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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판소리 자료실</title>
        <link>http://gogong.com/xe/pds_pansori</link>
        <description>고공닷컴</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Wed, 08 Feb 2012 06:54:3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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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pyright>고공닷컴</copy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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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초월 바디 &lt;수궁가&gt; 사설</title>
            <dc:creator>하늘지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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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 class=&quot;xe_content&quot;&gt;&lt;p&gt;&amp;nbsp;&lt;/p&gt;
&lt;p&gt;박초월 바디 &amp;lt;수궁가&amp;gt; 사설입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하,&lt;/p&gt;
&lt;p&gt;유영대 선생님의 홈페이지 &lt;a href=&quot;http://soripan.net/&quot; target=&quot;_blank&quot;&gt;&lt;strong&gt;&lt;span style=&quot;COLOR: #00b0a2&quot;&gt;[산천은 험준허고]&lt;/span&gt;&lt;/strong&gt;&lt;/a&gt;&amp;nbsp;에서 옮깁니다&lt;/p&gt;
&lt;p&gt;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이 소리의 계보는 송흥록 →송광록→송우룡→유성준→박초월로 이어집니다. &lt;br  /&gt;그러나 계통은 이러하지만 박초월의 소리 스타일은 명백히 서편제적인 것이므로 &lt;br  /&gt;이 계보도는 관념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lt;/p&gt;
&lt;p&gt;&lt;br  /&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갑신년 중하월에 남해 광리왕(廣利王)이 영덕전(靈德殿) 새로 짓고 대연을 배설(排設)헐제, &lt;br  /&gt;삼해 용왕을 청하여 군신빈객(君臣賓客)을 좌우로 늘여앉혀 수삼일을 즐기더니 과음하신 탓이온지 &lt;br  /&gt;용왕이 우연히 득병허야 백약이 무효라 홀로 앉아 탄식을 허시는디&lt;br  /&gt;&lt;br  /&gt;&amp;lt;진양&amp;gt;&lt;br  /&gt;탑상(榻床)을 탕탕 뚜다리며 탄식허여 울음을 운다. &quot;용왕의 기구(寄軀)로되 괴이한 병을 얻어 &lt;br  /&gt;수정궁의 높은 집에 벗없이 누었은들 화타(華陀) 편작(扁鵲)이 없었으니 어느 누구가 날 살릴거나?&quot; &lt;br  /&gt;웅장헌 용성(龍聲)으로 신세자탄 울음을 운다.&lt;br  /&gt;&lt;br  /&gt;&amp;lt;엇모리&amp;gt;&lt;br  /&gt;뜻밖에 현운(玄雲) 흑운(黑雲)이 ,궁정을 뒤덮고 폭풍세우가 사면으로 둘루더니 선의도사가 학창의(鶴 衣) 떨쳐입고 &lt;br  /&gt;궁전을 내려와 재배이진(再拜而進) 왈曰), &quot;약수(弱水) 삼천리에 해당화 구경가 백운 요지연의(白雲瑤池宴) &lt;br  /&gt;천년벽도(千年碧桃)를 얻으랴고 가옵다가 과약풍편(寡弱風便)에 듣싸오니 대왕의 병세가 만만 위중타기로 &lt;br  /&gt;뵈옵고저 왔나이다.&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용왕이 반기허사, &quot;원컨데 도사는 나의 맥(脈)을 보아 황황으 나의 병세에 특효지약을 자세히 일러 주시옵소서.&quot;&lt;br  /&gt;&lt;br  /&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 앉어 맥을 볼제 심소장(心小臟)은 화(火)이요. 간담은 목(木이)요 폐대장은 금이요 &lt;br  /&gt;신방광 (腎膀胱) 수요. 비위(脾胃)난 토(土)라. 간맥(肝脈)이 태과(太過)허여 목극토하였으니 비위가 상하옵고 &lt;br  /&gt;담성(痰聲)이 심허니 신경이 미약허고 폐대장이 왕성허니간담경자진(肝膽驚自盡)이라 방서(方書)에 일렀으되 &lt;br  /&gt;비내 일신지 조종(脾乃一身之操縱)이요,담은 내일신지, 표본이라 심정(心情) 즉,만병이 식허고 심동 즉 만병이 생하오며 &lt;br  /&gt;신경 곧 상하오니 무슨 병이 아니날까 오로칠상(惡露七傷)이 급하오니 보중탕(補中湯)을 잡수시오. &lt;br  /&gt;숙지황 주호 닷돈이요 산사육(山査肉) 천문동(天門冬) 세신(細辛)을 거토(去土) 육종용택사 앵속화 각 한돈 감초 칠푼 &lt;br  /&gt;수일승 전반 연용(水一升煎半連用) 이십여첩 쓰되 효무동정(效無動靜)이라 설사가 급하오니 가감백출탕(加減白朮湯)을 잡수시오. &lt;br  /&gt;백출을 초구하야 서돈이요 사인을 초구(炒灸:뜸질)하야 두돈이요 백복령(白茯笭) 사향 오미자 해황 당귀 천궁, &lt;br  /&gt;강활 독활(獨活) 각 한돈 감초 칠푼 수일승전반 영욘 사십여첩을 쓰되 효무동정이라 신롱씨 백초약을 갖가지로다 쓰랴다는 &lt;br  /&gt;지려 먼저 죽을테니 약을 한데 모일적으 인삼은 미감(味甘)허니 대보원기허고 지갈생진(止渴生津)허면 &lt;br  /&gt;조영양위(造榮養胃)로다. 창출(蒼朮) 감온허니 건비 강위허고 제사재습(第四除濕)허고 겸치난비(兼治亂飛)라 &lt;br  /&gt;감초는 감온(甘溫)허니 구즉온중(灸則溫中:부드럽고 따뜻한 가운데 즉시뜸질)허고 생즉사하(生則瀉下)로다. &lt;br  /&gt;침구로다 다스릴제 천지지상경(天地之上經)이며 갑인 갑술시 담경유수(膽經幽遂)로 주고 을일유시에 &lt;br  /&gt;대장경 사약을 주고 영구로 주어보자 일심맥 이조해 삼외관 사임(四任)에 육공손(六恭遜) 칠후계(七後繼) &lt;br  /&gt;팔내관(八內觀) 구혈기(九血氣) 삼기부치 팔물탕 자맥(自脈)을 풀어주되 효험이 없으니 &lt;br  /&gt;십이경 주어보자 심장염천 천돌구미 거골 상원 중원 하원 신관(腎管) 단전 골육을 주고 족태음 비경(足太陰脾經) &lt;br  /&gt;삼음교(三元敎) 음능천(음낭천)을 주어보되 아무리 약과 침파(鍼破:침으로 종기를 쨈)를 허되 병세 점점 위중토다.&lt;br  /&gt;&lt;br  /&gt;&amp;lt;단중모리&amp;gt;&lt;br  /&gt;도사 다시 맥을 볼제, &quot;맥이 경동맥이라 비위맥이 상하오면 복중으로 난병이요 복중이 절여 아프기난 화병으로 난병인되 &lt;br  /&gt;음황 풍병(淫荒風病)이라 여섯가지 기운이 동허야 손기산기(損氣疝氣)난 정음(正陰)이요 진경에 미(迷)난 정양이라 &lt;br  /&gt;의무화동(醫務和同) 황달을 겸하였사오니 진세(塵世)산간으 토끼간을 얻으면 차효가 있으려니와 &lt;br  /&gt;만일 그렇지 못하오면 염라대왕이 동성삼촌이요 동방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황 새암천 돌아갈 귀 허였소.&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 &lt;br  /&gt;용왕이 왈, &quot;신롱씨 백초약은 어찌약이 아니되옵고 조그만한 진세 토끼 간이 약이라 하나이까 ?&quot; &lt;br  /&gt;도사 왈, &quot;용왕은 진이요 토끼는 묘라 묘을손은 음목(卯乙損陰木)이요 간진술은 양토(陽土)라 하였으니 어찌 약이 아니되오리까&quot; &lt;br  /&gt;수궁에는 토끼가 없는지라 용왕이 탄식을 하시는디,&lt;br  /&gt;&lt;br  /&gt;&amp;lt;진양&amp;gt;&lt;br  /&gt;왕 왈 &quot;연하다 수연(雖然:비록 그러하지만)이나 창망헌 진세간으 벽해 만경(碧海萬頃)밖으 백운이 구만리요 &lt;br  /&gt;여산송백(驪山松柏) 울을 창창 삼척고분 황제으 묘(三尺孤憤 皇帝墓)라 토끼라허는 짐생은 해외일월으 밝은 세상 &lt;br  /&gt;백운청산 무정처로 시비없이 다니넌 짐생을 내가어찌 구허리까 죽기는 쉽사와도 토끼는 구허지 못허겠으니 &lt;br  /&gt;달리 약명을 일러를 주오.&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도사 엿짜오되, &quot;용왕의 성덕(盛德)으로 어찌 성공지신이 없사오리까 ?&quot;말을 마친 후 ,인홀불견 간 곳이 없지 &lt;br  /&gt;용왕이 그제야 도승인줄 짐작허고 공중을 향하여 무수히 사례후에,수국 조정 만조백관을 일시에 모이라 허니 &lt;br  /&gt;이 세상 같고보면 일품 제상님네들이 들어오시련마는 수국이라 물고기 등물들이 각각 벼슬이름을 맡어 가지고 들어오는디, &lt;br  /&gt;가관이었다.&lt;br  /&gt;&lt;br  /&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박대 대사성 도루묵 방첨사(蚌僉使) 조개 해운군 방개 병사 청어 &lt;br  /&gt;군수 해구 현감 홍어 조부장 조기 부별 낙지 장대 승대(성대) 청다리 가오리 좌우나졸 근근 모조리 &lt;br  /&gt;상어 솔치 눈치 준치 멸치 삼치 가재 개구리까지 명을 듣고 어전에 입시허여 대왕에게 절을 꾸벅꾸벅&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병든 용왕이 가만히 보시더니, &quot;내가 용왕이 아니라 오뉴월 생선전 도물주(都物主)가 되었구나. 허나 경들 중에 어느 신하가 세상에 나가 토끼를 구하여다 짐의 병을 구할소냐? &quot; &lt;br  /&gt;좌우 면면 상고(面面相顧) 묵묵 부답이었다.&lt;br  /&gt;&lt;br  /&gt;&amp;lt;중모리&amp;gt;&lt;br  /&gt;왕이 다시 탄식헌다 . &quot;남에 나라는 충신이 있어서 할고사군(割股事君) 개자추(介子推)와 광초망신(狂楚亡身) 기신(紀信)이는 &lt;br  /&gt;죽을 인군을 살렸건마는 우리 나라도 충신이 있으련마는 어느 누구가 날 살리리오.&quot; 정언 잉어가 여짜오되 &lt;br  /&gt;&quot;승상 거북이 어떠허뇨.&quot; &quot;승상 거북은 지략이 넓사옵고 복판이 모두다 대몬고로 세상을 나가오면 &lt;br  /&gt;인간들이 잡어다가 복판 띠여 대모장도(玳瑁粧刀) 미리개 살착 탕건 모독이 쥘 쌈지 끈까지 대모가 아니면 헐줄을 모르니 &lt;br  /&gt;보내지는 못허리다. &quot;&lt;br  /&gt;&lt;br  /&gt;&amp;lt;자진중모리&amp;gt;&lt;br  /&gt;&quot;그럼, 방첨사 조개가 어떠하뇨?&quot; &quot;방첨사 조개는 철갑이 꿋꿋 방신 지도(防身之道) 난 좋사와도 &lt;br  /&gt;옛글에 이르기를 관방휼지세(觀蚌鷸之勢) 허고 좌수어인지공(坐收漁人之功)이라 휼조라는 새가 있어서 &lt;br  /&gt;수루루 펄펄 날어들어 휼조는 조개를 물고 조개는 휼조를 물고 서로 놓지를 못헐적에 어부에게 모두다 잡히여 &lt;br  /&gt;속절없이 죽을것이니 보내지는 못허리다.&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그럼 수문장 미어기가 어떠헐고?&lt;br  /&gt;&lt;br  /&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정언이 여짜오되, &quot;미어기난 장수구대 허여 호풍신 허거니와 아가리가 너무 커서 식량이 너른고로 &lt;br  /&gt;세상을 올라가면 오기감을 얻으랴고 조고마한 산천수 이리저리 다니다 사립(蓑笠)쓴 어옹들이 &lt;br  /&gt;사풍세우 물속에다 입꼬가 꿰어 물에 풍덩 탐식으로 덜컥 생켜(삼켜) 담불여대 죽게되면 &lt;br  /&gt;인간의 이질 복질 설사 배앓이 허는디 약으로 먹사오니 보내지는 못허리다.&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해운군 방게란 놈이 열발을 쩍 벌리고 살살살살 기어들어와 공손히 여짜오되,&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quot;신의 고향 세상이요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벽계 산천수 가만히 장신하야 천봉만학(千峰萬壑)을 바라보니 &lt;br  /&gt;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득 찝어다가 대왕전 바치리다.&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공론이 분분헐제,&lt;br  /&gt;&lt;br  /&gt;&amp;lt;진양&amp;gt;&lt;br  /&gt;영덕전 뒤로 한 신하가 들어온다 은목단족(隱目短足)이요 장경오훼(長頸烏喙)로다 홍배등에다 방패(方牌)를 지고 &lt;br  /&gt;앙금앙금 기여들어와 국궁 재배(鞠躬再拜)를 허는구나.&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왕에게 상소를 올리거늘 왕이 받아보시고 칭찬허시되, &quot;니 충심은 지극허나 니가 세상을 나가면 인간의 진미가 된다는디 &lt;br  /&gt;너를 보내고 내 어찌 안심할소냐?&quot; 별주부 여짜오되 &quot;소신이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강상에 높이 떠서 망보기를 잘하오니 &lt;br  /&gt;무슨 봉폐(逢弊) 있사오리까마는 수국의 소생이라 토끼 얼골을 모르오니 화상이나 한 장 그려주옵소서&quot; &lt;br  /&gt;&quot;글랑은 그리하라 . 여봐라! 화공을 불러 들여라&quot;&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화공을 불러라 화공을 불러들여 토끼화상을 그린다. 동정유리 청홍연(洞庭琉璃靑紅硯) 금수추파(錦水秋波) 거북 연적(硯滴) &lt;br  /&gt;오징어로 먹갈어 양두화필(兩頭畵筆)을 덤벅풀어 단청채색을 두루묻히어서 이리 저리 그린다 &lt;br  /&gt;천하명산 승지(勝地) 강산 경개보던 눈그리고 봉래방장(蓬萊方丈) 운무중에 내 잘 맡던 코그리고 &lt;br  /&gt;난초지초 왼갖 향초 꽃따먹든 입그리고 두견앵무 지지울제 소리듣던 귀 그리고 만화방창 화림중 펄펄 뛰든 발 그리고 &lt;br  /&gt;대한엄동 설한풍 방풍허던 털 그리고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신 꽁뎅이 묘똑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인디 &lt;br  /&gt;녹수청산에 애굽은 장송 휘느러진 양류속 들랑달랑 오락가락 앙그주춤 긴나 토끼 화중퇴(畵中兎) &lt;br  /&gt;얼풋 그리어 아미산월으 반륜퇴(峨眉山月半輪兎) 이어서 더할 소냐 아나 였다 별주부야 니가 가지고 나가거라.&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별주부가 화상을 받아들고 어데다 넣어야 물이 한점 안묻을까? 하고 곰곰히생각허다 한 꾀를 얼른 내여 &lt;br  /&gt;목을 길게 빼고 목덜미에다 화상을 턱 붙여 놓고 목을 움추리며 자아 이만허면 수로만리를 다녀와도 &lt;br  /&gt;물한점 눋을 길이 없겠구나. &lt;br  /&gt;용왕께 하직허고 저희 집으로 돌아오니 별주부 모친이 주부 세상 간다는 말을 듣고 못가게 만류를 허시는디&lt;br  /&gt;&lt;br  /&gt;&amp;lt;진양&amp;gt;&lt;br  /&gt;여봐라 주부야 여봐라 주부야 니가 세상을 간다허니 무엇허러 가랴느냐. 삼대독자 니 아니냐 장탄식병이 든들 &lt;br  /&gt;뉘 알뜰히 구환허며 네 몸이 죽어져서 오연으 밥이 된들 뉘랴 손뼉을 뚜다리며 휘여처 날려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lt;br  /&gt;가지마라 주부야 가지를 말라면 가지마라 세상이라 헌느디는 수중 인갑(鱗甲)이 얼른 허면 잡기로만 위주를 헌다 &lt;br  /&gt;옛날에 너의 부친도 세상구경을 가시더니 십리사장 모래속에 속절없이 죽었단다. 못가느니라 못가느니라 &lt;br  /&gt;나를 죽여 이 자리에다 묻고가면 니가 세상을 가지마는 살려두고는 못가느니라 주부야 &lt;br  /&gt;위방불입(危邦不入)이니 가지를 마라&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별주부 여짜오되 &quot;나라에 환후(患候)가 계옵서 약을 구하려가는데 무슨 풍폐 있사오리까?&quot; 별주부 모친이 하는 말이 &lt;br  /&gt;&quot;내 자식 충심이 그러한 줄은 내 이미 알았지마는 니가 세상을 간다 하기로 니 지기를 보기위하여 잠깐 만류를 하였고나 &lt;br  /&gt;니 충심이 그러할진데 수도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도록 하여라.&quot; 별주부 모친께 하직하고 침실로 돌아와 &lt;br  /&gt;부인의 손길잡고 당상의 백발모친 기체 평안 하시기는 부인에게 매였소.&lt;br  /&gt;&lt;br  /&gt;&amp;lt;창조&amp;gt;&lt;br  /&gt;별주부 마누라가 울며불며 아장거리고 나오더니&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quot;여보나리 여보나리! 세상간단 말이 웬말이요 위수파광(渭水波光) 깊은 물에 양주 마주떠 맛좋은 흥미 보든 일을 &lt;br  /&gt;이제는 다버리고 만리청산 가신다니 인제가면 언제와요&quot; &quot;가기는 가되 못잊고 가는 것이 있네&quot; &lt;br  /&gt;&quot;무엇을 그다지 못잊어요 당상 학발(鶴髮:흰 머리) 늙은 모친 조석공대를 못잊어요 군신유의 장한 충성 &lt;br  /&gt;조정사직(朝廷社稷)을 못잊어요 규중(閨中)의 젊은 아내 절행지사 못잊어요&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그 말은 방불허나 뒤 진털밭 남생이가 흠일세&quot; 총총히 작별후에 수정문 밖 썩 나서서 세상 경계를 살피고 나온느디 &lt;br  /&gt;경치가 장히 좋던 것이었다.&lt;br  /&gt;&lt;br  /&gt;&amp;lt;자진중모리&amp;gt;&lt;br  /&gt;고고천변 일륜홍(皐皐天邊日輪紅) 부상(扶桑)으 높이 떠 양곡(洋谷)으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 돌아 &lt;br  /&gt;어장촌(豫章村) 개 짖고 회안봉(回雁峰) 구름이 떴구나 노화(蘆花)난다 눈되고 부평(浮萍)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lt;br  /&gt;잘새는 훨훨 날아든다 동정여천에 파시추(波始秋), 금색 추파가 여기라 &lt;br  /&gt;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겨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조리 저리요리 앙금둥실 떠 사면을 바라보니&lt;br  /&gt;지광(地廣)은 칠백리 파광은 천일색인디 천외무산십이봉은 구름 밖으로 가 멀고 해외소상(海外蕭湘)은 일천리 &lt;br  /&gt;눈앞으 경이라 오초(吳楚)난 어이허여 동남으로 버려있고 건곤은 어이하야 일야에 둥실떠 &lt;br  /&gt;남훈전(南薰殿) 달 밝은디 오현금도 끊어졌네 &lt;br  /&gt;낙포(洛浦)로 둥둥가는 저 배 조각달 무관(武關)속으 초희왕으 원혼이요 &lt;br  /&gt;모래속에가 잠신하야 천봉만학(千峰萬壑)을 바라보니 만경대 구름속 학선이 울어있고 &lt;br  /&gt;칠보산 비로봉(秘盧峰)은 허공에 솟아 계산파무울차아(稽山罷霧鬱嵯) 산은 칭칭칭 높고 경수무풍 아자파(鏡水無風也自波) &lt;br  /&gt;물은 풍풍깊고 만산은 우루루 루루루 국화는 점점 낙화는 동동 장송은 낙낙(落落) 늘어진 잡목 펑퍼진 떡갈 &lt;br  /&gt;다래몽등 칡넝쿨 머루다래 어름 넝출 능수버들 벗낭기 오미자 치자 감 대추 갖은 과목 얼크러지고 뒤틀어져서 구부 칭칭 감겼다. &lt;br  /&gt;어선은 돌아들고 백구는 분비(白鷗奔飛) 갈매기 해오리 목파리 원앙새 강상 두루미 수많은 떼꿩이 소천자 기관허던 만수문전으 봉황새 &lt;br  /&gt;양양창파(洋洋滄波) 점점 사랑허다고 원앙새, 칠월칠석 은하수 다리놓던 오작이, 목파리 해오리 너새 중경새 &lt;br  /&gt;아옥따옥 요리조리 날아들제 또한 경개를 바라보니 &lt;br  /&gt;치어다 보니 만학천봉이요 내려굽어보니 백사지라. 에 구부러진 늙은 장송 광풍을 못이기여 우줄우줄 춤을 출제 &lt;br  /&gt;시내유수난 청산으로 돌고 이골물이 쭈루루루룰 저골물이 콸콸 열에 열두골 물이 한데로 합수쳐 &lt;br  /&gt;천방져 지방져 월턱져 구부져 방울이 벅큼져 건너 병풍석에다 마주 꽝꽝 마주 때려 대하수중으로 내려 가느라고 &lt;br  /&gt;벅큼이 북쩍 물농월이 뒤트러저 어루루루 꿜꿜 뒤둥구러져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lt;br  /&gt;어디메로 가잔말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치가 또 있나.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치가 또 있나.&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그때여 별주부넌 음침경(陰沈鏡)에 기어올라 사면을 살펴보니 왼갖 날짐생들이 모여들어 상좌다툼을 허는디 &lt;br  /&gt;가관이었다. 봉황새 척 나 앉으며&lt;br  /&gt;&lt;br  /&gt;&amp;lt;단중모리&amp;gt;&lt;br  /&gt;니 내말을 들어봐라. 순임금 남훈천에 오현금 가지시고 소소구성(簫韶九成) 노래헐제 공산 높은 봉 &lt;br  /&gt;아침볕에 내가가서 울음을 우니 팔백년 문물이 울울허여 주문무 나겨시고 만고 대성 공부자도 내 앞에서 탄생허니 &lt;br  /&gt;천길이나 높이 날아 기불탁속(飢不啄粟) 허여있고 용문산 석산오동 기염기염 기여올라 소상오죽(蕭湘烏竹) &lt;br  /&gt;좋은 열매 내 양식을 삼었으니 내가 어른이 아니시냐?&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까마귀 꾸짖어 왈, &quot;너는 대가리 크고 털 텁수룩한 놈이 어데로 상좌(上座) 한단 말이냐?&quot; &lt;br  /&gt;봉황새 꾸짖어 왈, &quot;너는 전신에 흰점 없고 두 눈이 검은 창 뿐인 놈이 어디로 상좌한단 말이냐&quot; 까마귀 왈.&lt;br  /&gt;&lt;br  /&gt;&amp;lt;엇중모리&amp;gt;&lt;br  /&gt;&quot;내 근본 들어라. 이 내 근본을 들어봐라 이 주둥이 길기난 월왕 구천이 방불허고 이 몸이 껌기난 산음땅 지내다가 &lt;br  /&gt;왕희지 세연지(洗硯池) 풍덩 빠져 먹물 들어 이 몸이 검어 있고, 은하수 삼긴후에 그물에 다리를 놓아 &lt;br  /&gt;견우직녀 건너주고 오난길에 적벽강 선유(船遊)헐제 남비(南飛) 둥둥 떠 삼국 흥망을 의논헐제 천하에 반포은(反哺恩)을 &lt;br  /&gt;내 홀로 알었으니 천하에 비금주수(飛禽走獸) 효자는 나뿐인가 아 아이고 설움이야 허허 으 아이고 설움이야 &lt;br  /&gt;에에 이이이 설움이야.&quot;&lt;br  /&gt;&lt;br  /&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부엉이 허허 웃고 &quot;니 암만 그런디도 니 심정 불칙(不則)하야 열두가지 울음을 울어 과부집 낭기 앉어 &lt;br  /&gt;울음을 울어 동요헐제 까옥까옥 도락도락 괴이한 음성으로 수절과부 유인헐제 네 소리 꽉꽉 나면 &lt;br  /&gt;세상 인강이 미워라 돌을 들어 날리며 너나자 배 떨어지지 세상에 미운놈은 너밖으 또 있느냐.&lt;br  /&gt;빈터에나 찾어가지 이 좌석은 불길허다.&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 내 모양이 아모리 그렇게 생겼다 할지라도 만좌중에 내 망신을 이다지도 시킨단 말이오&quot; &lt;br  /&gt;이 때 별주부 또 한편을 바라보니 왼갖 길짐생들이 모여앉어 상좌다툼을 하는디 가관이었다.&lt;br  /&gt;&lt;br  /&gt;&amp;lt;중모리&amp;gt;&lt;br  /&gt;공부자 작춘추(孔夫子作春秋)에 절필(絶筆)허든 기린(麒麟)이며 삼군삼영 거동시에 천자 올련으 코끼리며 &lt;br  /&gt;옥경선관(玉京仙官) 승필(乘匹:타고다님)허든 풍채좋은 사자로다 서백(西伯)이 위수 산양헐제 &lt;br  /&gt;비웅비표 곰이로다 창해박랑사(滄海博浪沙)으 저격시황(狙擊始皇)의 저 다람쥐 강수동류원야성(江水東流猿夜聲)에 &lt;br  /&gt;슬피운다고 저 잔나비 꾀많은 여우 날랜 토끼털 좋은 너구리며 암곰 숫곰 멧돝이며 노루 사슴 승냥이 &lt;br  /&gt;이러한 동물들이 앙금앙금 내려와서 상좌다툼을 허는구나.&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자 우리가 연년이 회취하고 노는 노름에 상좌없이는 못 놀겠네 그러니 금년부터서는 상좌를 정하고 &lt;br  /&gt;놀음이 어떠한고?&quot; 그 말이 옳다허고 &quot;저기 앉은 장도감은 언제났소?&quot; 노루란 놈이 좋아라고,&lt;br  /&gt;&lt;br  /&gt;&amp;lt;단중모리&amp;gt;&lt;br  /&gt;&quot;자네들 내 나이를 들어보소 내 나를 셀작시면 기경상천(騎鯨上天) 이태백이 날과 둘이 동접(同接)허여 &lt;br  /&gt;광산십년(匡山十年) 글을 읽다 태백은 인재로서 옥경(玉京)으로 상천허고 나는 미물 김생이라 이리 천케 되었으나 &lt;br  /&gt;태백과 연갑이 되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quot; 달파총 너구리가 나 앉으며 &quot;장도감도 내 아래요 달파총은 언제 났소?&quot; &lt;br  /&gt;&quot;나의 수작(酬酌) 들어보소 동작대 지은 집에 좌편 청룡각이요 우편은 금봉루라 이교의 뜻을 두고 &lt;br  /&gt;조자건(曺子建)이 글을 지어 동작때 부운(浮雲)허든 조맹덕의 연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토끼란 놈이 깡짱 뒤어 나앉더니마는,&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quot;자네들 내 나를 들어보소 자네들 내 나를 들어봐 한 광무 시절의 간의 대부를 마다허고 부운으로 차일삼고 &lt;br  /&gt;동강의 칠리탄 낚시줄을 감가놓고 고기낚기 힘써허든 엄자릉으 시주허고 날과 둘이 동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멧돝이란 놈이 꺼시락 눈썹을 껌쩍 껌쩍하고 나 앉더니마는&lt;br  /&gt;&lt;br  /&gt;&amp;lt;중모리&amp;gt;&lt;br  /&gt;&quot;나의 연세를 들어보소 한나라 사람으로 흉노국에 사신갔다 충의 충절 십구년에 수발이 진백(鬚髮 盡白)하야 &lt;br  /&gt;고국산천 험한 길로 허유허유 돌아오든 소중랑의 연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허겄나.&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이리 한참 노닐적에 별주부는 한곳을 바라보니 분명히 토끼가 있을듯허야 화상을 피어들고 바라보니 &lt;br  /&gt;분명히 토끼가 있는지라 &quot;저기 앉은게 토생원이오?&quot; 하고 부른다는 것이 수로만리를 아래턱으로 밀고나와 &lt;br  /&gt;아래턱이 뻣뻣하야 퇴짜를 호자로 붙여 한번 불러보는디&lt;br  /&gt;&lt;br  /&gt;&amp;lt;창조&amp;gt;&lt;br  /&gt;&quot;저기 주둥이 벌근허고 얼숭 덜숭헌게 퇴퇴퇴 호생원 아니오?&quot;허고 불러노니 &lt;br  /&gt;첩첩 산중의 호랭이가 생월말 듣기는 처음이라 반겨듣고 나려오는디&lt;br  /&gt;&lt;br  /&gt;&amp;lt;엇모리&amp;gt;&lt;br  /&gt;범나려 온다 범이 나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김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귀 쭉 찢어지고 &lt;br  /&gt;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한발이 넘고 동이 같은 앞다리 전동같은 뒷다리 새낫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lt;br  /&gt;잔디뿌리 왕모래 좌르르르르르 헛치고 주홍입 쩍 벌리고 자래 앞에거 우뚝서 홍행홍행 허는 소리 &lt;br  /&gt;산천이 뒤덮고 땅이 툭 깨지난 듯 자라가 깜짝놀래 목을 움치고 가만히 엎졌을 때&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호랭이가 내려와 살펴보니 아무것도 없고 누어말라버린 쇠똥같은것밖에 없지 &quot;아니 이게 날 불렀나?&quot; &lt;br  /&gt;이리 보아도 둥글 저리보아도 둥글 우둥글 납잡이냐? 허고 불러노니 아무 대답이 없으니 아마 이게 &lt;br  /&gt;하느님 똥인가보다 하느님 똥을 먹으면 만병통치 약이라 허더라 그 억센 발톱으로 자라복판을 꼬가 집고 &lt;br  /&gt;먹기로 작정을 허니 자라 겨우 입부리만 내어 &quot;자! 우리 통성명 합시다. &quot; 호랭이 깜짝 놀라 &lt;br  /&gt;&quot;이크! 이것이 날더러 통성명을 허자구?&quot; &quot;오 나는 이 산중 지키는 호생원이다 너는 명색이 무엇인고?&quot; &lt;br  /&gt;&quot;예 저는 수국 전옥주부공신(典獄主簿功臣)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하오&quot; 호랭이가 자라란 말을 듣고 한번 놀아보는디,&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quot;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내 평생 원허기를 왕배탕이 월일러니 다행이 만났으니 맛좋은 진미를 &lt;br  /&gt;비여 먹어보자.&quot; 자라가 기가맥혀 &quot;아이고! 나 자라 아니오!&quot; &quot;그러면 네가 무엇이냐?&quot; &quot;나 두꺼비요!&quot; &lt;br  /&gt;&quot;니가 두꺼비면 더욱 좋다 너를 산채로 불에 살라 술에 타 먹었으면 만병회춘 명약이라 두말 말고 먹자. &lt;br  /&gt;으르르르르르르르 어흥!&quot; 자라가 기가 맥혀 &quot;아이고! 이 급살마질 것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살라서 &lt;br  /&gt;먹었는지 먹기로만 드는구나!&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별주부가 한 꾀를 얼른내고 목을 길게 빼어 호랭이 앞으로 바짝바짝 달려들며 &quot;자 ! 목나가오 목나가!&quot; &lt;br  /&gt;&quot;호랭이 깜짝 놀라 &quot;그만 나오시오 그만 나와! 이렇듯 나오다가는 하루 일천오백발도 더 나오겠소. &lt;br  /&gt;어찌 그리 조그마한 분이 목이 들랑달랑 뒤움치기를 잘 하시오&quot; &quot;오 이놈 내 목내력을 말할테니 들어봐라&quot;&lt;br  /&gt;&lt;br  /&gt;&amp;lt;휘모리&amp;gt;&lt;br  /&gt;우리 수국 퇴락하야 천여칸 기와집을 내 솜씨로 올리려다 목으로 철컥 떨어져 이 병신이 되었으니 &lt;br  /&gt;명의더러 물은즉 호랑이 쓸개가 좋다허기로 도량귀신 잡어타고 호랑이 사냥을 나왔으니 네가 일찍 호랑이냐 &lt;br  /&gt;쓸개 한 봉 못주겠나 도량귀신 게 있느냐 비수 검드는 칼로 이 호랑이 배 갈라라 !&quot; 앞으로 바짝 기여들어 &lt;br  /&gt;도리랑 도리랑&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호랭이 다리를 꽉 물고 뺑뺑 돌아노니 어찌 호랭이가 아팠던지 거기서 의주압록강까지를 도망을 했겄다. &lt;br  /&gt;거기서 저혼자 장담하는 말이 &quot;아따! 그놈 참 용맹 무서운 놈이로다 나나 된게(되니까) 여기까지살아왔지 &lt;br  /&gt;다른 놈 같으면 영락없이 죽었을 것이다.&quot; 그 때여 별주부는 호랭이를 쫓은 후에 곰곰히 생각허니 &lt;br  /&gt;호랭이라 허는 것은 산중의 영물이라 내 눈에 와서 보일진대 목욕재계 정히하고 산신제를 한번 지내는디,&lt;br  /&gt;&lt;br  /&gt;&amp;lt;진양&amp;gt;&lt;br  /&gt;계변양류(溪邊楊柳) 늘어진 반송가지를 앞이로 자끗 꺾어내여 진토를 쓸어 버리고 암상으로 제판삼고 &lt;br  /&gt;낙엽으로 먼지를 깔고 산과 목실을 주워다가 방위 가려서 갈라놓고 은어 한 마리 잡어내어 &lt;br  /&gt;어동 육서로 받쳐놓고 석하으 배례허여 지성으로 독축을 헌다.&lt;br  /&gt;&lt;br  /&gt;&amp;lt;축문&amp;gt;&lt;br  /&gt;유세차(維歲次) 갑신 유월 갑신삭(甲申朔) 임자 초칠일 남해 수궁 별주부 자라 감소 고우(敢昭告于) &lt;br  /&gt;상천일월성신 후토 명산 신령전 지성으로 비나이다.용 왕이 우연 득병하야 선의도사 문병후에 토끼간이 낫사오니 &lt;br  /&gt;중산토끼 한 마리를 허급(許給) 허옵심을 상사 상향(常事尙饗) &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빌기를 다한 후에,&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한 곳을 바라보니 묘한 짐승이 앉었네, 두 귀를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신 꽁댕이 모똑 좌편 청산이오 &lt;br  /&gt;우편은 녹순듸 녹수청산에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속 들랑달랑 오락가락 앙그주춤 기난토끼 산중퇴 월중퇴. &lt;br  /&gt;자라가 보고서 괴이 여겨 화상을 보고 토끼를 보니 분명한 토끼라 보고서 반기여겨 &quot;저기 섰는게 퇴생원 아니오 ? &quot; &lt;br  /&gt;토끼가 듣고서 좋아라고 깡짱 뛰어 나오면서 &quot;거 뉘가 날 찾나? 날 찾을 리가 없겄마는 거 누구가 날 찾어. &lt;br  /&gt;기산영수소부허유(箕山潁水巢父許由) 피서 가자고 날 찾나. 수양산 백이숙제 채미(采薇) 허자고 날 찾나 &lt;br  /&gt;백화심처 일승귀(百花深處一僧歸) 춘풍석교(春風石橋) 화림중 성진화상(性眞和尙)이 날 찾나 &lt;br  /&gt;완월장취(玩月長醉) 강남태백 기경상천(起耕上天) 험한길 함께 가자고 날 찾나 도화유수 무릉 거주속객(擧酒屬客)이 날 찾나 &lt;br  /&gt;청산기주 백로탄 여동빈(呂洞賓)이 날 찾나 처산중운심(處山中雲深)헌디 부지처(不知處) 오신 손님 &lt;br  /&gt;날 찾을 이 만무로구나 거 누구가 날 찾나 건너산 색시 토끼가 연분을 맺자고 날 찾나 &quot; &lt;br  /&gt;요리로 깡충 저리로 깡충 짜웃둥(갸웃둥) 거리고 내려온다.&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이리 한찬 매려오다가 별주부하고 후닥탁 들어 받았겄다. &quot;아이고 코야! 아이고 이맛빡이야! &lt;br  /&gt;어어 초면에 남의 이맛빡은 왜 이렇게 받으시오 자!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quot; &quot;그럽시다!&quot; &quot;게서는 뉘라 하시오&quot; &lt;br  /&gt;&quot;예 나는 수국 전옥주부공신 사대손 별주부 자라라 하오 게 손은 뉘라 하오?&quot; &quot;예 나는 세상에서 이음양 순사시(理陰陽順四時)하던 &lt;br  /&gt;예부상서(禮部尙書) 월퇴(月兎) 일러니 도약주 대취하야 장생약 그릇찧고 적하중산(謫下中山)하야 머무른지 오랠러니 &lt;br  /&gt;세상에서 부르기를 명생이 퇴선생이라 부르오&quot; 별주부 듣고 함소 왈 &quot;퇴선생 높은 이름 들은지 오랠러니 &lt;br  /&gt;오늘날 상봉기는 하상견지(何相見之) 많이허여 만만무고 불측(晩晩無故不測)이로소이다. 아닌게 아니라 잘났소 잘났어 &lt;br  /&gt;진세에서 몰라 그렇지 우리 수국을 들어가면 훈련대장은 꼭 하실 것이요. 미인미색을 밤낮으로 데리고 동락을 할 것이니 &lt;br  /&gt;그 아니좋소? 그러나 퇴선생은 이 세상에서 무슨 재미로 살으시오&quot; &lt;br  /&gt;&quot; 뭐, 나 지내는 재미는 무상이지요마는 세상 흥미를 한번 이를테니 들어 보시오&quot;&lt;br  /&gt;&lt;br  /&gt;&amp;lt;중모리&amp;gt;&lt;br  /&gt;임자없는 녹수청산 일모황혼(日暮黃昏) 저문날에 월출동령(月出東嶺)의 잠얼깨어 청림벽계(靑林碧溪) 집을 삼고 &lt;br  /&gt;값이 없는 산과 목실 양식을 삼어서 감식헐제 신여부운(身如浮雲) 일이 없어 명산 찾어 완경헐제 &lt;br  /&gt;여산동남 오로봉(廬山東南五老峰)과 진국명산 만장봉과 봉래방장 영주 삼산이며 태산 숭산 형산 화산 &lt;br  /&gt;만학천봉(萬壑千峰) 구월섬곡 삼각계룡 금강산 아미산 수양산을 아니 본곳없이 모두 놀고 영주 삼산이며 &lt;br  /&gt;완완히 기어올라 흑운을 박차고 백운을 무릅쓰고 여산낙조경과 위국(廬山落照經過 魏國)의 일출경을 완완히 세밀허니 &lt;br  /&gt;등태산소천하(登泰山小天下)의 공부자의 대관(戴冠)인들이어서 더 하드란 말이냐 밤이며는 완월구경 낮이되면 유산헐제 &lt;br  /&gt;이따금 심심허면 적송자 안기생(安期生)을 종아리 때리고 강산풍경 흥미간에 지상신선이 나뿐인가&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아닌게 아니라 잘 지내시오 당신은 발맵시도 오입쟁이로 생겼거니와 풍채가참 잘 생겼소. &lt;br  /&gt;그러나 미간에 화망살(禍亡煞)이 비쳐 이 세상에 있고보면 죽을지경을 꼭 여덟 번 당하겠소.&quot; &lt;br  /&gt;&quot;어 그분 초면에 방정맞은 소리를 허는군 그래. 내 모양이 어째서 그렇게 생겼단 말이요.&quot; &lt;br  /&gt;&quot;내가 이를테니 한번 들어보시오.&quot;&lt;br  /&gt;&lt;br  /&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quot;일개한퇴 그대 신세 삼촌구추(三春九秋)를 다 지내고 대한엄동 설한풍에 만학에 눈쌓이고 천봉에 바람이 칠제 &lt;br  /&gt;앵무원앙이 끊어졌네 화초목실 없어질제 어둑한 바위밑에 고픈배 틀어잡고 발바닥만 할짝할짝 더진 듯이 &lt;br  /&gt;앉은 거동 초회왕(楚懷王)의 원혼이요 일월고초 북해상소중랑(北海上蘇中郞) 원혼이요 거의 주려 죽을토끼 &lt;br  /&gt;새우등 구부리고 삼동고생을 겨우 지내 벽도홍행 춘일월(碧桃紅杏春二月)에 주린 구복(口腹)을 채우랴고 &lt;br  /&gt;심산중곡을 찾고 찾어 이리저리 지낼적에 골골히 묻힌건 목달개 음찰기요 봉봉이 섯난 건 매 받는 응주(鷹主)로다,&lt;br  /&gt;목달개 거치게 되면 결항치사(結項致死)가 대량대량 제수고기가 될 것이요 청천에 떴난건 토끼 대구리 덮치려고 &lt;br  /&gt;우그리고 드난 것은 기슭으로 휘여들어 모릿꾼 사냥개 험산골로 기어올라 퍼긋퍼긋 뛰어갈제 토끼놀래 호드득 호드득 &lt;br  /&gt;추월자 매놓아라 해동청 보라매 귀뚜리매 빼지새 공작 이마루 도리당사 적굴새 방울떨쳐 쭉지끼고 수루루루루루루루루 &lt;br  /&gt;그대귓전 양발로 당그랗게 집어다가 꼬부랑한 주둥이로 양미간 골치대목을 꽉꽉꽉!&quot; &lt;br  /&gt;&quot;허 그분! 방정맞은 소리말래도&quot; 점점 더허는디 &quot;그러면 뉘가 게 있간디요. 산중등으로 돌지 중등으로 돌며는 &lt;br  /&gt;송하에 숨은 포수 오난 토끼 노(쏠)리고 불대라는 도포수 풀감토 푸삼을 입고 상사배물에 왜물조총(倭物鳥銃) &lt;br  /&gt;화약답사실을 얼른 넣어 반달같은 방아쇠 고초같은 불을 얹어 한눈 찌그리고 반만 일어서서 닫는 토끼 찡그려보고 &lt;br  /&gt;꾸르르르르르 탕!&quot; &quot;허그분 방정맞은 소리말래도&quot; 점점 더 하는디 &quot;그러면 뉘가 게 있간디요 훤헌들로 내리제 &lt;br  /&gt;들로 내리면 초동목수(樵童牧揷) 아이들이 몽둥이 들어메고 없는개 호구리고 워리두둑 쫓는 양은 선술먹은 초군이요 &lt;br  /&gt;그대 간장 생각허니 백등칠일 곤궁(白登七日困窮) 한태조간장 층암절벽 석간틈으로 기운없이 올라갈제 &lt;br  /&gt;쩌른 꼬리를 샅에껴 요리깡충 조리깡충 깡충접동 뛰놀제 목궁기 쓴내나고 밑궁기 조총놓니 그 아니 팔난인가 &lt;br  /&gt;팔난세상 나는 싫네 조생모사(朝生暮死) 자네신세 한가허다고 뉘 이르며 무슨 정으로 유산 무슨정으로 완월 , &lt;br  /&gt;아까 안기생 적송자 종아리 때렸다는 그런 거짓부렁이를 뉘 앞에서 내 놓습나&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토끼가 가만히 듣더니 &quot;그 말 참 꼭 옳소 영락없이 그렇소 그러나 대체 별주부 관상 잘 보시오 &lt;br  /&gt;&lt;br  /&gt;내 세상은 그렇다 허거니와 수궁 흥미는 어떠하오?&quot; &quot;우리 수궁 흥미야 좋지요 수궁풍경 반겨듣고 &lt;br  /&gt;가자허면 마다 할 수 없고 가자헌들 갈수 없으니 애당초에 듣지도 마시오.&quot; &quot;내가 만일 듣고 가자허면 쇠아들놈이오 &lt;br  /&gt;어서 한번 들어봅시다.&quot; &quot;그럼 내가 이를테니 들어보오&quot;&lt;br  /&gt;&lt;br  /&gt;&amp;lt;진양&amp;gt;&lt;br  /&gt;우리 수궁 별천지라 천양지간에 해위최대(海爲最大)허고 만물지중에 신위최령(神爲最靈)이라 &lt;br  /&gt;무변대해에다 천여칸 집을 짓고 유리(琉璃)기둥 호박주초 주란화각(朱欄畵閣)이 반공으 솟았난디 &lt;br  /&gt;우리용왕 즉위허사만족귀시(滿族貴示)허고 백성으게 안덕이라 앵무병(鸚鵡甁) 천일주와 천빈옥반(千賓玉盤) &lt;br  /&gt;담은 안주 불로초 불사약을 취토록 먹은후에 취흥이 도도헐제 적벽강 소자첨과 채석강 태백 흥미 &lt;br  /&gt;예 와서 알았으면 이 세상에 왜 있으리 채약허던 진시황과 구선허든 한무제도 이런 재미를 알았든들 &lt;br  /&gt;이 세상에 있을손가 잘난 세상을 다 버리고 퇴서방도 수궁을 가면 훨씬 벗은 저 풍골에 좋은 벼슬을 헐 것이요 &lt;br  /&gt;미인미색을 밤낮으로 다리고 만세동락(萬歲同樂)을 헐 것이요.&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어떻게 별주부가 말을 잘 해놓았던지 토끼가 싹 둘렸겄다.할 일없이 수국으로 따라가는디&lt;br  /&gt;&lt;br  /&gt;&amp;lt;단중모리&amp;gt;&lt;br  /&gt;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충깡충 원로수변(遠路水邊)을 내려갈제 건너산 바위틈에 &lt;br  /&gt;여우란 놈이 나 앉으며 &quot;여봐라 토끼야 !&quot; &quot;와야 &quot; &quot;너 어디가느냐?&quot; &quot;나 수궁간다&quot; &quot;너 수궁은 무엇허러 가느냐&quot; &lt;br  /&gt;&quot;나 별주부 따라서 벼슬하러 간다&quot; &quot;허허 자식 실없는놈 ! 불쌍타 저 퇴공아 녹녹한 네놈 마음 말려 뭣허랴마는 &lt;br  /&gt;고인이 이르기를 퇴사 호비(兎死狐悲)라 허였으니 너와 나와 이 산중에 암혈에 깃들이고 임천에 같이 놀아 &lt;br  /&gt;풍월로 벗을 삼고 비 오고 안개낀 발자취 서로 찾어 동성삼어 동기상통 일시 이별을 마잤더니 저 지경이 웬일이냐 &lt;br  /&gt;옛말을 못들었나 칼 잘쓰는 위인 형가(刑軻) 역수한파(易水寒波) 슬픈소리 장사일거 제모왔고 천추원한 초희왕도 &lt;br  /&gt;진무관에 한번가서 다시 오지를 못허였구나. 가지마라 가지마라 수궁이라 허는데는 한번 가면 다시 못오느니라 &lt;br  /&gt;위방불입 난방불거(危邦不入 亂方不去) 허니 수궁길을 가지마라&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여보시오 별주부 우리 여우사촌 아니었더라면 큰일날뻔했소. 내가 저 물속 들어가서 용왕이 된다해도 정말 못가겠소&quot; &lt;br  /&gt;별주부 기가막혀 &quot;올테면오고 말테면 마시오마는 저 놈 심술이나 들어보시오 먹을데가 있으면 지가 앞을 서서가고 &lt;br  /&gt;죽을데가 있으면 퇴서방을 앞세워 갈터이니 내일 아침 더군다나 김포수 날랜총알 꾸르르르 탕!&quot; &quot;허! 그 탕 소리는 빼래두. &lt;br  /&gt;그 분 참 그렇다고 내 안갈 리가 있겄소마는 여기서 수국이 얼마나되오 ?&quot; 별주부가 다시 구변을 내 놓는데&lt;br  /&gt;&lt;br  /&gt;&amp;lt;중모리&amp;gt;&lt;br  /&gt;수궁천리 머다마소 맹자도 불원천리 양혜왕을 가 보았고 위수어부 강태공도 문왕따라 입주를 허고 &lt;br  /&gt;한개도창 촉도난(漢漑渡倉蜀道難)은 황면장군 한신이 소하(蕭何)따라 한중가서 대장단에 올랐으니 &lt;br  /&gt;퇴서방도 나를 따라서 우리 수궁을 들어가면 좋은 벼슬을 헐 것이니 염려말고 따러갑세.&quot; &quot;그러며는 갑세!&quot; &lt;br  /&gt;강상을 바라보니 도요 도용 떴난배는 한가헌 초강어부 풍월실러 가는 밴지 십리장강 벽파상으 왕래를 허든 거룻밴지 &lt;br  /&gt;오호상연월 속에 범상공 노던밴지 동강 칠리탄어 엄자릉으 낚시밴지 양양창파(洋洋滄波) 노니난디 &lt;br  /&gt;쌍쌍백구가 줄이어 떴네 소소 추풍 양안귀(蕭蕭秋風兩雁歸)는 슬피 우는 저기럭아 니 어디로 행하느냐 &lt;br  /&gt;소상으로 행하느냐 동정으로 가랴느냐 가지말고 게 잠깐 머물러 나의 한말 듣고가라 백운청산 놀든 토끼가 &lt;br  /&gt;수궁천리 내가 들어가드라고 우리 벗님 앵무(鸚鵡)전으 그말 쪼끔 브디 전허여라. &lt;br  /&gt;잔말을 허고 내려갈제 그 날사말고 풍일이 사나와 물결이 워르르르르르르 출렁 쐬에 뒤뚱거려 흘러가네&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그 날사말고 풍일이 사나와 물결이 워르르르르르 출렁출렁허니 토끼 기가막혀 &lt;br  /&gt;&quot;아이고 ! 저 물을 보아라 내가 저 물속에 들어가서 용왕이 된다해도 정말 못가겠다&quot; &lt;br  /&gt;이 놈이 따뜻한 양지쪽엘 찾아가서 그 얼골을 좋은 반찬토막 되작거리듯 되작되작하고 귀를 털고 앉았으니 &lt;br  /&gt;별주부 기가막혀 &quot;야! 이놈아 벼슬허러 가자는데 용당개 뒷줄 땡기듯 자시는꼴 이거 아니꼽살 스러워서 못보겄다. &lt;br  /&gt;올테면 오고 말테면 말아라 이믈이 얼마나 깊다고 그러느냐&quot; 물에가서 동당 동당 떠노니 토끼 하는 말이 &lt;br  /&gt;&quot;여보시오 별주부 내 그렇다 아니갈리 있겠소? 좋은 수가 있소.버드나무 가지잡고 뒤발 잠가보아 목물지면 가되 &lt;br  /&gt;더 깊으면 갈 수 있소?&quot; &quot;글랑은 그리하오. 이 놈이 좋은 꾀 낸체하고 버드나무 가지를 잡고 뒤발을 막 잠글랴 할적에 &lt;br  /&gt;별주부는 물에서 나는 김생이라 편전(片箭)살과같이 우루루루루룰 달려들어 토끼 뒷발목을 꼭 잡고&lt;br  /&gt;&lt;br  /&gt;&amp;lt;창조&amp;gt;&lt;br  /&gt;물속으로 울렁울렁울렁울렁 들어가니 토끼 기가막혀 &quot;아이구 이놈아! 좀 놓아라 숨막혀 못사겄다.!&quot; &lt;br  /&gt;&quot;야 이놈아 아가리 벌리지마라 짠물 들어가면 벙어리되고 행여 뱃속에 간 녹을라, 내 등에 가만히 업혀 &lt;br  /&gt;소상팔경 구경이나 허고 가자구나&quot;&lt;br  /&gt;&lt;br  /&gt;&amp;lt;진양&amp;gt;&lt;br  /&gt;범피중류(泛彼中流) 둥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헌 물결이로구나. &lt;br  /&gt;백빈주(白頻洲) 갈매기는 홍요안(紅蓼岸)으로 날아들고 삼강의 기러기는 한수로 돌아든다. &lt;br  /&gt;요량(寮亮)헌 나는 소리 어적(漁笛)이언마는 인불견(曲終人不見)의 수봉(數峰)만 푸르렀다 &lt;br  /&gt;애내성중만 고수( 乃聲中萬古愁)난 날로두고 이름이라 장사(長沙)를 지내가니 가태부난 간 곳이 없고 &lt;br  /&gt;멱라수를 바라보니 굴삼려 어복충혼(魚腹忠魂) 무양(無恙)도 허도든가 &lt;br  /&gt;황학루를 당도허니 일모향관 하처시(日暮鄕關何處示)요 연파강상으 사인수(煙波江上使人愁)난 최호(崔灝)으 유적인가 &lt;br  /&gt;봉황대를 다다르니 삼산은 반락 청천외(三山半落靑天外)요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난 이태백이 놀든디요 &lt;br  /&gt;삼양강(尋陽江)을 들어가니 백낙천 일거후에 비파성도 끊어졌다. 적벽강을 그저가랴 소동파 놀던 곳은 의구하야 있다마는 &lt;br  /&gt;조맹덕 일세지웅 이금(一世之雄而今)에 안재재(安在哉)요 &lt;br  /&gt;월락오제(月落烏啼) 깊은 밤에 고소성에다 배를 매고 한산사 쇠북소리는 객선으 뎅뎅 떨어진다.&lt;br  /&gt;진희수를 바라보니 격강으 상녀(隔江商女)들은 망국한을 모르고서 연롱한수 월롱사(煙籠寒水月籠沙)에 후정화(後庭花)만 부르드라 &lt;br  /&gt;소상강 들어가니 악양루 높은 집에 호상으 높이 떴다 동으로 바라보니 삼백척 부상(三百尺扶桑)까지 일륜홍이 어려있고 &lt;br  /&gt;바다가 뒷끓으며 어룡이 출몰허고 한곳을 당도허니 금계소리가 쨍그랭쨍 들리거날 눈을 들어 살펴보니 &lt;br  /&gt;흰옥현판(白玉懸板)에 황금대자로 남해수궁 수정문이라 둥두렸이 새겼난디 토끼가 보고서 좋아라고 헌다.&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아닌게아니라 대체 좋소 좋아 어서 들어가서 나 훈련대장 좀 꼭 허게하여 주시오.&quot; &quot;아따 글랑 염려마시오. &lt;br  /&gt;그런데 여기 가만히 앉어계시다가 혹시 토끼 잡아들여라 허거든 놀래지 마시오&quot; &quot;어찌 그렇단 말이요&quot; &lt;br  /&gt;&quot;세상같고 보면 훈련대장 입시하라 하는 그 말이요&quot; &quot;그 법 참 말질(末質)법이요 내가 훈련대장하게 되면 &lt;br  /&gt;그 법은 딱 뜯어 고칠라요&quot; &quot;글랑은 그리하시오&quot; 그때여 별주부는 영덕전 너른뜰 공손히 복지하야 여짜오되 &lt;br  /&gt;&quot;만리세상 나갔던 별주부 현신이요 &quot; 용왕이 반기허사 &quot;수로만리를 무사히 다녀왔으며 토끼를 어찌하고 왔는고?&quot; &lt;br  /&gt;&quot;예 토끼를 생금(生擒)하야 궐문밖에 대령하였나이다.&quot; &quot;그럼 토끼를 빨리 잡아드리도록 하여라&quot; 허고 영을 내려노니&lt;br  /&gt;&lt;br  /&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좌우나졸 금군 모조리 순령수 일시에 내달아 토끼를 애워쌀제 진황 만리장성쌓듯 산양(山陽)싸움에 마초(馬超)쌓듯 &lt;br  /&gt;첩첩이 들러싸고 토끼들이쳐 잡는 거 영문출사(營門出師) 도적잡듯 토끼 두 귀를 꽉 잡고 &quot;네가 이놈 토끼냐?&quot; &lt;br  /&gt;토끼 기가막혀 별렁벌렁 떨며 &quot;토끼 아니요&quot; &quot;그러면 네가 무엇이냐&quot; &quot;개요&quot; &quot;개같으면 더욱 좋다 &lt;br  /&gt;삼복다름에 널르 잡아 약개장도 좋거니와 니 간을 내여 오계탕(烏鷄湯) 대려먹고 니 껍질 베껴내여 잘양모아서 깔게 되면 &lt;br  /&gt;어혈 내종 혈담에는 만병회춘 명약이라 이 강아지 몰아가자&quot; &quot;아이고 내가 개도 아니오&quot; &quot;그러면 네가 무엇이야 &quot; &lt;br  /&gt;&quot;송아치지요&quot; &quot;소 같으면 더욱 좋다 도판(屠板:소 잡는곳)에 너를 잡아 뒷핏죽 살찐 다리 양 횟간 천엽 콩팥 &lt;br  /&gt;후박없이 노놔먹고 네 뿔 빼어 활도 메고 네 가죽 베껴내어 신도짓고 북도메고 똥오줌은 거름을 허니 버릴 것 없느니라 &lt;br  /&gt;이 송아지이 몰아가자&quot; 토끼가 생각을 허니 날도 뛰도 못허고 꼼짝딸싹없이 죽었구나 &quot;아이고 내가 소도 아니오&quot; &lt;br  /&gt;&quot;그러면 니가 무엇이야&quot; &quot;망아지새끼지요 &quot; &quot;말 같으면 더욱 좋다 선관목(先觀目) 후관족(後觀足)이라 &lt;br  /&gt;요단항장 천리마(腰短項長千里馬)로다 연왕(燕王)도 오백금으로 죽은뼈 사셨으니 너를 산채 몰아다가 &lt;br  /&gt;대왕전에 바쳤으면 천금상을 아니주랴 들거라&quot; 우 토끼를 결박하야 빨그런 주장대로 꾹찔러 들어매니 &lt;br  /&gt;토끼 하릴없이 대랑대랑 매달려 &quot;아이고 이놈 별주부야&quot; &quot;와야&quot; &quot;나 탄게 이게 무엇이냐&quot; &quot;오 그게 수궁남여(水宮藍輿)라 하는 것이다&quot; &lt;br  /&gt;&quot;아이고 이 급살을 맞을 여러 남녀 두 번만 타거드면 옹두리 뼈도 안남겄네&quot; 토끼를 결박하야 영덕전 너른뜰 동댕이쳐&lt;br  /&gt;&quot;예 ~ 토끼 잡아들였소&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lt;br  /&gt;토끼 잡혀 들어가 사면을 살펴보니 강한지장(江漢之將)과 천택지신(川澤之臣)이 좌우로 옹위(擁衛)를 하였거날 &lt;br  /&gt;눈만 깜작깜작하고 있을적에 용왕이 분부를 허시되 &quot;네 토끼 듣거라 내 우연 득병허여 명의다려 물은즉 &lt;br  /&gt;네 간이 으뜸이라하기로 우리 수궁에 어진 신하를 내보내여 너를 잡아 왔으니 죽노라 한을마라&quot;&lt;br  /&gt;토끼가 생각허니 저놈한테 속절없이 끌려와서 꼭 죽게 되었고나 한 꾀를 얼른 내어 배를 의심없이 척 내밀며 &lt;br  /&gt;&quot;자아 내~배 따보시오&quot; 용왕이 생각하시기를 저놈이 배를 안 따일랴고 무수히 잔말이 심할 터인데 &lt;br  /&gt;저리 의심없이 배를 척 내미는 것이 필유곡절(必有曲折)이로구나 &quot;니가 무슨 말이 있거든 말이나 허고 죽으려무나&quot; &lt;br  /&gt;&quot;아니요 내가 말을 해도 고지 아니 들으실터이니 두 말말고 내 배 따보시오&quot; &quot;아니 이녀석아 이왕의 죽을바에야 &lt;br  /&gt;말이나 허고 죽으려무나&quot;&lt;br  /&gt;&lt;br  /&gt;&amp;lt;중모리&amp;gt;&lt;br  /&gt;&quot;말을 허라니 허오리다,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태산이 붕퇴(崩頹)허여 오성이 음음헌디 실갈성(時日曷喪) &lt;br  /&gt;노래소리 탐학(貪虐)한 상주임군 성현의 뱃속에 칠궁기가 있다기로 비간(脾肝)으 배를 갈러 무고이 죽였으나 &lt;br  /&gt;일곱궁기 없었으니 소퇴도 배를 갈러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에 간이 없고보면은불쌍한 퇴명만 끊사오니 &lt;br  /&gt;뉘를 보고 달라허며 어찌 다시 구허리까 당장으 배를 따서 보옵소서&quot; 용왕이 듣고 진노허여 &quot;이놈! &lt;br  /&gt;니말이 모두다 당치 않은 말이로구나 의서에 이르기를 비수병즉구불능식(脾受病則口不能食)허고 &lt;br  /&gt;담수병죽설불능언(膽受病則舌不能言)허고 신수병즉이불능청(腎受病則耳不能聽)허고 간수병즉목불능시(肝受病則目不能視)라 &lt;br  /&gt;간이 없고야 눈을 들어 만물을 보느냐 ?&quot; &quot;소퇴가 아뢰리다 소퇴의 간인즉 월륜정기(月輪精氣)로 생겼삽더니 &lt;br  /&gt;보름이면 간을 내고 그믐이면 간을 들이내다 세상의 병객들이 소퇴 곧 얼른허면 간을 달라고 보채기로 &lt;br  /&gt;간을 내어 파초잎에다 꼭꼭 싸서 칡노로 칭칭 동여 의주 석산계수나무 느러진 상상가지 끝끝트리 달아매고 &lt;br  /&gt;도화유수옥계변(桃花流水玉溪邊)의 탁족(濯足:발 씻음)허러 내려왔다 우연히 주부를 만나 수궁흥미가 좋타기로 &lt;br  /&gt;완경차로 왔나이다&quot; 용왕이 듣고 진노허여 &quot;이놈! 네말이 모두다 당치않은 말이로구나 사람이나 짐승이나 &lt;br  /&gt;일신지 내장은 다를바가 없는디 네가 어찌 간을 내고 드리고 임의로 출입헌단 말이냐 ?&quot; 토끼가 당돌히 여짜오되 &lt;br  /&gt;&quot;대왕은 지기일이요 미지기이(知其一未知其二)로소이다 복희씨는 어이하야 사신인수(蛇身人首)가 되었으며 &lt;br  /&gt;신롱씨 어쩐일로 인신우두(人身牛頭)가 되　으며 대왕은 어찌하야 꼬리가 저리지드란 허옵고 소퇴는 &lt;br  /&gt;무슨일로 꼬리가 요리 묘똑허옵고 대왕의 옥체에는 비늘이 번쩍번쩍 소퇴의 몸에난 털이 요리 송살송살 &lt;br  /&gt;까마귀로 일러도 오전 까마귀 쓸게있고 오후 까마귀 쓸게 없으니 인생만물 비금주수가 한가지라 &lt;br  /&gt;뻑뻑 우기니 답답지 아니 허오리까&quot; 용왕이 듣고 돌리느라고 &quot;그리허면 네 간을 내고 드리고 임의로 &lt;br  /&gt;출입허는 표가 있느냐?&quot; &quot;예! 있지요 .&quot; &quot;어디보자!&quot; &quot;자아 보시오.&quot; 빨그런 궁기가 셋이 늘어 있거날 &lt;br  /&gt;&quot;저 궁기 모두다 어쩐 내력이냐?&quot; &quot;예 내력을 아뢰리다 한 궁기는 대변보고 또 한 궁기로는 소변보고 &lt;br  /&gt;남은 궁기로는 간을 내고 드리고 임의로 출입허나이다. &quot; &quot;그러허면 네 간을 어데로 넣고 어데로 내느냐?&quot; &lt;br  /&gt;&quot;입으로 넣고 밑궁기로 내놓오니 만물시생(萬物始生)이 동방 삼팔목(東方三八木) 남방 이칠화(南方二七火) &lt;br  /&gt;서방 사구금(西方四九金) 북방 일륙수(北方一六水) 중앙 오십토(中央五十土) 천지음양 오색광채 &lt;br  /&gt;아침안개 저녁이슬 화하야 입으로 넣고 밑궁기로 내 오니 만병회춘 명약이라 으뜸약이 되나니다. &lt;br  /&gt;미련트라 저 주부야 세상에서 날 보고 이런 이약(이야기)을 허였으면 간을 팥낱만큼 떼여다가 대왕병도 &lt;br  /&gt;즉차(卽差)허고 너도 충성이 나타나서 양주 양합이 좋을 것을 미련허드라 저 주부야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쓸데가 없네&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토끼가 어찌 궤변(詭辯)을 늘어놨든지 용왕이 딱 돌렸던가보더라 &quot;여봐라 토공을 해하는자는 정배(定配)를 보낼터이니 &lt;br  /&gt;각별히 조심허고 술상 한상 차려 오너라&quot; 뜻밖에 수궁풍류가 낭자헐적에&lt;br  /&gt;&lt;br  /&gt;&amp;lt;엇모리&amp;gt;&lt;br  /&gt;왕자진(王子晋)의 봉피리 곽처사(郭處士) 죽장구 쩌지렁쿵 정저쿵 석연자(石連子) 거문고 설그덩 둥덩덩 &lt;br  /&gt;장자방의 옥퉁수 띳띠루 띠루 띠루 해강의 해금이며 완적(玩績)으 휫파람 격타고 취용적(吹龍笛) 능파사(凌波詞) &lt;br  /&gt;보허사(步虛詞) 우의곡(羽依曲) 채련곡(採蓮曲) 곁드려서 노래헐제 낭자헌 풍악소리 수궁이 진동헌다 &lt;br  /&gt;토끼도 신명내어&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앞발을 묏산자 뽄으로 딱 추켜 들더니 한번 놀아보겄다.&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앞내 버들은 청포장(靑布帳) 두르고 두시내 버들은 유록장(柳綠帳) 둘러 한가지는 찢어지고 또 한가지는 늘어저 &lt;br  /&gt;춘비춘흥(春飛春興)을 못이기여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흔들흔들 흔들 흔들 흔들 흔들 노닐적에 &lt;br  /&gt;어머니는 동이를 이고 아버지는 노구를 지고 노고지리지리 노고지리 앞발을 번쩍 추켜들드니 촐랑촐랑이 노닌다.&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아리 한참 노닐적에 대장 범치란 놈이 토끼 뒤를 졸졸따라 댕기닥 촐랑촐랑 소리를 듣더니 &quot;아따 야들아! &lt;br  /&gt;토끼 뱃속에 간 들었다!&quot; 고함을 질러노니 토끼가 깜짝놀라 주저앉으며 &quot;아니 어느 시러배 아들놈이 &lt;br  /&gt;내 뱃속에 간 들었다 하느냐 못먹는 술을 빈뱃속에다가 서너잔 부었더니 아마 똥덩이가 촐랑촐랑허는 소리인지 모르겄다&quot; &lt;br  /&gt;장담은 허였으나 내가 이렇게 오래지체 허다가는 배를 꼭따일 모양이라 용왕께 하직을 허는디 &lt;br  /&gt;&quot;대왕의 병세 만만위중하오니 소신이 세상을 빨리나가 간을 속히 가지고 오겠나이다&quot; 용왕이 이 말을 듣더니 &lt;br  /&gt;&quot;여봐라 별주부는 토공을 모시고 세상을 나가 간을 주거들랑은 속히 가지고 오도록 허여라!&quot;허고 영을 내려노니 &lt;br  /&gt;별주부 기가 막혀&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quot;토끼란놈 본시 간사하와 뱃속에 달린 간 아니내고보면은 초목금수라도 비소헐테요 &lt;br  /&gt;맹획종칠금(七縱七擒)허던 제갈량의 재조(재주) 아니여든 한번 놓아보낸 토끼를 어찌 다시구허리까 당장으 &lt;br  /&gt;배를 따 보아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에 간이 없고보면 소신의 구족을 멸하여 주옵고 소신을 능지처참허드래도 &lt;br  /&gt;여한이 없사오니 당장 배를 따 보옵소서&quot; 토끼가 기가맥혀 &quot;여봐라 이놈 별주부야,야 이놈 몹쓸 놈아 왕명이 지중커늘 &lt;br  /&gt;니가 어찌 기만허랴 옛말을 니가 못들었느냐 하걸 학정(夏傑虐政)으로 용방(龍龐)을 살해코 미구에 망국되었으니, &lt;br  /&gt;너도 이놈 내 배를 따 보아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에 간이 없고보면 불쌍헌 나의 목숨이 너의 나라 사가(史家) 되어 &lt;br  /&gt;너의 용왕 백년 살 때 하루도 못살테요 너의 나라 만조백관 한날 한시에 모두다 몰살 시키리라 아니 엿다 배 갈러라 &lt;br  /&gt;아나 엿다 배 갈러라 아아나 엿다 배 갈러라 똥밖그는 든 것 없다 내 배를 갈러 니 보아라!&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왜 이리 잔말이 심헌고 어서 빨리 나가도록 해라 !&quot; 별주부 하릴없이 토끼를 업고 세상을 나오며 &lt;br  /&gt;&quot;야 이놈 토끼야 내가 가기는 가되 너 이놈 속은 있을 것이다&quot;&lt;br  /&gt;&lt;br  /&gt;&amp;lt;진양&amp;gt;&lt;br  /&gt;가자 가자 어서 가자 이수를 지내여 백로주(白鷺洲)를 어서 가자 고국산천을 바라보니 청천외(靑天外) 멀어있고 &lt;br  /&gt;일락장사 추색원(日落長沙秋色遠)허니 부지하처 조상군(不知何處弔湘君)고 한곳을 당도허니 한군자 서 있으되 &lt;br  /&gt;푸른옷입고 거문관을 쓰고 문왈 &quot;퇴공은 하이지차하오&quot; 토끼가 듣고 대답을 허되 &lt;br  /&gt;&quot;회족 청산(回足靑山)허니 관불과 제관(觀不過諸觀)이요 탁족무림(濁足無臨)허고 태불과 봉황이라 &lt;br  /&gt;소무지식허고 유매평생이라&quot; &lt;br  /&gt;한곳을 당도허니 돛대치는 저 사공은 월범려(越范 ) 아닐른가 함외장강 공자류(檻外長江空子流)난 등왕각(藤王閣)이 여기로구나&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백마주 바삐 지내여 적벽강을 당도허니 소자첨 범중류로다 동산에 달 떠오네 두우간(斗牛之間) 배회허고 &lt;br  /&gt;백로횡강(白露橫江)함께 가 소지노화월일선(笑指蘆花月溢船) 초강어부가 비인배 기경선자(騎鯨仙子) 간 연후에 &lt;br  /&gt;공추월지단단(空秋月之團團) 자라등에다 저 반달 실어라 우리고향을 어서가 환산 농명월(還山弄明月) &lt;br  /&gt;원해근산 좋을시구 기주로 돌아들적에 어조허던 강태공은 위수로 돌아들고 은린옥척(銀鱗玉尺)뿐이라 벽해수변을 &lt;br  /&gt;당도허여 깡창 뛰여 내리며 모르는체 가는구나.&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별주부 기가막혀 &quot;여보 토공! 여보 토공 간좀 빨리 가지고 오시오&quot;가든 토끼 돌아다보며 욕을 한번 퍼 붓는디&lt;br  /&gt;&lt;br  /&gt;&amp;lt;중모리&amp;gt;&lt;br  /&gt;&quot;제기를 붙고 발기를 갈 녀석 뱃속에 달린 간을 어찌내고드린단 말이냐 미련허드라 미련허드라 너그 용왕이 미련허드라 &lt;br  /&gt;너그 용왕 실겁기 날같고 내 미련키 너그 용왕같거드면 영락없이 즉을걸 내 밑궁기 서이 아니였드라면 &lt;br  /&gt;내 목숨이 살어나리 내 돌아간다 내가 돌아간다 백운청산으로 나는 간다&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별주부 기가맥혀 &quot;아이고 퇴공 간 좀 팥낱만큼만 띠여주고 가란말이요 &quot; 가든 토끼 힐끗 돌아서며 &lt;br  /&gt;&quot;너 이놈 별주부야 너를 담박에 내민 바위에다 옹기짐을 부시듯 콱 부셔 죽일 일이로되 수로만리를 &lt;br  /&gt;나를 업고 다닌 정성으로 너를 살려줄 것이니 이 다음에는 다시 그런 보초떼기 없는 짓을 하지말어라 &lt;br  /&gt;그리고 네 정성이 지극허니 너의 용왕에 먹일 약이나 하나 일러주마. 수궁에 들어가면 암자라이뿐놈 많이 쌓였드구나 &lt;br  /&gt;하루 일천오백마리씩만 잡아서 석달 열흘간 먹이고 복쟁이 쓸갤르 천석을 만들어서 양일간에 다 먹으면 &lt;br  /&gt;죽던지 살던지 양단간에 끝이 날 것이다.자 나는 간다 어서 들어가거라&quot;&lt;br  /&gt;&lt;br  /&gt;&amp;lt;창조&amp;gt;&lt;br  /&gt;별주부는 하릴없이 수궁으로 들어가고&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토끼란 놈은 살아났다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방정을 떨다가 탁 그물에 걸렸겄다.&lt;br  /&gt;&lt;br  /&gt;&amp;lt;창조&amp;gt;&lt;br  /&gt;&quot;아이고 이 일을 어쩔거나 차라리 내가 수궁에서 죽었드라면 정초 한식 단오 추석이나 받어먹을 것을 &lt;br  /&gt;이제는 뉘놈의 뱃속에다 장사를 헐거나&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이리한참 설리 울며 축 쳐져있을적에 쉬파리떼가 윙 날라드니 토끼 어찌 좋았던지 &lt;br  /&gt;&quot;아이고 쉬낭청 사촌님네들 어데갔다 인제 오시오&quot; 쉬파리떼들이 깜짝놀래 &quot;이놈 죽은줄 알고 쉬 쉴라고 왔더니 너 살었구나 네 이놈 그물에 걸렸으니 속절없이 죽게 생겼구나&quot; &lt;br  /&gt;&quot;죽고 살기는 내 재주에 매였아오나 내 몸에다 쉬나 좀 실어주시오&quot;&lt;br  /&gt;&quot;니가 꾀를 부릴 양으로 쉬를 실어달라하지만 사람의 손을 당할소냐?&quot; &lt;br  /&gt;&quot;사람의 손이 어떻단 말씀이요?&quot; &quot;내가 이를테니 들어봐라&quot;&lt;br  /&gt;&lt;br  /&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quot;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사람의 내력을 들어봐라 사람의 손이라 허는 것은 엎어노면 하늘이요 됫세노면 땅인디 &lt;br  /&gt;요리조리 금이기는 일월 다니는 길이요 엄지장가락이 두마디기는 천지인 삼재요 지가락이 장가락만 못허기는 &lt;br  /&gt;정월 이월 삼월 장가락이 그중에 길기는 사월 오월 유월이요 무명지가락이 장가락만 못허기는 &lt;br  /&gt;칠월 팔월 구월이요 소지가 그중에 짜룹기는 시월 동지 섣달인디 자오 묘유가 여가 있고 건감간진 손이곤태(乾坎艮震巽離坤兌) &lt;br  /&gt;삼천팔쾌(先天八卦)가 여가 있고 불도로 두고 일러도 감중연(坎中連) 간상연(艮上連) 여가있고 &lt;br  /&gt;육도기문(六道記文)에 대장경(大藏經) 천지가 모두 일장중이니 니 아무리 꾀를 낸들 사람의 손하나 &lt;br  /&gt;못당허리라 두말말고 너 죽어라&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그저 죽고살기는 내 재주에 매였으니 내 몸에다 쉬나 좀 실어주시오&quot; 쉬파리떼가 달라들어 쉬를 빈틈없이 담뿍 실어놓고 &lt;br  /&gt;날아간뒤에 토끼란 놈은 죽은 듯이 엎져 있을적에 그때 마침 초동목수(樵童牧揷) 아이들이 지게갈퀴 짊어지고 &lt;br  /&gt;뫼나리를 부르며 올라오는디&lt;br  /&gt;&lt;br  /&gt;&amp;lt;중모리&amp;gt;&lt;br  /&gt;아이가리너 어이가리너 어이가리너 너와넘차 사람이 세상에 삼겨날제 별로 후박이 없건마는 우리네 팔자는 &lt;br  /&gt;무슨 여러팔자로서 심심산곡을 다니는가 여보아라 동지들아 너는 저골을 비고 나는 이 골을 비어 &lt;br  /&gt;부러진 잡목 떨어진 낙엽을 긁고 비고 몽똥거려 위부모처자를 극진공대를 허여보세 어이가리너 너와넘차 &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이리한참 올라오다가 보니 토끼가 걸려있겄다. &quot;아따 야들아 토끼 걸렸다 거 불피워라 구어먹고 가자&quot; &lt;br  /&gt;한놈이 썩 들어가 토끼 뒷다리를 쑥 빼여보드니 &quot;야 이놈 걸린지 오래다 쉬를 담뿍 실었구&quot; &lt;br  /&gt;&quot;그러면 냄새를 맡아 보아라&quot; 이 놈이 냄새를 맡되 머리쯤 맡았으면 잘 구어먹고 갈 것인데 하필이면 &lt;br  /&gt;밑구멍에다 맡은 것이 꾀많은 토끼가 수궁에서 참고 나왔던 도토리방구를 스르르르~ 뀌여놓니 &lt;br  /&gt;꼭 구렁이 썩는 냄새가 나겄다. &lt;br  /&gt;&quot;아따 이것 썩었다!&quot; 한놈있다 &quot;썩었으면 내 버려라&quot; 획 집어 내던진 것이 저 건너가서 오똑서서&lt;br  /&gt;&quot;어이게 시러배 아들놈들 너희들보다 더한 수궁에 가서 용왕도 속이고 나왔는디 &lt;br  /&gt;너 같은 놈들한테 죽을소냐?&quot; 토끼란 놈이 살아났다고 신명내어 다시 한번 놀아보는디&lt;br  /&gt;&lt;br  /&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관대장자(寬大長者) 한고조 국량(局量)많기가 날만허며 운주결승(運籌決勝) 장자방이 의사많기가 날만허며 &lt;br  /&gt;신출귀몰(神出鬼沒) 제갈량이 조화많기 날만허며 무릉도원 신선이라도 한가허기가 날만허며 &lt;br  /&gt;옛듣던 청산두견 자주 운다 각새소리 타향수궁 겄든 벗님 고국산천이 반가워라 기산광야 너른천지 &lt;br  /&gt;금잔디 좌르르르르 깔린디 이리뛰고 저리뛰고 깡짱 뛰어 노닐며 &quot;얼시구나 절시구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lt;br  /&gt;고국산천이 반가워라.&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이리한참 노닐적에 독수리란 놈이 어디서 윙 하더니 토끼 대굴박을 후다딱 툭탁! &quot;아이고 장군님 어데갔다 인제오시오 &quot; &lt;br  /&gt;&quot;오 내가 둥 떠다니다가 시장해서 너를 잡아 먹을랴고 왔다&quot; &quot;아이구 장군님 어디서부터 잡수실라요&quot; &lt;br  /&gt;&quot;맛 좋은 대가리서부터 먹어야겠다&quot;&lt;br  /&gt;&lt;br  /&gt;&amp;lt;창조&amp;gt;&lt;br  /&gt;&quot;아이구 장군님 나 죽기는 설찮으나 나의 설움이나 들어보시오&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아니 이놈아 네가 무슨설움이 있단 말이냐&quot; 이 놈이 청승조로 한번 울어보는디&lt;br  /&gt;&lt;br  /&gt;&amp;lt;중모리&amp;gt;&lt;br  /&gt;&quot;아이고 아이고 어쩔거나 아이고 이를 어쩔거나 수궁천리 먼먼길에 겨우겨우 얻어내온 것을 &lt;br  /&gt;무주공산에다 던져두고 임자없이 죽게되니 이 아니 섧소이까?&quot;&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야 이놈아 그것이 무엇이란 말이냐?&quot; &quot;그것이 다른 것이 아니오라 이번에 제가 수궁엘 들어갔었지요&quot; &lt;br  /&gt;&quot;그래서?&quot; &quot;수궁엘 들어갔더니 용왕께서 의사줌치를 하나 주십디다&quot; &quot;그래 그것이 무엇이란 말이냐?&quot; &lt;br  /&gt;&quot;그것이 다른 것이 아니오라 이상스럽디다 쫙 펴놓고 보면 궁기가 서너개 뚫렸는디 그래서 한 궁기를 탁 퉁기면서 &lt;br  /&gt;썩은 도야지 창자 나오니라 허면 그저 꾸역꾸역 나오고 도 한궁기를 툭 퉁기면서 도야지 새끼나 개창자나 나오니라 허면 &lt;br  /&gt;그저 꾸역꾸역 나오고 또 한궁기를 톡 퉁기면서 삥아리새끼들 나오니라 허면 삥아리새끼가 하루에 일천오백마리씩이나 &lt;br  /&gt;그저 꾸역꾸역 나오고 무엇이든지 내 소원대로 나오는 그런 좋은 보물을 임자 찾어 못주고 저기저 &lt;br  /&gt;무주공산에다가 두고 죽게되니 그 아니 원통허요?&quot; &quot;야 이놈 토끼야! 그러면 니 목숨을 살려줄테니 그것좀 날 줄래?&quot; &lt;br  /&gt;&quot;아이고 장군님 목숨만 살려주시면 드리고 말고요&quot; &quot;그러면 그것이 어데 있느냐?&quot; &quot;저기 있습니다&quot; &lt;br  /&gt;&quot;가자!&quot; 독수리란 놈이 토끼 대굴박을 좋은 소주병 들 듯 딱 들고서 훨훨 날아가더니 &quot;여기냐?&quot;&lt;br  /&gt;&quot;예!&quot; 바위옆에다 턱 내려놓고 &quot;나 시장해 못살겄다 어서 빨리 의사줌치좀 내오너라&quot; &quot;장군님 &lt;br  /&gt;내가 저 안에 들어가서 내올틴께 내 뒤발을 잡고 계시다가 놓아달라는대로 조금씩 놓아 주십시오&quot; &lt;br  /&gt;토끼는 꾀가 많은 놈이라 앞발을 바위틈에다 쏙 집어 넣고 버리더니 &quot;장군님 조금만 뇌 주시오,아 닿을만합니다.&lt;br  /&gt;조금만 더 쪼끔쪼끔쪼끔....&quot; 허다가 갑자기 뒷발을 탁 차고 바위속으로 쏙 들어가더니 &lt;br  /&gt;느닷없이 시조반장을 내겄다.&lt;br  /&gt;&lt;br  /&gt;&amp;lt;시창&amp;gt;&lt;br  /&gt;세월이 여유허여&lt;br  /&gt;&lt;br  /&gt;&amp;lt;아니리&amp;gt;&lt;br  /&gt;&quot;야 이놈 토끼야 ! 아 내가 시장해 죽겠는디 무엇이 그리 한가헌채허고 들어가서 시조를 부르고 앉았느냐? &lt;br  /&gt;어서 이리 가져오너라&quot; 토끼가 호령을 하는디 &quot;너 이놈 독술아 내 발길 나가면 니 해골 터질테니 어서 날아가거라!&quot; &lt;br  /&gt;&quot;너 이놈 다시 안나올래?&quot; &quot;내가 노래에 출입헐 수도 없고 집에서 손자나 봐주고 지낼란다. 어서 잔말말고 날아가거라 &lt;br  /&gt;이것이 바로 내가 살어났으니 의사줌치라 하는 것이다.&quot;&lt;br  /&gt;&lt;br  /&gt;&amp;lt;엇중모리&amp;gt;&lt;br  /&gt;독수리 그제야 돌린줄을 알고 훨훨 날아가고 별주부 정성으로 대왕병도 즉차허고 토끼는 그 산중에서 &lt;br  /&gt;완연히 늙더라 그 뒤야 뉘가 알리 호가창창 불악이라 더질더질&lt;/p&gt;&lt;/div&gt;</description>
                        <pubDate>Fri, 15 Jan 2010 17:27:14 +0900</pubDate>
                        <category>박초월</category>
                        <category>수궁가</category>
                        <category>동편제</category>
                        <category>서편제</category>
                        <category>송흥록</category>
                        <category>유성준</category>
                                </item>
                <item>
            <title>박동진 바디 &lt;변강쇠가&gt; 사설</title>
            <dc:creator>하늘지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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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 class=&quot;xe_content&quot;&gt;&lt;p&gt;박동진 바디 &amp;lt;변강쇠가&amp;gt; (변강쇠타령, 가루지기타령) 사설입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lt;span style=&quot;COLOR: #0075c8&quot;&gt;※ 서유석 선생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lt;/span&gt;&lt;/p&gt;
&lt;p&gt;&lt;span style=&quot;COLOR: #0075c8&quot;&gt;※ 인용 및 이용시에는&amp;nbsp;&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0075c8&quot;&gt;제공자와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lt;/span&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박동진본 변강쇠가&amp;g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거 중년에 맹랑한 일이 하나 있던 것이었다. 평안도 월경촌에 한 여자가 살고 있으니, 얼굴은 춘이월에 반개도화가 옥빈에 서리었고, 초승에 지는 달빛이 아미간에 찡그린 듯, 말하며 걷는 태도는, 또 세류같이 가는 허리가 하늘하늘하니, 어이 아니 좋을소냐. 그런디 이 여자가 사주팔자를 어떻게 드럽게 타고났던지, 서방을 잡아먹기 시작하는디, 징글징글허고 지긋지긋허게 잡어 쳐먹는디, 꼭 요렇게 잡아먹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열다섯 살에 얻은 서방은 첫날밤 잠자리에서 급상한으로 잡아먹고, 열여섯 살에 얻은 서방은 당창병으로 잡아먹고, 열여덟 살에 얻은 서방놈은 벼락맞어 잡어먹고, 열아홉 살에 얻은 서방은 그저 천하에 대도둑놈으로 포도청으 끌려가서 난장맞어 잡아먹고, 스무 살에 얻은 서방놈은 문딩이 병으로 잡아먹고, 스물 한 살에 얻은 서방놈은 지랄병으로 잡어먹으니, 서방이 퇴가 나고 송장이 신물이 난다. 이삼 년씩 걸러가며 상부를 헐지라도 소문이 그저 흉악할 것인디, 일 년에 하나씩을 절기로 잡아먹고, 그 중에 간부, 애부, 지둥서방, 눈 한 번 끔찍헌 놈, 입 한 번 쩍 맞춘 놈, 허리 한 번 잡은 놈과, 젖 한 번 만져본 놈, 먼 눈을 팔고 맘 한 번 둔 놈 까지 그저 대과 쏵 잡어먹어노니, 동반이 되고, 윤식이 드는 해는 두 동 뭇수 떼고 그저 설겆이를 하여노니, 남자 볼 수가 전혀 없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어찌대고 서방을 잡아먹고 , 그냥 문대버렸던지 노십리 안팟에는 상투 꽂힌 놈 한 놈 볼 수 없고, 열댓 살 먹은 총각놈까지 쏵 다 뒈져버렸던 것이었다. 그러니 처녀가 집을 짓고, 여자가 밭을 갈으니, 황해도하고 평안도하고 양 도가 공론허기를, ‘이 여자를 두었다가는 사내라고 생긴 놈 씨알맹이 하나 없이 뒈져벌리 것이고, 그 좋은 사내 맛 한 번 못보고 그냥 제물에 살짝 늙어버릴 것이여, 그러니 이 여자를 내쫓을백이 수가 없다’ 허고 양 도가 합세히가지고 이 여인을 내몰아노니, 저 여인 하릴없이 쫓겨나오는디. 파랑 봇짐 옆에 끼고, 동백 기름 많이 발러 산호비녀를 꽂았구나. 해똥해똥 나오면서 혼자 악을 쓰고 나오는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진양조&amp;gt;&lt;br  /&gt;“허허, 이런 인심을 보았는가. 황해도, 평안도 아니면은 사람이 살 곳이 없다더냐? 산남의 사나이는 더 크고도 좋다드라” 노정기로 내려오는디, 중화를 지내고, 황주를 지내고, 봉산, 서흥, 평산을 지내고, 동설령 고개를 얼른 넘어, 금천 떡전 거리를 얼른 지나, 개성이라 청석골 좁은 길로 허유허유 올라를 온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이렇듯 올라올 적에, 그 때여 마침 전라도에 사는 변강쇠라고 하는 놈이 하나가 있는디, 이놈이 물견이 좋으 ㄹ뿐더러 놀음놀이를 어찌 잘 하던지, 아 이놈만 맛 한번 본 여자는 기양 미처 환장해 죽어버린단 말여, 이놈이 삼남에서 여러 여자를 조지고 빌어쳐먹다가, 남남북녀로 북족은 여자가 이쁘고 음이 시다 이말을 듣고, 지금 북쪽으로다가 양서로 올라가는 판인디, 헤필이면은 청석골 그 좁은 골짝에서 두 연놈이 딱 마주쳤네그려. 아, 그런디 간흉시런 저 여자가 핼낏보고, 쌍끗 웃고 지나가니, 우명한 강쇠놈이 말을 한 번 건네겄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이보, 저 마누라님, 어드로로 가시오? 여보, 저 마누라님 어드로 가시오?” 숫처녀 같으면은 핀잔을 하고 가든가, 그렇지를 못하면은 모른 척허고서 가련마는, 이 간나위 같은 여자가 흘림목 곱게 쓰며, “삼남으로 가요” 강쇠 듣고 묻는 말이, “혼자 가십닌겨?” “예, 나 혼자 간답니다” “이쁜 얼굴에 그 젊은 나이에 혼자 가기 무섭겄구만그려” 저 여자가 하는 말이, “내 팔자 기박하여, 상부를 많이 허고, 나와 같이 갈 사람은 그림자뿐이라요” 강쇠 듣고 멋져라고, “헤헤헤. 당신 과부지요? 나 홀애비요, 그렁게 거 우리 둘이 사는게 어떻습닌겨.” 여자 듣고 허는 말이, “내 팔자가 기박허야 상부를 많이 허고, 다시는 내가 낭군을 얻지 않으려고 단단 맹세 허였더니만, 임자가 하도 졸라씨니, 그리면 우리 둘이 궁합이나 한번 봅시다” 하여노니,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강쇠가 듣고서 좋아라고, 변강쇠가 좋아라고, “불취동성이라고 허였으니, 그대 성이 무엇이오?” “예, 나는 성이 옹가고요, 이름은 여 옹녑니다.” “예. 나는 변서방이오. 그대 생은 무슨 생이오?” “갑자생입니다.” “예. 나는 임술생 개띠오이다. 나는 궁합을 잘 보기로 삼남에서 유명한 사람인디, 천간으로 보자하면, 갑은 양목이요, 임은 양수로다. 수생목이 더욱 좋고, 납음으로 말을 허면 갑자을축 해중금허니 임생수가 더욱 좋다. 금생수가 더욱 좋아. 오늘이 바로 기유일인지라 음양부장 짝 배자니 아주 대례를 지읍시다.” 여자도 좋아라고 흥계워허고 대답하니, 둘이 서로 손목 잡고, 청석골로 처가 삼고, 바우독 우에 올라 앉어 대사를 치루는디, 신랑 신부 두 사람이 이력이 찬 것이라, 이런 야단 없겄구나. 멀쩡한 대낮에 연놈이 홀딱 벗고, 매사에 좋은 장난 천생양골 강쇠놈이 여자 양 다리 바짝 추켜들고 옥문관을 들여다보고, “이상허게도 생겼구나. 맹랑허게도 생겼네. 늙은 중의 입이던가 물만 돌고 이는 없구나. 쏘내기를 맞었는가 언덕지게도 패였고, 콩밭 팥밭을 지냈는가 돔부꽃이 피었고, 도끼 날을 맞었든가 금 바르게도 터졌구나. 생수 터 온답이냐 물이 항상 괴었구나. 지가 무어 좋아라고 반만 웃어두었구나. 만경창파 조개더냐 혀를 붉게 빼물었고, 임실 곶감을 먹었는가 곶감씨가 곡 몰렸고, 만첩청산에 으름인지 지가 홀로 벌어졌구나. 영계백숙을 먹었는가 닭의 벼슬이 비쳤고, 파명당을 지냈는가 더운 김이 모락모락, 지가 무엇이 좋아라고 반만 웃어 두었구나. 조개가 있고 영계가 있고, 양 있고, 곶감 있으니 제삿상은 걱정없구나.” 오녀도 좋아라고 강쇠 물건을 가르치며, “이상허게도 생겼구나, 맹랑허게도 생겼다. 진배사령을 지냈는가 쌍걸랑을 늦게 차고, 오군문에 군로던가 복데기를 뒤집어쓰고, 송아지의 말뚝인가 털고삐를 둘렀네. 감기 몸살을 들렸는가 맑은 코가 웬일이며, 성정도 혹독허구나 해 곧 지면 눈물이 난다. 어린 아으 병이더냐 젖은 어찌 게웠으며, 제사상의 웅어드냐 꼬챙이 구녁이 완연하고, 뒷 절의 중놈인가 민대갱이 되었구나. 소년 인사 배웠는가 꼬박꼬박 절을 헌다. 꼬추 찧던 절굿대냐 검붉게도 생겼구나. 냇물가에 물방아더냐 떨끄덩떨끄덩 끄덕이네. 물방아 있고, 쌍걸낭 있고, 소말뚝 있고, 바위가 있으니 세간은 걱정 없다.” 강쇠놈 거동봐라. 변강쇠가 거동보소. 주장군을 드러멘다. 훈련도감이 초개를 들고 병영 군로 곤장 때리듯, 석경사 빗긴 길로 초동목수 낫자루 메듯, 윤기 밋밋허고, 박살이 바짝 마르고, 콧구녁 빽빽할 제, 오목 오자 진자리으 진득허게 밀어넣고, 실근 실근 실근실근실근 실근실근 미소 지을 적에, 사대삭신 욕친 마디가 외역장군 뇌가 되여 흐늘거리고 비졌다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허허허허 강쇠가 박장대소를 허면서, 허허 우리 둘이 서로 다 비겼응개말여 인저 등어리다 업고 한번 놀아보끄나. 여자가 하는 말이 천생어지라 허였으니 낭군이 나를 먼저 업으시오. 변강쇠가 여자를 업고 노는디, 가끔가끔 돌아다보았쌈서 사랑가로 놀든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진양조&amp;gt;&lt;br  /&gt;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지야. 유왕 나자 포사가 났고, 걸주 나자 말회 달기가 나고, 오왕 부차 나자 월 서시가 나고, 항우가 나자 우미인이 나고, 여포가 나자 초선이 나고, 당명황 나자 양귀비가 나고, 호색남아 내가 나자 절대가인 너 났구나. 네가 무엇을 가지라느냐. 조건전후 십이승의 야광주를 가지랴느냐. 십오성을 바꾸려허던 화씨벽을 가져볼꺼나. 부제도산독은옹의 은항아리를 가져볼거나. 배금문 십자달이 생평통보를 가져볼까. 밀화불수 산호비녀 금패지환을 가져볼꺼나. 사랑이야. 내 사랑이로구나. 사랑이로구나. 어어어어, 어허 둥둥 네가 내 사랑이지야.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둥글 수박 윗꼭지 떼버리고서, 씰랑은 발러 내버리고, 강릉 백청 따르르 부어 붉은 점 한 점을 네 먹으랴느냐. 시금털털 개살구는 애기 시는 데 먹으랴느냐. 쪽 빨고 탁 뱉으면 껍질 꼭지 남은 놈이 건넌 바람박에 가서 찰싹 붙어 있는 반시시수를 너를 줄까. 어주축수애산춘 무릉도화 복숭아 주랴. 유월 중순 익은 과일 외 · 가지 · 단 참외를 내가 너를 줄거나. 사랑이야.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아.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강쇠가 여자를 업고 놀다가 내려놓더니마는 여필종부라 힛잉깨 자네도 인저 나를 업고 한번 놀아보소 저 여자가 변강쇠를 업고 노는디, 가끔가끔 핼꼼핼꼼 돌아다보았쌈서 까부는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둥둥둥, 내사랑, 어허 둥둥 내 사랑, 내 사랑이지. 암마 그렇지. 둥둥두웅둥, 어허 둥둥, 내 사랑아, 태산같이 높은 사랑, 하해 같이도 깊은 사랑. 남창 북창 노적같이 다물다물이 쌓인 사랑. 은하수 직녀같이 올올이 꿰인 사랑, 세곡선 닻줄같이 올올이 매인 사랑. 모란화송이같이 펑퍼져 버린 사랑. 내가 만일 없더라면, 풍류남아 우리 낭군 황 없는 봉이되거, 임을 만일 못 봤으면, 군자호구 이내 몸이 원 잃은 앙이로다. 기러기가 물을 보고 나비가 꽃을 만났구나 옹기 종기 종기 좋을씨고 좋을씨고 동방화촉은 나는 싫어. 백일행락이 나는 좋네. 황금 집도 내사 싫어. 청석골이 제격이로다. 둥두둥둥, 어허 둥둥, 내 사랑아.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남녀의 재미 있는 장난이 으찌 한두 번이 있었으랴. 일차 이차 삼사오차 스물댓 번을 해잦히고, 이 야들이 기운이 떨어지고, 이제는 비야지도 고픈깨 바우독 우에 딱 쪼굴치고 앉어서 서로 만지작만지작험서 살림살이 걱정을 허던 것이었다. 우리는 다 안팟이 오입쟁이라. 적막한 산중에서는 살 수 없으니 도방으로 찾어다닙시다. 이렇듯이 의논하고,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둘이 서로 손목 잡고, 도방으로 찾아 다닐 적으, 일 원산, 이 강경, 삼 포주, 사 법성, 오 개성, 육 도듬이며, 도방으로 찾아다니면서, 여자는 애를 써서 떡장사, 두부장사, 바느질 품을 팔어 가지고 돈관 돈냥을 모아노면, 변강쇠가 허망하야, 닷 냥 내기 빰쌔리기, 두 냥 내기 가보 떼고 갑자꼬리 여시허기, 장군멍군 장기두고, 맞춰먹기 돈치기며, 불러먹기 주먹치기, 골패 떼고, 윷 놀고, 한 집 두 집 꼬니두고, 의복 잽혀 술 먹기와 남의 싸움을 가로막고, 그 중에 무슨 비위로 강짜싸움으로 계집을 뚜드려패는디, 복날 개 패듯 뚜드려패니 암만허여도 못 살겠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다른 놈은 뒈지는디, 변강쇠는 죽도 안 허고 점점 기승 한단 말여. 여자가 하루는 견디다 견디다 못 견뎌서 변강쇠에게 하는 말이, 당신 성질 갖고 도방살이 하다가는 어느 놈 손에 맞어 죽어도 기어이 맞어죽을 거여. 그렇게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서 팥밭이나 뒤져먹고, 시초나 비어 때면, 첫째는 노름도 안 할 것이고, 둘째는 강짜도 안 할 터니깨 산중으로 들어가 삽시다 잉, 해논 것이 강쇠가 듣더니 에헤 자네 말이 장히 좋네. 나는 말여, 십 년을 굶더래도 남의 여편네 보구서 눈웃음 안 치는 놈만 볼 거 같으면, 나 오늘 죽어도 원 없어. 자네 말이 그러니 산중으로 가자.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산중으로 가자허니 동 금강은 석산이라 나무가 없어서 살 수가 없고, 북향산은 추운 곳이라 눈이 쌓여 살 수 없고, 황해도 구월산이 좋기는 허지만은 도둑놈 많어서 살 수가 없고, 지리산이 좋다고허니 지리산으로 들어 가자.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약간 남은 살림살이를 짊어지고 지리산중 찾어가니, 첩첩한 골?기에 기와집 하나가 울렁섰는디, 이 기와집은 다른 집이 아니라, 어느 부자가 난리를 피해서 이 산중 골짜기에다 기와집을 짓고 살다가, 난리가 평정된깨 뜯어갈 수 없는지라 그대로 놔두고 갔는디, 밤만 되면 올빼미, 부엉이, 여시, 살쾡이, 쪽제비가 들머거리고, 낮이면은 호랭이, 늑대, 멧돼지, 곰, 살쾡이 요런 것이 들머거리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변강쇠가 좋아라고, 강쇠가 보고 좋아라고, 얼씨구나 절씨군야 얼씨구나 장히 좋네. 새 사또는 간 곳마다 선화당이 있다든디, 내 팔자도 방대허구나. 내가 올 줄 어찌 알어, 적막한 이 산중으 떡 이렇게 좋은 기와집을 지어놓고서 기다렸나. 부엌에다 솥단지 걸고, 방을 쓸고 멍석을 깔고, 낙엽을 주워다가 저녁밥을 지어 먹고, 삼삼구 터눌리기 밤새도록 헌 연후에,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강쇠에 평생 행세가 일을 어이 해본 놈이냐. 밥만 처먹으면 낮잠만 퍼자고, 밤이 되면 배만 타는디, 사람 환장허게 탄단 말여, 여자가 견디다 견디다 못 견디어, 하루는 강쇠를 잡고 통사정을 하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진양조&amp;gt;&lt;br  /&gt;여보 낭군 듣주시오, 여보 낭군 듣주시오. 인생만민필수직업 사람마다 녹이 있어, 앙사부모 하육처자 넉넉하게 산다는디, 낭군 팔자 생각허니 어려서 못 배운 글 지금 공부를 헐 수가 없고, 손재주가 없었으니 목수질 헐 수가 없고, 밑천 한 푼 없었으니 장사 노릇도 헐 수없고, 다만 낭구닝 헐 일은 낱일백이 또 있소이까. 이 산중으 살자고 허면은, 산전을 많이 파서 담배 갈고, 두테 심고, 비나무, 갈퀴나무, 물거리, 장작을 모두 다 헤서, 집에도 때려니와 짊어다가 팔게 되면, 부모 없고 자식 없는 단 두 부처 우리 부부 살림이 넉넉헐 것인디, 건강한 저 신체가 날마다 하는 짓은? 낮에면 낮잠만 자고, 밤이 되면 그 짓이니, 굶어 죽기는 고사하고 우선 얼어서 죽을테라. 오늘부터는 지게를 짊어지고서 나무나 좀 헤다가 주시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변강쇠가 듣고 허허허허 웃더니마는 참말로 허망허시 호달마가 늙으면 왕십리에서 똥 퍼서 거름 날르고, 기생이 늙고 돈 못 벌어노면은 길거리에 앉아서 막걸리장사한다더니마는 자네 말이 그러허니 내가 나무 하여 옴세. 변강쇠가 나무를 하러 가는디, 도북 입고, 관 쓰고 갔다는 말은 발간 거짓말이렸다. 제 집이 근본이 없고 장판에서 빌어처먹던 놈이 그런 것이 있을 수가 있냐. 채린 복색대로 가는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통영갓에 망근쓰고, 한산 모시 소창의와 곤때 묻은 삼승 버선을 맵시있게 잡아매고, 낫고 도끼 들게 갈어서 지게에다 달아매고, 지게를 번쩍 들어 왼 어캐으 드러메더니, 긴 담뱃대를 입에다 불고 나무꾼들 모인 곳으로 완보행차로 걸어가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태고라 천황씨는 태고라 천황씨는 목덕으로 왕을 허시니 오행 중의 먼저 나 나무 덕이 제일이다. 천지간 삼황시절 일만팔천 살을 살었는디, 내가 그 때 났더라면 그 얼마나 좋았을까. 유소씨 구목위소 근들아니 좋았으며, 수인씨, 교인화식 일이 점점 생겼구나. 일출이작 요순 시절 어이 편타 하것는가. 주나라 하나라 은하의 풍이 일어나서 갈수록 일이 생기니 불쌍헌 게 백성이요, 일년 사철 놀 떄없이 손톱 발톱 잦혀지게 불승기한 할 수 없구나. 밤낮으로 벌어봐도 불긍기한 할 수 없네. 이내 팔자 생각하니 남보다는 더욱 좋다. 고운 의복, 좋은 패물, 호사도 많이 허고, 이쁜 여자, 좋은 술에 잡기로서 벗을 삼아 세월 가는 줄을 모르더니만, 층암절벽 궁벽산에 다라 아파 어찌 가며, 가시넝쿨 억새풀이 손 아퍼서 어찌비고, 나무하여 한 짐 되면 어깨 아퍼서 어이 지고, 무인지경 이 산중으 심심허여 어이 갈까. 이렇듯 탄식하며 정처 없이 가는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그 때여 동고마천 백모촌에 나무하여 오는 아이놈들이 저희찌리 몰려 서서 방아타령 육자배기를 하는디, 한 놈이 나앉더니 육자배기를 한 마디 하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진양조&amp;gt;&lt;br  /&gt;전당헌 맑은 달 아래 채련허넌 아그들아. 십리 장강으 배를 매고 물결이 곱다고 자랑을 말어라. 그 물에 잠든 용이 깨고 보면은 풍파 일까 의심이로구나, 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또 한 놈이 나오더니마는 방아타령을 하는디, 이 놈이 방아타령을 경조로 하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어허유아 방아야. 에유아 방아야. 떨그렁 떵 자주나 찧어라. 어유아 방아야. 이 방아를 낸 사람을 알고서 찧는거냐, 모르고서 찧는거냐. 경신년 경신월 경신일 경신시 강태공의 조작이로다. 어유야 방아야. 이 방아를 찌랴하고 만첩청산을 들어가서 이 나무 저 나무 골라내여 이 방아를 만들었다. 어유야 방아야. 사람을 비양낸가, 두 다리를 쩍 벌렸구나, 어유야 방아야, 옥빈홍안 비녀를 보면 가는 허리에다 잠을 찔렀구나. 어유아 방아야, 머리를 들어 이는 양 창해 용왕이 성을 낸 듯, 머리를 숙여서 내려치는 양 주문왕의 낚시든가, 어유아 방아야, 떨그덩 떵 자주나 찌어라, 어유아 방아야. 산에 올라 산전방아, 들에 내려서 물레방아, 여주 · 이천 밀따리방아, 통천 · 진천의 오려방아, 남북창 화약방아, 각택하는 용정방아, 이 방아 저 방아 다 고만두고 칠야삼경 깊은 밤에 우리 님이 찧어주는 가죽방아가 제일 좋다더라, 어유아 방아야, 떨그렁 떵 자주나 찌어라, 어유아 방아야.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변강쇠가 가만히 듣고 생각하니, 제 신체를 생각해 본 즉 어린아이들과 같이 깔키나무 할 수 없는지라, 도끼 빼어 손에 들고, 이 봉 저 봉 다니면서 큰 나무만 댓 번씩 팍 팍 찍더니마는, 이 놈이 나무타령 말을 하겄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오동나무 비자허니 순임금의 거문고요, 살구나무를 베자허면 공자님의 강단이요, 소나무가 좋지만은 진시황의 오태부요, 잣나무가 좋지만은 한고조가 덮던 그늘, 어주축수애산춘에 홍도나무 더욱 좋고, 위성조우읍경진 버드나무가 좋구나. 밤나무는 신주를 깎고, 전나무는 꼿꼿하여 배 우에 가 돛대감이요, 가사목은 단단하야 각 영문의 곤장감이고, 참나무는 단단하야 배를 저을 때 상앗대로구나, 이 나무 저 나무를 모두 생각허니 빌 나무가 전혀 없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산중 동천 물 좋은 곳에서 점심 구럭 풀어놓고, 나무는 한 가치 않고 점심만 비야지가 따땃하게 처먹고, 부숫돌 탁탁 치더니마는 댐배 한 대 빨아땡기고, 솔그늘 잔디 밑에 돌비개 높이 비고 드러눔서 이 눔이 글 한 수를 읊으겄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시창&amp;gt;&lt;br  /&gt;우래송수하에 고침석두면이라. 이를 두고 낸말이다. 어허, 잠자리 좋다. 이 놈이 드러눔선 대번 코를 고는디, 산천이 드릉드릉허게 코를 골고, 한참 동안 자빠져 자는디, 낯바닥이 선뜻 선뜻해서, 눈을 뿌시시 뜨고 하늘을 바라보니, 별이 총총 났구나. 게으르게 일어나서 지지개를 불끈 쓰고, 뒤꼭지를 탁탁 쌔림서, 아 요새 해가 그렇게도 짧던가. 빈 지게 짊어지고 집이 들어가면 기집년이 지랄병을 헐 것이지. 아, 이럴 어쩌면 좋제? 사방을 둘레둘레보니, 동구마천 가는 길에 장승 하나 서 있구나. 변강쇠가 보고 좋아라고, 벌목정정 할 것 없이 애 안 쓰고 잘 됐다. 일모도궁 내 사시에 불노이득이로고, 거 이를 두고 낸 말이다. 거 지게를 찾아 지고 장승전에 달려들으니, 장승이 화를 내어 눈을 딱 부릅뜨고 낯게 핏기를 올리거날,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변강쇠가 호령한다. 변강쇠가 호령한다. 네 이놈 누구 앞에 눈구녁을 부릅뜨느냐! 삼남 설축 변강쇠를 이름도 못 들었느냐? 사랑놀음, 파시평과 난장판, 씨름판에서 이 몸이 사람칠 적으, 선취복장 후취덜미, 범강 · 장달같은 놈도 내 앞에 떨어지는디, 수족 없는 내깐 놈이 생심이나 바랄소냐? 달려들어 불끈 안어 장승을 쑥 빼더니, 지게에 짊어지고 유대꾼 노래허며 저의 집으로 들어가면서, 아, 이 집에 암도 없는가? 장작나무 해왔네. 장작나무 해왔어. 뜰 가운데 턱 부리고, 방문 열고 들어시며, 아, 여보 마누라. 장작나무 해왔네. &lt;br  /&gt;&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강쇠 계집 반겨라고, 어찌 그리 더디 오겼소, 잉 오직이나 시장허겠소. 밥자시오. 허고, 불켜놓고서 밥상 채려 들어 보내놓고, 장작나무 구경헐 줄로 불켜 들고 나와보니, 어떠한 사람인지를 가운데 누웠는디, 조관을 지냈는가 사모품대 젊잔허고, 채수염이 또한 의젓허구나. 강쇠 여편네가 뒤로 발랑 나자빠짐서 방정을 떠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허허 이것이 웬 일이냐? 아이고, 이게 웬 일이여. 나무하러 간다더니 장승을 빼어왔소그려. 아무리 나무가 그리도 귀허다고 허지마는 장승 빼어 땐단 말은 고금천지 못 들었고, 만약 장승 패땐다면 목신동통 조왕동통 목심 살기 어려우니, 어서 급히 지고 가서 그 자리여다 도로 꽂고, 왼 발 굴러 진치고 달음질로 달려오시오. 달음질로 달려오시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변강쇠가 호령하는디, 에라 요년아, 방정맞구나. 가사는 임장이라 가장이 하는 일에 보기만 헐 것이지, 계집이 요망허게 이 소리가 웬 소리냐. 개자추도 타서 죽고, 옛날 한나라의 가신이는 형양 땅에서 타 죽었어도 아무 탈이 없었는디, 이까짓 나무로 깎어 세운 장승을 패 때면 어떠하랴. 인불어귀불지라, 망할 말을 하지 말어라. 밥상을 물려놓고 도끼를 번쩍 들고, 장승께로 달려들어 쾅쾅 패어 쪼각내고, 군불을 많이 때고, 유정 부처 홀딱 벗고 개폐문 전례판을 멋지게 한 번을 내둘렀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그때여 장승 목신 무죄간에 강쇠 만나 도끼 아래 쪼각나고, 아궁이에 탄 재가 되어 오직이나 원통하랴. 허공중천 높이 떠서 울다가, 나 혼자는 이 놈 원수를 못 갚겄네. 대방님전 찾어가서 이 원정을 알리리라. 서울 노들 선창가에 서서 있는 장승 대방 찾아가서 문안을 디린 후에 원정을 사뢰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소장은 경상도 함양 땅에서 산을 지키는 장승으로 신위 처리헌 일 없고, 불피풍우 하고 있어 우두머니 서서 진퇴유곡허는 나를, 변강쇠라 허는 놈은 일국의 난봉꾼으로 산중으다 죽접허여, 무죄한 소장에게 공연히 달려들어 무수히도 곤욕하고, 소장을 빼어내서 지게에 다 짊어지고 제 집으로 들어가니, 계집은 깜짝 놀래 도로 갖다가 세우라허지만, 변강쇠가 아니 듣고, 도끼 들고 달려들어 팍팍 패어 장작 내고, 부엌에다 군불 때고 화장을 하여노니, 이 놈을 두었다는 근방에 장승들이 삼동에 장작감으로 모두 다 될 것이나, 순망치한이 될 것이오니 깊이 통촉하옵소서.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장승 대방 크게 놀래, 이런 변괴가 처음이라 경홀작처 헐 수 없다. 지지대 유사님과 사그내 공원님께 내 전갈을 전한 후에, 요새 적조 하였으니 문안 안녕 하옵시고, 함양 동관 백활 사정 자서히 듣사오니 천고 없는 재변이라. 수고타 마시옵고 일차 왕림하사이다. 동의작처 전한 후의 어서 급히 모여오너라. 장승 혼령 영을 듣고 두 곳에 전갈하니, 공원 유사가 급히 와서 수인사르 ㄹ디린 후에 대방이 발론하야 함양 동관 백활 사정 자서히 말을 허니, 우리 장승 생긴 후에 처음 만난 괴변이라 삼소임 가지고서 경홀작처 할 수가 없으니 팔도 동관을 다 청하야 공론 처사를 하옵시다. 대방이 듣고 좋아라고 입으로 붓을 물어 통문 넉 장 써냈으니, 그 통문에 허였으되, 우통유사는 토끼가 죽어노면 여호 설워허고, 지초가 불에 타면 난초가 서러워허느니, 유유상종은 떳떳한 이치로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지리산중 변강쇠란 놈이 함양 동관 빼어다 작파 화장했으니, 만사유경 이 놈의 좌상을 경홀작처 할 수 없어 각도에 있는 동관에게 발통하나니, 금월 초삼월 삼경에 일제히 취회하야, 변강쇠 죽일 꾀를 각출의견 하옵소서. 연원일 쓰고, 방방곡곡 거리거리 절 들어가는 동구밧이며, 고개 넘어가는 서낭당 말랭이, 차차로 장승전에 모두 전할 적에,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통문 한 장 지어내여, 사그내 유사가 말어가지고, 경기도 삽십육관, 충청도 오십육관에 차례로 전케허고, 둘째 장을 빼어 들고, 또한 지지대 유사가 말어가지고 경상도 칠십일관, 전라도 오십육관 차례로 전케허고, 셋째 장을 빼어 들고, 홍제원 동관이 맡어가지고 황해도 이십 삼관, 평안도 삼십이관 차례로 전케허고, 넷째 장을 빼어 들고, 양주 다락원 동관이 맡어 갖고, 강원도 이십육관, 함경도 사십이관에 차례로 전케허여라. 이렇듯이 분발허여서 각처로 모두다 보낼 적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귀신의 조화여든 오직이나 빨렀으랴. 바람같이 구름같이, 경각간에 다 전해노니, 팔도에 있는 장승들이 가약한 그 날짜로 하나도 빠짐 없이 새남터에 몰려와서, 새남터에서 백혀 서서 노량진, 대방동, 시흥 읍내, 안양 읍내, 수원 넘어가는 지지대 고개 말랭이까지 빽빽이 들어찼겠다. 장승덜이 절하는 법이라는 것이 고개를 숙일 수도 없고, 허리를 꾸부릴 수도 없으니, 사람으로 치면 앞 발뿌리만 디디고, 뒷축만 딸싹허던 것이었다. 요렇게 문안을 일시에 디린 후에 대방이 발론허되, 통문에 보았으니 이 변강쇠를 어떻게 하면 잘 죽일꼬? 허여노니 저 함경도 단천에 서서 있는 장승이 나앉더니 하는 말이, 그 놈의 식구대로 새남터에 끌어다가 모가지를 비어 죽입시다. 대방이 허는 말이 사탄이 하나 잇는 것은 계집은 말렸으니 죄를 줄 수 없는지라, 다시 생각하시오. 허여노니, 전라남도에 있는 저 해남 관머리에 서서 있는 장승이 턱 나앉더니 조 미원 말을 한 마디 하것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대방님 허신 분부 절절이 옳소이다. 대방님이 허신 분부 절절이 옳소이다. 그렇게 흉악한 놈을 쉽사리 쥑여서는 설치가 안 될 테니, 고생을 좀 싫건 시키다가, 죽자해도 죽지도 못 하고, 살자해도 살 수도 없고, 칠칠은 사십구 한 달 열아흐레 동안 밤낮 없이 볶아대다 험사 악사를 하게 되면, 장승 화장한 죄인 줄을 저도 알고, 남이 알아 쾌히 징계될 것이니, 우리 장승 수효대로 병 하나씩을 짊어지고 변강쇠를 찾어가, 신문에서 발톱까지 오장육부 내일부며, 새집에 앙토허듯, 각장 장판에 기름 치듯, 왜관 목물 칠칠허듯 겹겹이 발라노면, 그 수가 어떠리까? 대방이 듣고 좋아라고, 불번이요, 장이 좋소, 그렇게 하옵시다. 이렇듯 공론허고 이리 많은 장승들이 조그만헌 강쇠놈에게 사정없이 달려들건 많은 데 틈이 없고, 빠진 데는 틈이 나니, 머리에서 어깨까지는 경상도 · 전라도 차지허고, 어깨에서 항문까지 강원도 · 평안도 차지허고, 항문에서 발톱까지는 황해도 · 함경도 차지하고, 오장육부 내일부는 경기 · 충청이 차지허고, 팔만사천 털끝이며 사대삭신 육천 마디를 한 구녁도 빠짐없이 든든히 잘 발러라. 팔도 장승 영을 듣고, 사냥 나온 벌떼같이 병 하나씩 등에 지고 강쇠놈에게 달려들어서 모도 찾아가넌디, 함양 장승 앞을 스고 변강쇠를 찾어가 각기 소장 맡은 대로 병되배를 하더니만, 안개같이 구름같이 사라지고 마는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그 때여 변강쇠는 장승 뽑아 도키로 패 때고 그 날 저녁을 자봐도 아무런 탈이 없지. 한 이틀 저녁 자봐도 아무 탈이 없는지라. 이 놈이 제 손시 장담을 허는디, 헤헤 그러면 그렇지. 제까진 놈들이 감히 나를 어쩔 것이여. 이 썩어 문드러진 장승들아. 이 근처에 있는 장승들을 쏵 빼다 땔 거 같으면 금년 봄 나기는 아무 걱정없다. 이렇듯이 이놈이 장담을 허고,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한참 곤히 잤는 판에 난데없는 장승들이 진을 치고 달려들더니, 강쇠 몸 한 번씩을 건디리고 말이 없이 나가는구나. 변강쇠가 깜짝 놀래 일어나랴고 허지마는 일어날 수가 전혀 없고, 눈을 뜨려고 하지마는 양 짝 눈이 꼭 감기어 눈을 뜰 수가 전혀 없고, 만신을 결박하야 갂색으로다가 쑤시는디 암만하여도 못 살겄네. 날이 점점 밝아오니, 강쇠 여편네 잠을 깨어 변강쇠를 바라보니 정녕한 송장이로다. 신음허고 앓는 소리, 아직 숨은 안 끄쳤네. 깜짝 놀래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더니, 미음을 끓이어 소금을 많이 타서 강쇠 입을 벌리고 떠 넣으랴고 허지마는, 변강쇠가 양 쪽 이빨을 응등 물어 미음 들어갈 수 전혀 없고, 낭자헌 부스럼이 어느새 농창하야, 된고름 피냄새가 코를 들을 수가 전혀 없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여인이 정신을 채려 가만히 강쇠를 바라보니, 병 이름을 짓자면은 만 가지도 더 되는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풍두통 빈두퉁에 담결통을 곁들였고, 을 곁들였고, 쌍다라 석서기에다 청영을 겸하였고, 이롱증 이명증에 귀젖을 겸하였고, 순중 풍치 충치에다 구취증을 겸하였고, 비창 비색에 주독에다가 면종 협종을 겸하였고, 흑태, 백태, 설총증에다 낙함증을 겸하였고, 후비창 천비창에다 단아 학질을 겸하였고, 연주나려 견비통에 옹절을 겸하였고, 흉결 복창 부종증에 임질 산질을 겸하였고, 퇴산 순종 치질에다 탈항증을 겸하였고, 가래톳 발바닥 독종에다가 티눈을 겸하였고, 주로 색로 당료에다 육체 식체 주체를 겸하고, 황달 흑달 고창병에 적리 백리를 겸하였고, 각궁반장 괴질에 토사를 겸하였고, 치수 해수 헐떡병에 괴질을 겸하였고, 하루거리 이틀거리 며누리심을 겸하였고, 오치락 내치락 사증에다 헛손질을 겸하였고, 단독 양독 온독에다 경축 복각을 겸하였고, 내종 간종 주마담에 엠병 시병을 겸하였고, 울화 허화 조갈병으 열광증을 겸하야, 눕도 굽도 집도 앉도 서도 못 허고 꼼짝 달싹을 못하고 있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여인이 겁을 내어, 아이고 어쩌꼬. 점이나 한번 쳐볼까하고 경채 한 냥 너갖고 건넌 마을 송봉사집 찾아가서, 저 봉사님 계십니껴? 봉사 대답이라는 거는 언제 들어봐도 원수진 놈 대답하듯 하던 것이었다. 거 누구여? 저 건넌 마을 가오시 여편네로소이다. 하, 글쎄 그렇게 건강하던 사람이 한밤중에 병이 들어갖고 꼭 죽게되엣이니, 점이 한 번 쳐주시지요. 봉사 듣더니 허허 참말로 안 되얏구만, 안 되얏어. 근디 점이나 한번 쳐보끄나 하더니, 단정히 봉사가 무릎을 꿇고 앉어서 축사를 외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엇모리&amp;gt;&lt;br  /&gt;천하언제시며 지하언제시리오마는 고지 즉응을 하나니 감이수통하옵소서 대부인자는 여천지합기덕하고, 여사시합기덕하고, 여귀신합기길흉을 하옵난디, 태세 을축 갑자 해동조선 경상우도 지리산중 변강쇠가 우연히 병이 들어 백약이 무효허니, 복걸지 선생은 물비소시 물비소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봉사가 점대롱을 흔드는디, 쩝쩝쩝쩝 흔들더니마는 헤헤헤 헤헤헤 점괘를 딱 푸는디, 암만해도 껄쩍지근헌 모양이제. 대그빡을 한들한들함서 제손시 문자로서 쓰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시창&amp;gt;&lt;br  /&gt;사목비목이요 사인비인이라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음마 아 이거 사람이라고 할까 나무때기라고 할까? 이거 뭣인고? 강쇠 여편네 허는 말이 엊그제 남정네가 나무를 가더니만 말이지요, 아, 나무는 안 해오고, 장승을 뽑아다 도키로 팡팡 패서 땠지요. 아마도 장승 동티가 난 거 같소. 봉사가 무릎을 탁 치더니마는 그러면 그렇제. 거 목신이 발동을 하고, 잡귀가 범했응깨 살기는 트자에 을했구만 트자에 을했어. 강쇠 여편네 허는 말이 그 죽드래도 한이나 없게 경이나 한번 읽어봅시다. 아 그러소. 그려 강쇠 예편네 먼저 가서 황토 깔고, 모욕을 하고, 잘 빤 의복 내 입고, 채소, 시랑떡, 과일, 장만해 놓고 있으니 봉사가 오는디, 더듬더듬 오면서, 북통 드러메고 꽹매기짝 손에 들고, 더듬더듬, 헤 이거 채렸는가, 어쨌는가? 아, 이 사람아, 채렸어? 예 채렸어요. 아, 그러면은 경 읽어야지, 경 읽어. 봉사라는 것이 경 읽을 때 신을 내는디, 꽹매기짝 콱 엎어놓고, 북통을 무릎에 탁 얹어놓고, 낯바닥을 내두리는디, 먼 눈을 번쩍거리며 회접시 내두리듯 내두름서, 거 무슨 굿을 했느냐면 허허굿을 했는디, 조왕굿을 읽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동살풀이&amp;gt;&lt;br  /&gt;허~. 조왕신, 북두칠성 조왕신, 남무나 칠성 조왕신, 이도칠성 조왕신, 저도칠성 조왕신, 나무남방 목살귀신, 나무서방 목살귀신, 나무북방 목살귀신, 나무동방 목살귀신, 사비야, 사비야, 사비야, 처녀 죽은 몽달귀신, 처녀 죽은 사귀귀신, 총각 죽은 몽달귀신, 아기 죽은 동자귀신, 너도 먹고 물러가, 나도 먹고 물러가거라, 방이 너루면 죽고 살고, 부엌에 있는 넌 내 차지다. 명태 대가리 개 물어간다. 허허 글렁 사파 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봉사가 경을 다 읽더니만, 에헤 헤헤 자네 경채 어떻게 됐는가 잉? 여자가 경 읽을 때는 좋았는디 경채 달래는 바람에 샐쭉해가지고, 경채고 서울채고 여기있소. 돈 한 냥 내어주니, 저 봉사 받아들고 안개 속에 소 나가듯 실그머니 나가버렸던 것이었다. 여편네가 생각허니, 침과 약이나 좀 써보리라 하고 함양 잣바재에 용한 의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서 사정을 허니 이진사 허락하고 건너와서 병을 보는디, 양 팔을 걷어붙이더니마는, 강쇠의 맥을 한번 짚더니 병 내력을 말을 하겄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신방광맥이 침체허니 장냉성이 박힌 것이요, 간담맥이 침체허니 절륵복통 날것이요, 심수맥이 침체허니 기촉복통 날 것이요, 폐대장맥 부현하니 해수냉결 헐 것이며, 이 내관이 외격하니, 암만해도 죽겄구나, 약으로 써보리라. 인삼, 녹용, 이왕, 부자, 관계, 부자, 곽향, 축사, 적복령, 백복령, 적약작, 백약작, 강활, 독활, 시호, 전호, 천궁, 백지, 당귀, 황기, 창목, 백출, 삼릉, 봉출, 방풍, 소엽, 박하, 진피, 반하, 후박, 용뇌, 사향, 군관, 결강, 가미육군자탕이며, 청서육화탕, 이원익기탕, 청풍보음탕, 울금탕, 쌍화탕, 십전대보탕, 아기승양탕, 부자이중탕, 팔물화출탕, 청출탕, 백출탕, 인삼, 패독산, 도시형소산, 내소산, 생맥산, 방풍통승산, 사청환, 무익환, 오매환, 사청환이며, 백주 개똥물까지 그저 일흔아홉 그릇을 멕여도 그저 죽겄네. 사약으로 써보리라. 지렁이, 굼벵이, 우렁탕, 섬사주, 무가산, 황금탕, 오줌찌기, 월경수, 땅강아지, 거머리, 쪽제비, 너구리 기름이며, 오소리 씰개, 그저 심지어 베룩이 낯짝, 빈대 알공까지 모두 써봐도 하릴없이 죽겄네. 하릴없이도 죽겄네. 그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이진사가 탄식허는디, 약은 백 가지백이 없고, 병은 만 가지나 되네. 만가지나 되야. 말질이시 정말로 말질이여. 하직하고 건너간 연후에 침과 약이 효력이 있나, 목신이 조화던가, 변강쇠가 정신 채려 말을 허며, 여인 손목 덥썩 잡고 낙루허여 허는 말이,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진양조&amp;gt;&lt;br  /&gt;그대는 양서사람, 이 몸은 삼남사람, 하나님이 지시허고, 귀신이 중매허여, 가다오다 만난 인연 죽자살자 굳은 맹서, 단산의 봉황이요, 녹수의 원앙이라. 잠시 이별 마자허고, 백년 살자고 허였더니만, 한 밤중의 든 병이 백 가지 약도 효력이 없어서, 청춘 속숨, 청춘 목숨 이내 몸이 하릴없이도 죽게나 되니, 생기사귀 성현의 말씀이 나는 섧지가 않지마는, 생리사별 자네 정경 차마 어찌 보겄는가, 불같이 불던 정이 구름같이 흩어지고, 눈과같이 녹는 간장 안개같이 이는 수심은 도리화 피는 봄과 오동잎 지는 가을에, 두견이 슬피 울고 기러기 날 때마다 독수공방 저 신세가 그 아니 불쌍헌가, 자네 정경을 생각하야 아무리 내가 살랴해도, 내 병세가 지독허여, 기어이 죽을때라. 내가 만약 죽거드면, 염습허고 입관 헐 제, 자네 손수 허여주고, 출상 헐 때 상부배행, 시묘살이, 조석상식, 삼년상을 지낸 후에 비단 수건으로 목을 졸라서 황천으로 들어오면, 차생의 미진한이 단현부속이 되지마는, 내가 지금 이래도 죽어노면, 서방이라고 맹세하고, 자네 몸에 손을 한 번 대던가, 이 집 근처에 얼른얼른하면은 즉각 급살을 헐 것이니, 부디부디 명심을 허소.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이렇듯이 유언을 하더니, 두 팔을 뻗어 여자 속것 밑에 푹 넣고서, 여자의 것을 꼭 쥐고 우두둑 힘을 주며, 불끈 일어나 우뚝 서서 있는디, 건장한 두 다리는 유엽전을 쏘려는 듯 비정비팔 빗디디고, 바위같은 두 주먹은 시왕전 문지긴가 눈 우에 높이 들고, 경쇠덩이 같은 눈은, 홍문연 잔치 번쾌인가 찢어지게 부릅뜨고, 머리 풀어 산발하고, 써를 길게 빼어 물고, 짚동 같이 부은 몸이 피고름이 낭자하고, 주장군은 뻣뻣 스고, 콧구녁이 숨소리만 깔딱깔딱, 목구녁에 찬바람이 쇄쇄, 왜 생문 안을 허고, 장승 죽엄을 허는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여인이 겁이 나서 울 생각도 없지마는, 저 놈의 성미를 생각하고 임종시에 유언 있어 전례곡을 디리는디, 건성으로 울던 것이었다. 비녀 빼어 낭자 풀어 헤뜨리고 땅을 치며 우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허허 허허 이게 웬일이냐? 아이고 여보, 변서방아, 나를 두고 어디 갔는가. 나도 가세, 나도 가. 임을 따러 나도 가세. 청석골서 만난 후로 백 년 살자 하였더니만, 황천길에 혼가 가니 일장춘몽 허망허네. 적막한 이 산중으 강근지친 하나 없고, 동네 사람 없는지라. 나의 초상 어쩔끄나, 무신 년의 팔자로서 상부복도 그리 많어 송장을 많이 보았지만, 보던 중의 처음이네. 나를 만약 못 잊어서 눈을 감지 못했으면, 나를 잡어 가세. 날 잡어 가. 떴다 공중 떨어져서 가슴을 쾅쾅치고, 발 동동 구른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한참 이리 앉어 슬피 울다가, 사자밥 지어 놓고, 옷깃 잡어 초혼하고, 혼잣말로 우는 말이, 무인지경 이 산중으 나 혼자 울어봐도 낭군 치상 할 수 없네. 시충출호 될 것이니, 대로변에 앉아 울어 호협남자 지나가면 치상을 허리로다. 이렇듯이 생각하고, 상부의 이력이 많어갖고 소복은 많은지라, 소복을 한 연후에, 외씨같은 고운 발 삼승버선 신고, 구름같은 푸른 머리 허트러지게 잡아 매고, 도화색 두 뺨에는 눈물 흔적이 더 이쁘구나. 아장아장 대로변에 나앉어 울어 시냇가에서 보일 듯 말 듯허게 우는디, 퍼버리고 앉어 울 적이, 이 울음이 묵은 서방을 생각하고 우는 것이 아니고, 햇 서방놈 맛볼라고 우는 울음이니, 그 얼마나 서럽것느냐.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아이고, 아이고, 내 팔자야. 내 신세를 어이 하느냐. 일신이 고단허여, 이십이 넘은 후로 삼남을 찾아오니, 사고무친 객지로구나. 오행 궁합이 좋다기로 육례 없이 얻은 낭군, 팔차 상부를 또 당하니 팔자도 험상궃네. 구곡간장 맺힌 한을 시왕전으 아뢰리라. 유상에 우는 꾀꼬리는 벗 찾어 울지마는, 황천 가신 우리 낭군 언제 다시 또 온단 말가, 동원도리편시춘 내 신세를 어이 헐꼬, 춘초 연년 푸르른데, 낭군 어찌 귀불귀냐? 염라국이 어디 있어서 그리 쉽게 가것는가, 이 원한, 이 울음이 화주성이 무너질 듯, 시냇물도 목이 탄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한참 이리 설리 우는디, 그 때여 마참 산나비 한 마리가 날러오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엇모리&amp;gt;&lt;br  /&gt;붉은 칠 실갓에, 붉은 칠 실갓에 주황난 나비 쉬염, 은귀영자 공단끈을 두 귀에 펼쳐 매고, 총감투 소년당상, 총감투 소년당상, 옥같은 은관자 양 편에 딱 붙이고, 서양포 대쪽누비 상하통 같이 입고, 한산 모시 먹물 장삼을 진홍 분합을 눌러 띠고, 온총백이 세 날 짚신 고운 새금, 고운 새금의 버선목을 행전 우에 걸어 신고, 용두 새긴 육환장 이리 절절, 청산 석경 좁은 길로다 흔들흔들 흐늘거리고 올라오다가, 울음소리를 반겨 듣고 사면을 살펴본다. 사면을 살펴보더니, 여인을 얼른 보고 가만 가만, 가만가만, 가만가만히 들어온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아, 재치 있는 저 여인네가 중 오는 줄 미리 알고, 온갖 자태를 다 부리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얼굴도 번쩍 들어 먼 산을 바라보고, 치맛자락 끌어다가 눈물도 씻쳐를 보고, 옥수를 번쩍 들어 아래턱도 괴어보고, 설음이 북받쳐서 머리도 뜯어보며, 갈수록 갈수록 슬피운다. 신세를 생각허면, 해당화 저 가지으 결항치사를 하지마는, 설부화용 이내 나이 아직 청춘 멀었구나, 적막공산 무주고혼 내 신세를 어쩔거나, 넓고 넓은 이 세상으 풍류남아가 있지마는 내 속에 먹은 마음 게 누라 알 것이냐? 게 누라서 알것인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저 중이 가만히 들어보니, 가만가만 들어가서 자서히 그 얼굴을 보니 보던 중 처음이요, 맵시가 제일이라. 저 중놈이 정신을 반만 잃고, 가만가만 들어가서 자서히 들어본즉,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꼭 죽을 모냥이라. 중 지가 뭣이 답답하다는지 견디다 못 견뎌서 뿔끈 들어시며, 소승 문안이오. 여인이 힐끗 바라보고, 더 슬프게 우는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진양조&amp;gt;&lt;br  /&gt;오동에 봉 없으니 까마귀가 지저울고, 녹수에 원없으니 오리란 놈이 떠서 노네. 어이를 헐거나, 어이를 헐끄나. 이리 앉어 울음을 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저 중이 들어보니, 저를 없이여기는 말이로구나. 불고사생 달려들으며, 소승 문안이오, 스승 문안이오. 소승 문안이오. 여인이 돌아보며 점잔하게 꾸짖는디 중이라하는 것이 부처님의 제자이라 계행이 다를텐디, 적막산중 수풀 속에 한 번도 못 본 여자에게 체면없이 달려 들으니 버릇이 괘씸하다. 문안은 그만두고 어서 급히 물러나시오. 저 중이 허는 말이, 예 부처님의 제자이라 자비심이 많삽더니, 시주님 그 청춘에 애련히 우는 소리 뼈저리게 사무쳐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사옵니다. 그래서 문안을 드리오니, 사정이 무슨 사정이 있는지 한 번 들려 주실 수가 없사오이까? 허여노니, 여인이 대답을 하는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단 두 부처 산중살이 강근지친 바이없고, 가군 초상을 만났는디 송장조차 험상궃어 치상할 수 없었기로, 여기 와서 우는 뜻은 담력 있는 남자 만나 가군 출상헌 연후의 청춘 수절 할 수 없어 그 사람과 부부되어 백년해로를 허자하니, 대사님 말씀대로 자비심이 있삽거든, 근처로 다니면서 협기있는 남자를 만나거든 지시허여 주사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저 중이 허는 말이, 예 저희들 중이 많사옵니다. 원체 절이 크기로 중이 한 백여 명 되는디, 혹시 자원할 사람이 잇을는지 모르니 지시하여 디리지요. 여인이 하는 말이 치상만 하거드면 그 사람과 살 것이라, 속과 중을 가리리까 저 중이 듣고 좋아라고 허, 허 그렇다면 좋은 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 송장을 말이지요, 내가 치우고 나허고 사는 것이 어떻소? 여인이 하는 말이 아까 내가 한 말이 있으니, 두 번 말이 부당하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저 중이 듣고서 좋아라고, 저 중이 듣고서 좋아라고 풀감투 벗어 찢고, 공단 갓끈 금관자는 주머니에다 떼어 넣고, 먹장삼 훨훨 벗어서 띠로 묶어 드러메고, 여인은 앞을 서고, 대사는 뒤를 따러서 변강쇠 집으로 들어갈 적으, 저 중이 더욱 좋아라고 장난이 비상하구나. 여인의 손목도 덥썩 잡고, 가슴도 한 번을 만져보고, 허리도 질끈 안어보고, 젖도 한 번 만져보고, 얼굴 대고 낯 비비면서, 아이고 정말 못 참겄네. 여인이 책망을 허는디, 바삐 먹으면 목이 메고, 급히 더우면 쉬 식느니, 여러해 묵은 색심이 아무리 그렇지만, 죽은 낭군 방에 두고 차마 그 노릇을 어쩔끄나, 다 되어가는 질인디, 쪼금만 참으시오. 쪼금만 참으시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저 중이 듣고 미안하야, 해기는 그렇구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송장 치러 들어가네. 송장 방이 어딨는가 수박같은 대갱이를 갸웃갸웃 흔들면서 십년 공부는 나무아미타불이 되었구나. 삼생가약 우리 미인 부부나 되어보자. 송장 방이 어디 있소. 여인이 허리킨다. 여인이 허는 말이, 저 방에 있소마는 송장이 험상궃어 우뚝 서서 형용이 괴악하오니 단단히 마음 먹고 놀래지를 마사이다. 저 중이 여인에게 협기를 뵈느라고 우리는 겁이 없어서 사천왕각에서 혼자 자는 사람인디, 그까짓 서서 죽은 송장은 조금도 겁 안나네. 이렇듯 장담하고, 속으로다 진을 외고, 방문 열고 들어시며, 두 손 합방 읍을 하고, 송장 얼굴 바라보고 요만하고 오사죽음을 허는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중이 그대로 서서 뻗어버렸단 말여. 여인이 백지 챙겨 손에 들고 뒤따라 들어가니, 허망한 저 중놈이 그새 서서 거꾸러졌구나. 여인이 깜짝 놀래 통곡허는 말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허허 이것이 웬일인가? 아이고 이게 웬 일이여. 송장 하나 치랴다가 송장 하나 또 생겼구나. 문 닫고 나오면서, 방문 닫고 나오면서, 뜰 가운데 주저앉어 송장을 보고 정설헌다. 아이고 여보, 변서방, 이것이 웬일인가? 아이고 이게 웬일이여. 어이 그리 무정헌고, 청석골서 만난 후로 각 포구로 다니면서 간신히 모은 전량, 잡기로써 다 없애고, 산중살이 허재드니, 장승 비어 패 때고서 목신 동토, 조왕 동토 모두 다 소년 죽음이 임자의 자취로다. 사십구일 구병 헐 제 내 간장 다 녹었네. 험악하게 죽은 저 송장을 쳐낼 가망 없었기로, 가는 중을 간신히 후려 허신도 헌 일 없이, 강짜를 하느라고 송장 치러 간 사람을 저 죽엄을 시켰으니, 만일 이 소문이 나거드면 송장 칠 놈 있겄는가? 송장만 치고 나면 임자의 유언대로 수절을 하겄수다. 다시는 강짜 마오. 아이고, 아이고, 설운지고, 아이고 아아고, 어쩔끄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한참 이리 슬피 우는디, 천만 뜻밖에 쇠땜쟁이 친구 하나가 들어오던 것이었다. “에~, 들어왔소, 에~, 들어왔소. 구름 같은 집에 신선같은 나그네 들어왔소. 옥같은 입에 구슬같은 말이 솔솔이도 나옵니다. 그 때에 변강쇠 집에서 길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어흥, 욀욀욀욀욀 짖고 나오니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저 개야 짖지 말어라. 나를 보고 짖느니, 너희 할애비를 보고 짖어라. 이런 야단이 없겄구나. 여인이 바라보니 구슬상모, 담벙거지, 되게 멘 통장구, 동정없는 누비저구리, 때가 묻은 붉은 전대, 제 멋으로 늘어메고, 조개장단 주머니으, 청 삼승 허리띠와 버선코 길게빼야, 오산장 짚신에다 푸른 헝겊 들어메고, 송화색 수건으로 덜미 엇게 꽂고, 앞뒤 꼭지 툭 내민 놈, 앞살 터진 헌 망건에 자개관자 굵게 달어 망건당줄 짓눌리고, 굵은 무명, 벌통 한삼 무릎에 축 쳐지고, 몸통은 짚통같고, 배통은 물항아리, 두리두리 두 눈구먹 고리눈 테 두르고, 납작한 코잔등에 주석 대가리 총총 박고, 꼿꼿 센 양 쉬염은 양 편으로 팔랑팔랑, 반 맥이 넘은 놈이 목소리가 새된 것이 비지땀을 씻쳐가며, “에헤이, 오느라 가노라면 우리집 마누라가 문안을 드리라고 허옵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여인이 바라보더니 초라니를 나무라는디, “아무리 원 초라니기로 으찌 그리 방정맞소? 어찌 그리 방정맞어? 낭군 초상 당하야 치상도 못 했는디 장고소리가 당치 않네. 어서 급히 물러가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초라니 듣고서 좋아라고, 초라니 듣고서 좋아라고, “초상이 났사오면 중복맥이 오귀물림 잡귀 잡신을 몰아내자. 정월 이월에 드는 액은 삼월 삼질에 막어내고, 사월 오월에 드는 액은 유월 유두에 막어내고, 칠월 팔월달에 드는 액은 구월 구일에 막어내고, 시월 동지 섣달 드는 액은 납월 납일에 막어내고, 매월 매일 드는 액은 초라니 장고로 막어내자.” 패동개 패동개 똥딱구딱구 똥딱구 딱구 똥딱. “통영 칠판 제목판에 쌀이나 많이 좀 내노시오 가가호호로 다니어도 오라는 데가 어디 있소. 뒤꼭지를 꾹꾹 찌르며 핀잔 악담을 하는 것을 꿀로 알고 다니오니, 난장을 쳐도 못 가겄네. 박살 해도 못 가겄네.” 여인이 기가 맥혀, “중복맥이 오귀물림 호강의 말이로다. 서서 죽은 송장이라, 쳐낼 사라밍 없는지라 시각이 민망하외다.” 초라니 듣고서 방정을 떤다. 초라니 듣고서 방정을 떤다. “사망이다. 사망이다. 발부리가 사망이다. 불었구나. 불었구나. 좋은 바람이 불었구나. 어제 저녁 꿈이 좋더니마는 이 댁 문전을 찾아와서 송장 사망이 터졌구나. 신사년 괴질 통으 험악하게 죽은 송장을 내 손을 다 쳐냈거든, 서서 죽은 그까짓 송장이야 조금도 겁 안나요. 왼손으로 쳐낼 것이니 삯이나 많이 정합시다.” 페동개 페동개 똥딱구딱구 똥딱구딱구 똥딱.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여인이 보니 그 게으른 강쇠놈을 데리고 사느라고 오만 간장이 다 녹았는디, 초라니를 바라보니 점대 끝에 앉었어도 굶어 죽게 안 생겼구나. 애긍 사정하는 말이, “가난한 내 형세에 곡식 없고 돈이 없어, 출상만 한 연후에 부부되어 살랍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초라니 듣고 좋아라고, 초라니 듣고서 좋아라고, “멋속있는 오입쟁이 일등 미인을 만났구나. 시체 방이 어디 있소? 송장 치러 들어갑니다.” 여인이 방문을 열어노니, 초라니 거동 보소. 시체 방문 당도허여 몸단속을 하는구나. 장구 끈을 졸라매고, 제 몸에 힘을 주어, 강쇠 송장 떠내밀어보니 객사 지둥을 흔드는 격이로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자진모리&amp;gt;&lt;br  /&gt;“여보시오, 저 송장아, 이내 고사 들어보소. 오행 정기 생긴 사람 노소간에 죽어지면, 혼령은 귀신 되고 시체는 송장인디, 무슨 원한 속에 있다고 혼령은 안 허치고, 송장은 뻣뻣 섰소?” 페동개 페동개 동따구다구 동따구다구 동딱. “이내 고사 들어보면, 원통한 것 다 풀리지. 살았을 제 이승이면, 죽어지면 저승이라. 만년 부운 되었이니 처자 어찌 따러가랴? 훼파은수 바라보니 옛 사람의 탄식이라.” 페동개 페동개 동따구다구 동따구다구 동따구. 부드럽던 장구제가 뒷마치만 쿵 쿵, 풀잎같이 새된 목이 고비 넘길 수가 없고, 날쌔게 묻은 몸집, 날쌔게 노던 몸집 삼동이 뒤틀어진다. 함출점배 가쁜 숨이 아래턱 턱이 차고, 한 다리는 저기 놓고, 또 한다리 여기 놓고 망종 씨는 한 마디 목 하염없이 구성지다. 장구 한 번 ‘쿵’치더니 고사 죽엄을 허네그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엇모리&amp;gt;&lt;br  /&gt;여인이 깜짝 놀래, 여인이 깜짝 놀래, “또 죽었구나. 또 죽었어. 방정맞은 저 초라니 자발없이도 덤비다가 허망허게도 또 죽었네. 고단한 내 솜씨에 세 송장을 어쩔거나.” 담배 피워 입에 물고,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그 때, 대목 미처 파장인가, 어 · 농 풍년 사평인가, 오색발가리들이 뒤끓어 들어오는디, 총각쟁이 한 패가 들어오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그 중에도 앞선 놈이, 다 떨어진 통량갓에다가 벼릿줄을 달어 쓰고, 소매 없는 베중추막을 권생원께 얻어 입고, 떨어진 세목동옷 때가 묻은 좁은 놈은 모동지께 얻어 입고, 앞만 남은 누비저고리는 신선달게 얻어 입고, 다 떨어진 동저고리는 송선달게 얻어 입고, 부체를 부치면서 들어오는디, 뒤엣놈만 시원하게 부치고 들어오면서,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경조를 쓰는디, 거 경조 원터도 못 가고 금강 이남 경조였다. “여보시오, 마누라님, 댁에 송장이 연거푸 죽어서 쳐낼 사람이 없다는디, 내가 쳐낼 테니 나허고 살겄소?” “아이고, 무슨 재주로 저 송장을 쳐내겄소?” “예. 나는 소리 명창 가객이요.” “아이고 그렇다면 송선달 송흥록씨도 알겄소 그려.” “아, 그 냥반은 내 수제잔디요.” “그렇다면 신선달 만엽씨도 알겄소 그려.” “예, 마, 그 냥반은 내 둘째 제자지요.” “이 세상에서 말을 허기를, 모란은 화중왕이고, 송선달은 가중왕이라는디, 당신은 그 냥반의 선생인깨 소리 천자는 되겄소. 잉?” “아, 사람덜이 모도 그렇다고 수군수군허드먼 그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그 중의 퉁수쟁이, 그 중에 퉁수쟁이, 빡빡 얽은 전벽소경 퉁수대를 손에 쥐고, 강경장의 넝마 큰 옷을 뻣뻣하게 풀을 멕여 초록 실로 띠 두르고, 지팽막대 잡은 아이 송화색 동정을 달어서, 쇠털같이 노란 머리 밀기름 많이 발라 공단 댕기를 디렸구나. 검무 칼집 가졌는디, 그 뒤를 가만히 바라보니, 가야금 노는 사람 빳빳 말른 중늙은이 피골이 상접허여, 토질먹은 기침소리 광쇠치는 소리 같고, 긴 손톱, 검은 때와, 빈대코 콧수염이 입설을 모도다 덮었구나. 떡머리 대갓끈에 가야금을 미었는디, 경상도 경주 도읍 때 그 시절에 난 가야금이라, 복판은 좀이 먹고, 도막 도막 열두 줄은 망근 당줄로 이어 달어, 쥐똥나무 괘를 괴어, 주석 고리 끈을 달어 왼 어깨에 들어메고 꺼벅꺼벅으 들어오고, 북 치는 놈 맵시 봐라. 여드름 개기름이 문딩이 터 터 잡은 듯, 짧은 머리 길게 땋고, 왼손잽이 늙은 놈이 체바쿠 열두 도막 끈을 달어 줏어 이어, 근을 다렁 메더니만 꺼벅꺼벅으 들어메고 장담을 한참 하는구나. “송장 방이 어디 있소이까? 송장을 치러 들어갑니다. 송장 치러 들어가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여인이 대답허는디, “그렇게 장담을 허다가 죽은 사람이 수도 없습니다. 수도없어.” “그는 조금도 염려 맙시오. 내소리 한 마디에 귀신도 울었으니, 금시 죽은 송장이야 염려 없지요. 염려 없어” 가야금 노는 놈이 척 나시며 허는 말이, “내 가야금으로 말을 허면 진나라 미인 허청금이가 형장사도 잡어 있고, 왕소군 출새곡은 호인도 울어 있고, 옹문금 슬픈 소리 맹상군도 울었는디, 내 또한 상심곡을 처량히 탈 양이면, 멋 있는 송장이라 나를 괄세 못 할 것이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퉁수쟁이 썩 나시며, “내 퉁수를 부는 법이, 여읍여소 슬픈 소리 계명산 추야월의 장자방의 곡조로다. 팔천 제장이 흩어지니 우미인은 목 찌르고, 항우 장사도 울었는디, 제까짓 송장쯤은 동지 섣달에 불강아지다. 그는 쪼금도 염려 마시오.” 북 치는 놈 내 달으며, “전단이 북을 칠 적에, 시석지소 우뚝 서서 원포고지 하던 소리, 쟁비가 고성에서 관운장의 용맹 보자고 삼동고를 치던 소리라. 제 아무리 강한 송장인들 안 쓰러지고 어쩔끄나.” 검무추는 아이놈이 양 손에 칼을 들고, 연풍대 좌우 사위를 번듯번듯허오면서, “여보시오, 기탄마오. 소년 십오 이칠세으 일검증당백만사라. 홍문연 큰 잔치으 항장의 날랜 칼이 나를 어찌 당할손가. 송장 치기 걱정 마오. 송장 치기는 걱정 마시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각기 모도 장담을 하고 들어오니, 여인이 생각을 한즉, 식구가 여럿이라. 요번에야 설마하고 “여러분들 말씸이 그러하니 방 안에 송장이 셋이나 있소. 셋이나, 툇마루 늘어앉어 각색 풍류 하거드면은 멋 있는 송장이라 감동되어 쓰러지거든 묶어내도록 합시다.” 그 말이 좋다하고, 굿하는 디 고인들 모냥으로 툇마루 죽 늘어앉어, 검무 칼춤 추는 놈과 여민락 심방곡을 한참 재미나게 하는 판인디, 방안에서 느닷없이 찬바람이 시르르르르 일어나고, 쌍창문이 저절로 화다닥 열리면서 온몸이 오싹허고, 독한 냄새가 코를 콱콱 쑤셔노니, 눈 뜬 놈들은 송장을 먼저 보고 앉어 죽고, 서서 죽고, 다섯 놈이 꼭 이렇게 죽든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소리허는 가객 보아라. 초한가를 부르는디, “만고 영웅 호걸들아. 초한 승부를 들어 보시오. 절인지용 부질없고, 순만심 으뜸인디, 한 패공 백만대병 구리산 십면 매복 대진을 둘러치고 초 패왕을 잡으랴 적으” 부채를 짝 피더니만 그 자리에 서서 죽고, 가야금 노는 사람 짝타령을 시작할 적에, “황성허조벽산월이요, 고목은 진입창오운이라.” ‘사르랑 둥당 둥당둥당둥당’ 허더니마는, 왼손 줄 눌르고, 바른손을 들고 죽고, 북 치던 늙은 총각 다시는 소리가 없이 북채들고 요만하고 앉어 죽고, 검무 추던 아회놈은 오도가모 못 하고서 연풍대 넘다 죽고, 퉁수 불던 늙은 총각은 송장 낯바닥 몰라노니 먼 눈을 번쩍거리며 봉장취를 한참 불적으, ‘뒤튀루 뒤루 뒤루 뒤루 뒤루 뒤루 뒤루’ 한참 불다 무서운 생각이 왈칵 들어, 독한 냄새 코를 콱콱 쑤셔노니 내밀 심이 점점 쭐어서 그저 이리 앉어 죽는구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여인이 기가 막혀 이제는 울음도 울 수 없고, 사지가 느른하야, “아이고, 이것들을 앉은 대로 두었다가는 누가 와서 보던지 도망가고 말겄구나.” 하나씩 곱게 들어서 방안에다 모두 감춰두니, 요새 절에 가면, 큰 절에 가면 명부전에 시왕전 본나게 생겼구나. 방문 닫어 걸고, 대문악에 서서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디, 어떤 놈이 들어오며 제비가를 한 번 부르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제비 몰러 나간다. 제비 후리러 나간다. 이때 춘절을 생각하니 하사월 초팔일, 연자 나비는 훨훨, 방장산으로 올라간다. 복희씨 맺인 그물을 에후리쳐 들어메고 제비 몰러 나간다. 수양버들에 앉은 꾀꼬리 제빈가 의심. 남비오작의 까치만 보아도 제빈가 의심. 층암절벽의 비들키만 봐도 제빈가 의심. 연비여천의 소리개만 봐도 제빈가 의심. 떴다. 저 제비야. 네가 어드로 행하느냐? 이 편은 우두봉, 저 편은 좌두봉, 건넌봉, 맞은봉, 방장산으로 올라가서 덤불을 툭 차 후여~쳐. 저 제비야, 네가 어드로 행하드냐. 천지로 집을 삼고, 일월로 등불 삼고, 가는 길을 노자 삼고, 남의 집을 내 집 삼고, 멍석자리 장판을 삼어 두루 두루 두루 다닐 적으, 어, 우리네 신세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여인이 바라보니, 키는 구척 장승이요, 낯짝은 왜징짝만하고, 눈은 화등잔 같고, 코는 큰 메주뎅이 같고, 입은 싸전 마당에 큰 되만하게 생겼는디. 아, 이놈이 들어오며 경조로다. “여봅시오, 마누라님, 거 댁에 송장이 연거푸 죽어서 쳐낼 사람이 없다해서 내가 왔는데, 그 송장이 어떻게 죽었소이까?” 여인이 허는 말이, “예 불끈 일어나 두 눈 딱 부릅뜨고, 두 주먹 불끈 쥐고, 가운데 다리 뻣뻣 서서 죽었소.” 저 놈이 기가 맥혀, “허허허허허허, 아, 그것 참, 송장 그것 괴상허게 죽었소이다. 그 송장 눈구넉이 뵈기 싫으니까. 그 댁에 갈키 있지요?” “예 갈키 있습니다.” “이리 가져오시오.” 갈키 주니깨, 저 놈이 갈키 들고 송장 방문 열고 턱 들어시더니마는, 강쇠 송장 낯바닥을 갈키로 박박 긁어노니, 아 강쇠 송장 눈구녁이 쑥 빠져가지고 덜렁덜렁덜렁하니, 저 놈이 겁이 나가지고, 갈키를 집어내버리고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구나. 여인이 따라가며, “아이고, 여보 손님 말씀이나 하고 가시오, 말씀이나 허고 가요” “예. 위방불입이요, 나는 갈라요.” “아이고, 내가 이리 적적허니, 딴 방에서 주무시고 송장 치란 말 안 헐 것이오. 어서 이리 오시오.” 저 놈이 흐뭇하야, “그렇게 헙시다.” 여인이 손목 잡고 들어오는디, 부인네가 묻는 말이, “어디에 사시오며 어드로 가시다가 내 집을 들렸소?” “예, 나는 한양 사는 김서방이오이다. 아, 그런데, 소문을 듣자니까, 그 경상도 말이 좋은 말이 많다고 해서 말 사로 오다. 또 내가 풍문에 듣자니까, 마누라가 일색인디, 그 변강쇠 송장만 치워주면 산다고, 같이 산다하기에, 아, 내가 왔더니만 송장이 여덟 개여, 여덟 개. 아, 이런 제기랄 것. 그러니 내가 그 송장을 다 어떠하며, 식겁하고 겁나서 갑니다.” 여인이 하는 말이, “한양에 사시고, 신수 저리 건장하신디, 그까짓 송장쯤을 보고 놀래서 도망하니, 어찌 대장부라 하겄소이까?” 저 놈이 여인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머리&amp;gt;&lt;br  /&gt;“당신을 보면 정이 가득하고, 송장 엄지 장가락 가우넫 마디 뻥버드러지고 버끄마리진데 보면 정 떨어져도, 당신을 보면 헛춤 생켜지네.” 여인이 울음을 운다. “저러한 허풍산이 어디 행세헐 수 있소? 송장을 보고 겁내니 어디 남자라고 헐 수 있소? 불쌍한 날 버리고 가면 후회막급 허리로다.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양 낭군아, 날 살리오.” 저 놈이 장담을 하는디, “우지마오, 우지를 마시오. 죽으면 내가 죽기. 그대 죽게 하겄는가. 우지 말라면 우지 말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저 놈이 한 꾀를 생각하고, “자네 집에 떡메 있는가?” “예, 있지요.” “떡메 갖다 주소.” 떡메 갖다 주니, 저 놈이 송장 있는 뒷벽으로 가더니 방 벽을 그냥 꽝꽝 쌔려노니, 송장이 모도 제각기 덜렁덜렁덜렁하고 여덟 송장이 다 자빠지는구나. 저 놈이 ‘후유’ 땀을 씻치면서, “그러면 그렇지. 제까짓 놈이 감히 어디라고 나를 어쩔 것여. 에?” 여인이 땀을 씻쳐주는디, 송장 여덟 개를 묶을 라고 허니, 아무리 장수래도 송장 여덟 개를 묶을 수가 있느냐? 동네로 내려가 삯꾼을 좀 사오려고 하는디, 그 때 마참 경상도에 사는 각설이패 세 놈이 들어오는디, 각설이타령을 하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동살풀이&amp;gt;&lt;br  /&gt;“헤~. 에 거리고 들어왔소. 에 거리고 들어왔네. 각설이라 동설이 죽지도 않고 들어왔네. 경상도라 경주장. 최복입은 상주장. 이 술을 잡수라 진주장, 관민분의 성주장, 채 쳐서 만산장, 철철이 흘러 노루골장, 펄펄 뛰는 노루골장, 명태 옆에는 대구장, 또 한놈은 옆에 서서 허리 짚고나 고개짓, 잘 한다도 잘 한다. 초당 짓고 배웠는가, 실수나 없이도 잘도 한다. 동삼 먹고 배웠는가. 뱃심 좋게 잘 한다. 기름 동이나 먹었는가, 미끈 미끈 미끈 미끈 미끈 미끈 잘도 한다. 목구녁이 불 켰는가 훤허기도 잘 한다. 잘 한다도 잘 한다. 목 쉴라. 목 쉴라. 대목장에나 목 쉴라. 가만가만히 섬겨라. 네 선생이 누구냐. 네 선생이 나로구나. 네 선생이 나지만, 날보다도다 더 잘 한다. 가만가만히 섬겨라. 푸~. 푸~.”&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여인이 바라보더니마는, “허 목소리는 명창이지마는, 우리집이 송장이 많어서 저 분하고 같이 묶어주면은 삯을 많이 디리리다.” 저 놈덜이 ‘허허’ 웃더니마는, “재수 드럽게 없네. 아, 송장만 치어주면 여인하고 산다기에 짚신짝 들어메고 왔더니만, 그것도 남한테 뺐겼소 그려. 어헤, 그러면은 송장 절허고, 치어주고 말이죠, 거돈이나 좀 벌어갑시데이.&amp;nbsp; 송장 하나 닷 냥씩. 삼시먹고, 거 술 · 밥 · 고기 주고요.” 여인이 승낙을 허니, 달려들어 송장을 묶는디, 강쇠 송장하고 중놈 송장하고 같이 묶고, 초라니 송장하고 봉사 송장하고 같이 묶고, 소리하는 놈하고 북 치는 놈하고 같이 묵고, 또 춤추는 놈하고 가야금 노는 놈하고 둘씩 모도 포개서 묶어 짊어지고, 가루지고 가는디, 가루지고 갔다고 해, 송장을 가루지고 갔다고 해서, 혹시 이 작품을 가루지기타령이라고도 하느니라. 이 놈들이 가면서 생여소리를 허는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너 너허 너허 넘자. 어이 가리 넘자 너화너야. 열반군을 어디 가고, 뒤견새만 슬피 우느냐. 명정 공포는 어디가고, 작대기만 짚었느냐. 앙장 휘장 어디가고, 꺼적대기가 웬말이냐. 감장틀은 어디가고, 지게 송장이 웬일이냐. 상제들은 어디가고, 미인 하나만 따렀느냐. 진시황은 여산에 가 묻히고, 초 팽왕은 곡성에 가 묻혔구나. 여보아라, 상두꾼들아, 너도 죽으면 이 길이요, 나도 죽어노면 이 길이라. 우리가 인간 세상에서 사는 것은 네나 내나 모두 다 일반이로구나. 어너 넘자 너화너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한참 지고 가는디, 어깨가 아퍼서 언덕배기에서 지게를 받쳐놓고 지게에서 야들 네 놈이 몸을 빼랴고하는디, 송장하고, 지게하고, 사람하고, 땅바닥하고 사물조합이 되야 딱 들어붙어서 변틈업시 되었네그려. 이놈들이 울음을 우는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허허~. 허허 이것이 웬일이냐? 천지개벽헌 연후으 이런 재변이 또 있던가. 한번을 앉은 후으 일어날 수가 없게 되니, 그림의 사람인가, 법당에 부처인가, 뎁득이 자네 사정 고향을 어떻게 가며, 각설이패 우리 사정 대목장을 어쩔거나, 여보시오, 저 여인네. 이게 모두 뉘 탓이오? 죄는 내가 지었으니 벼락은 네가 맞어라, 굿만 보고 앉었으니, 그런 인사가 어디 있소이까. 주인 송장. 손님 송장, 안쥔 말을 들을 테니까 빌기나 하여보오. 아이고, 아이고, 어쩔끄나. 아이고, 아이고, 어찌 혀.”&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진양조&amp;gt;&lt;br  /&gt;여인이 기가 맥혀 애긍 사정 비는구나. “여보시오, 변서방아. 이게 모두 다 웬일인가? 험악하게 죽은 송장은 집에서 썩을 것을, 네 사람의 공덕으로 염습 부담 나왔으니, 가만히 누웠으면 명당을 깊이 파고 장지를 모실 것을, 애기 밸 때 덧궃으면 나올 때도 덧궃다고, 갈수록 갈수록 재변이니 사람 어떻게 살 수가 있느냐. 집에서 허든 버릇 우리끼리 보았으니, 이런 대로변에 우세를 어쩔끄나. 날이 점점 밝아오니, 어서 급히 떨어지시오. 안장을 헌 연후으 수절을 하겄수다. 어서 어서 떨어들 지시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뎁득이가 맹세를 하는디, “거, 여인네 치마꼬리만 잡아도 말씀이야. 내가 변강쇠 아들이요, 변강쇠 아들이야.” 아무리 사정을 헌들 꼼짝 달싹 않는구나. 날이 훤히 밝아오니, 뎁득이 허는 말이 “이거 배가 고파 사람 죽겠구만, 여인은 바가지 들고 동네로 내려가서, 그 밥이나 얻어다가 우리 입에다 좀 떠넣어주시오. 아, 그리고 짚 한 동 얻어와요.” “하이구, 짚은 뭣헐라고요?” “아 비가 오면은 영 엮어 구절 틀어 상투 덮어야제, 비 안 맞게. 여그서 앉어 죽을 테니까.” 여인을 보내놓고, 한참 이것들이 통곡허는디, 아, 해필이면 야들인 앉인 디가 남의 참외밭머리란 말여. 밭 임자 옹생원이 집이서 잠을 자고 밭 보러 오다가 밭머리 사람들 보고, “후후, 네이 저 쌔려죽일 놈덜, 밭머리 앉인 놈들이 으떤 놈이야. 잉? 네 이놈들!” 뎁득이가, “여봅시오 담배장수요, 담배장수올시다.” “네 이놈. 그 담배 맛 좋으냐?” “예. 십상좋은 상관초 올시다.” “으디 한 대 떼어 먹어보자.” 맘씨 고운 옹생원이 담배 욕심이 잔뜩 나서, 송장짐에다가 담배를 뗄라고 손을 푹 집어너니까. 송장한테 딱 늘어붙어갖고 꼼짝 달싹 않는구나. “아, 이게 웬일이여? 너 이 쌔려쥑일 놈들, 이것이 뭣이냐? 바른대로 아뢰지 못하냐, 이 쥑일 놈들아.” “하하하하하. 그것이 바로 송장짐이올시다.” “네 이 쌔려쥑일 놈! 송장짐을 남의 참외밭머리에다 놓는다 이말이냐 이놈들아.” “아, 글쎄 들어보세요. 새벽질 가는 놈이 콩밭머린지, 참외밭머린지 어떤 시러배 아들놈이 알 것이오? 아, 우리도 송장 지고 가다가, 각설이패 세 사람하고 나하고, 땅바닥에가 송장하고, 사람하고, 지게하고, 땅하고 딱 붙어버려서 꼼짝 달싹 않습니다. 이를 어짜면 좋소이까?” 옹생원 듣고 기가 맥혀, “뭣이 어쩌? 아니 송장한테 붙인단 말 이 세상에 처음 들었는디, 그리고, 송장이 으디 여러 개 있어갖고, 송장 짊어지고, 어떤 장으로 팔러가냐, 응? 또, 송장살 놈이 어딨어? 그 잔소리 말고, 그 내력이나 말을 히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뎁득이가 하는 말이, “지리산중 미인 하나가, 변강쇠 변사하여 출상만 하여주면 같이 산다 하옵기에, 그 집을 찾아가니 송장이 여덟 개라. 각설이패 세 사람과 간신히 치상하야, 송장둘씩 짊어지고 여그 와서 쉬더니만, 게도 붙고, 나도 붙어 그 내력을 알 수 없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옹생원 듣더니 기가 막혀서, “허허, 별 재변 다 보겄구만.” 한참 생각하더니, “그렇다면 좋은 수가 있다. 여기서 말여,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쏵 불러다가 모조리 딱 붙여노면 날이지. 그 가운데 뗄 꾀도 날게, 꾀 날 것이고, 거기 또 소일도 될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한참 공론허는디, 사당 다섯, 거사 다섯이 저 쪽으로 지나간다. 옹생원이 소리를 “여봐라, 사당들아! 요리 와갖고 너희 장기대로 소리 한 마디씩 봅을 거 같으면 말여, 상 상관 담배 좋은 놈으로 두 구부씩 주마, 잉.” 사당 거사는 담배라면 밥보다 더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야들이 죽 오더니마는 판노름 짜듯기 늘어앉어갖고, 거사들은 소구들고, 또 사당달은 발림을 좋게 허고, 모두 일어서서, 앉어서 모도 거 노래를 부르는디, 연계사당이 나앉으며 한 마디 하겄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야야, 집 안 아야, 말 들어라, 야야, 총각이야 말 들어 보아라. 너의 누님이 날 마다고 머리 깍고, 송낙쓰고, 강원도 금강산 중노릇 간단다. 이 창 저 창 삼모도 장창 날도 뗑그렁 부러진 장창, 에헤헤 어허허 에기 얼싸 네로구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옹생원이 추어대는디, “잘 한다. 잘 혀. 잘 혀. 잘 혀. 허, 네 이름이 뭣이냐?” 사당 이쁜 놈을 데리고 골라서, “네 이름이 뭣여?” “네 저는 바로 초선이오이다.” “허, 네 요리 내 옆으로 앉거라.” 사당 거사 열 명을 앉혀놓고, 한참 농창이는디, 그 때 마침 말을 타고 지나가는 , 옹좌수가 지나가는구나. 옹생원이 부르는디, “여보게 좌수. 자네는 말이지. 아관으로 출패나 무서워하지 나 같은, 거 빈약지교 시약불견 지나가니 말여, 부귀자교인이란 말은 자네를 두고 한 말이로구만.” 옹좌수가 하릴없이 말게 내려서 옹생원 곁으로 앚으면서, “노형의 평생 행세, 이러한 대로변에서 협창행락이 웬일이며, 이 사당 거사를 데리고 춤추고 놀다니 웬 말이오?” 옹생원이 하는 말이, “꿈같은 이 세상에 남은 것이 몇 해더냐. 파탈하고 놀아보자. 이애 옥천집 애야. 그 좌수 영감께 시조나 한 장 빼올려라.” 한참 놀다가 좌수가 일어나서 갈 양으로, 뻘떡 일어나니깨 궁딩이가 땅에 찰싹 붙었구나. 옹생원이 좋아라고, “호호호호호, 거, 자네 말여, 송장한테 붙인단 말 들었느냐, 요 말이시, 잉.” 옹생원이 눈을 뜨고 그라, 옹좌수가, “뭣이 어쩌? 아니, 요거이 다 송장이란 말이오” “아니 글쎄 송장한테 붙인단 말 들었느냐, 요 말이시.” 사당 거사가 일시에 일어시니, 모도 다 궁뎅이가 땅에 찰싹찰싹 붙었구나. ‘아이고 아이고’ 우는 놈, 더럭더럭 욕하는 놈, ‘이를 장차 어쩔거나’ 모도 울고 앉었는디, 그래도 옹좌수는 글깨나 읽은 사람이라. 옹생원 보고 허는 말이, “이게 모두 송장이면, 죽은 원혼이 돼갖고 이렇게 우리를 붙였습니다. 그러니 삼현육각 좋게 치고, 목 좋은 저 동네들 걷어 설교나 잘 하고, 성주풀이나 한 번 잘 하면 혹시 떨어질른지 모르니?까 성주풀이나 하시오” 해 놓으니, 사당 거사 앉인 대로 소고 치고, 앉인 대로 발림허면서 성주풀이를 허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중모리&amp;gt;&lt;br  /&gt;“에라 만수야, 에라 대신이야, 넋이야, 넋이로다. 백양청청 넋이로다. 옛 사람은 누구누구 만고원귀가 되었는가. 공산야월 뒤견이는 촉 망제의 넋일런가. 무관춘풍 우는 새는 초패왕의 넋이로다. 청청향초라군색은 우미인의 넋이로다. 환패공귀왕소군은 왕소군의 넋이로다. 넋일랑은 넋반에 담고, 신첼랑은 화단에 담어 밥전, 떡전, 인물전, 온 필 무명, 오색 번으 넋을 불러 청좌 합시다. 에라 만수, 어라 대신이야. 지장보살 장한 공덕 보도중생을 하랴하고, 지옥문을 닫아놓고 석양길을 가르칠 제, 불쌍한 여덟 혼령 어느 사자를 따라가며, 지하에 맨 데가 없고, 인간에 주인 없어 원통허게 죽은 혼이 시체 지켜 있는 것을, 무지한 인간들이 경대헐 줄 모르고서 손으로 만져보고, 걸터앉기가 괘씸허구나. 에라 만수야. 어라 대신이야. 비나니다. 비나니다. 여덟 혼령께 비나니다. 무지한 저희들을 허물치 마시옵고, 갖은 배반 진사면에 계제 춤이나 추어봅시다. 떨어지소서. 제발 덕분에 떨어지소서. 에라 만수. 어라 대신이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한참 이리 지성으로 빌어노니, 귀신덜이 감동되어 뎁득이하고 각설이패 네 놈만 냉겨놓고, 옹생원과 옹좌수, 사당 다섯, 거사 다섯, 궁뎅이가 모두 땅에서 뚝 떨어지니, 야들이 기냥, ‘걸음아 날 살려라’ 기겁을 허고 도망갔겄다. 네 놈만 앉었으니 심심하여 살 수가 없네. 뎁득이는 그래도 서울 손이라. 정신채려 송장한테 한번 빌어보던 것이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중모리&amp;gt;&lt;br  /&gt;“천고에 의기남아 지기지우를 못 만나면, 원통하게 죽은 혼을 위로할 이 뉘 있을까? 역수상 찬바람에 연태자를 이별하고 함양에서 죽었으니, 협객 형용 불쌍하고, 계명산 달 밝을 제 우미인을 이별허고, 오강 자문을 허였으니 패왕 항적이가 불쌍허고, 이 세상에 변강쇠는 협기 있는 남자로서, 술 잘 멕기가 일등이요, 간 곳마다 이름 있어 사람마다 무서워헌다. 꽃같은 저 부인고 백년 살자하였더니, 이슬같은 그 목숨이 일조에 돌아가니, 원통하고 분한 마음 눈을 감을 수 전혀 없어, 뻣뻣 슨 장승 송장 자네 신세가 불쌍허고, 대사님 자네 신세, 부처님의 제자로서 선공부 선문 외어 계행을 닦었으면, 흰 구름 푸른 면에 간 데 마다 도방이요, 비단 가사 엷게 입히고 연화탑에 부처가 될 걸, 잠시 음욕 못 참고서 비명횡사 거적 송장 자네 신세가 불쌍허고, 촐첨지 자네 정경, 낯 바닥에 탈을 쓰고, 모가지에 장구를 걸고, 돈푼을 얻자하고 이 집 저 집을 다닐 적으, 짖는 것은 강아진디, 탄분복이 그러헌 걸, 가령 없는 미인 생각 제 명대로 못 다살고, 남의 집에 뭇태 죽엄 근들 아니 불쌍헌가. 풍각쟁이 다섯 분들, 가객이 앞을 시고, 심방곡 퉁소소리 봉장최 연풍대며, 서서 추는 칼춤이며, 북 장단 노래허며, 주막거리 장판으로 이리저리 먹고 살으니 눈치가 환할 텐디, 송장을 치더라도 여자는 한 명 뿐이라, 혼자 좋은 꼴백이는 못 볼 텐디, 한꺼번에 모두다 달려들다 한 날 한 시 뭇태 죽엄을 당했으니, 근들 아니 불쌍한가. 여덟 송장 각기 설움, 원통한 송장이라 살았을 제 집이 없고, 살았을 적에 자식이 없어, 높은 묘, 깊은 굴헝을 이리저리 굴러다녀도 뼈 묻어줄 사람 전혀 없어,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우는 혼령 종사 할 이 뉘 있을까. 생각하면 허사로다. 심술 부려 뭣 하는가? 후생에나 복을 타서, 부귀가에 다시 생기여 평생 한을 푸사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아니리&amp;gt;&lt;br  /&gt;이리 앉어 지성으로 빌어노니, 귀신들이 모두 감동이 되어, 뎁득이와 각설이패 네 놈도 모두 떨어지는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lt;엇중모리&amp;gt;&lt;br  /&gt;북망산 당도하야, 송장짐을 받쳐놓고 땅을 깊이 파더니만, 여덟 송장을 묻을 적으, 그 때여 강쇠 부인은 밥을 해서 이어 오고, 강쇠 송장을 바라보고 그 자리으 우뚝 서서 고사 죽엄을 하는구나. 뎁득이와 각설이가 서로 보고서 공론허고 변강쇠와 옹여인을 합장으로 묘를 쓰고, 일곱 송장을 묻은 후에, 활개를 훨훨 치고 모두 다 도망을 가니, 그 뒤야 뉘 알소냐. 고수 팔도 아플 것이고, 광대 목도 아픈지라 이제는 그만 하자. 더질더질. &lt;br  /&gt;&lt;/p&gt;&lt;/div&gt;</description>
                        <pubDate>Sat, 09 Jan 2010 11:29:25 +0900</pubDate>
                        <category>판소리</category>
                        <category>변강쇠가</category>
                        <category>가루지기타령</category>
                        <category>박동진</category>
                        <category>강쇠</category>
                        <category>옹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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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박봉술 바디 &lt;적벽가&gt; 사설</title>
            <dc:creator>하늘지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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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div class=&quot;xe_content&quot;&gt;&lt;p&gt;박봉술 바디 &amp;lt;적벽가&amp;gt; 사설입니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 도원결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한(漢)나라 말엽 위한오(魏漢吳) 삼국시절에 황후유약(皇后幼弱) 하고 군도병기(群盜竝起)한디, 간흉(奸凶)허다 조맹덕(曺孟德)은 천자를 가칭(假稱)하야 천하를 엿보았고, 범람(汎濫)타 손중모(孫仲謀)는 강하(江夏)의 험고(險固)믿고 제업(帝業)을 명심(銘心)하여 창의(倡義)할 사, 유현덕(劉玄德)은 종사(宗社)를 돌아보아 혈성(血誠)으로 구치(驅馳)하니, 충간(忠奸)이 공립(共立)허고 정족(鼎足)이 삼분할 새, 모사는 운집(雲集)이요 명장은 봉기(蜂起)로다. 북위모사(北魏謀士) 정욱(程昱) 순유(筍攸) 순문약(筍文若)이며 동오모사(東吳謀士) 노숙(魯肅) 장소(張紹) 제갈근(諸葛瑾)과 경천위지(經天緯地) 무궁조화(無窮造化) 잘긴들 아니하리. 그때여 한나라 유현덕은 관우(關羽) 장비(張飛)와 더불어서 도원(桃園)에서 의형제 결의(結義)를 하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도원이 어데인고, 한나라 탁현(??縣)이라. 누상촌(樓桑村) 봄이 들어 붉은 안개 피어나고, 반도화(蟠桃花) 흐르는 물 아침노을에 물들었다. 제단(祭壇)을 살펴보니, 금(禁)줄을 둘러치고 오우백마(烏牛白馬)로 제(祭) 지내며, 세 사람이 손을 잡고 의맹(義盟)을 정하는데, 유현덕으로 장형(長兄) 삼고, 관운장(關雲長)은 중형(仲兄)이요, 장익덕(張翼德) 아우 되어, 몸은 비록 삼인이나 마음과 한가지라. 유?관?장 의형제는 같은 연월(年月) 한 날 한 시에 죽기로써 맹약(盟約)을 하고, 피 끓는 구국충심(救國忠心) 도원결의(桃園結義) 이루었구나. 한말(漢末)이 불운(不運)하여 풍진(風塵)이 뒤끓는다. 황건적(黃巾賊)을 평란(平亂)하니 동탁(董卓)이 일어나고, 동탁 난을 평정(平定)하니 이곽(李郭)이 난을 짓고, 이곽을 평정한 후 난세간웅(亂世奸雄) 조아만(曹阿瞞)은 협천자이횡포(挾天子而橫暴)하고, 벽안자염(碧眼紫髥) 손중모(孫仲謀)는 강동(江東)에 웅거(雄據)하여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자랑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 삼고초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그 때에 유ㆍ관ㆍ장(劉?關?張)은 삼인이 결심하여 한실(漢室)을 회복코저 적군과 분투(奮鬪)하나, 장중(帳中)에 모사(謀士) 없어 주야로 한(恨)할 적에, 뜻밖에 서서(徐庶)가 떠나며 공명을 천거(薦擧)하되, “전무후무(前無後無) 제갈공명 와룡강(臥龍岡)의 복룡(伏龍)이요, 초당(草堂)에 깊이 묻혀 상통천문(上通天文), 하달지리(下達地理), 구궁팔괘(九宮八卦), 둔갑장신(遁甲藏身)을 흉중(胸中)에 품었으니 긍만고지인재이요(?萬古之人材), 초인간(超人間)의 철인(哲人)이라.” 이렇듯 말을 하니, 유현덕 반기 여겨 관?장과 와룡강을 찾아갈 제,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진양조]&lt;br  /&gt;당당(堂堂)한 유현주(劉賢主)는 신장은 팔척(八尺)이요, 얼굴은 관옥(冠玉) 같고, 자고기이(自顧其耳)하며 수수과슬(垂手過膝) 영웅이라. 적로마상(?盧馬上)에 앞서시고, 그 뒤에 또 한 장군의 위인(爲人)을 보니, 신장은 구척이나 되고, 봉(鳳)의 눈, 삼각수(三角鬚), 청룡도(靑龍刀) 비껴들고 적토마상(赤兎馬上)에 두렷이 앉은 거동 운장 위세(威勢)가 분명하고, 그 뒤에 또 한 사람을 보니, 신장은 칠척(八尺) 오촌이요, 얼굴이 검고, 제비턱, 쌍고리눈에 사모장창(蛇矛長槍)을 눈 위에 번뜻 들고, 세모마상(細毛馬上)에 당당히 높이 앉아 산악을 와그르르르르르르 무너낼 듯, 세상을 모두 안하(眼下)에 내려다보니 익덕(翼德)일시가 분명쿠나. 이 때는 건안(建安) 팔년 중춘(仲春)이라. 와룡강을 당도하니 경개(景槪) 무궁 기이(奇異)하구나. 산불고이수려(山不高而秀麗)하고, 수불심이증청(水不深而澄淸)이요, 지불광이평탄(地不廣而平坦)하고, 임불대이무성(林不大而茂盛)이라. 원학(猿鶴)은 상친(相親)하고, 송죽(松竹)은 교취(交翠)로다. 석벽부용(石壁芙蓉)은 구름 속에 잠겨 있고, 청송(靑松)은 천고절(千古節) 푸른 빛을 띠었어라. 시문(柴門)에 다다라 문을 두드리며,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 삼고초려 2&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동자야, 선생님 계옵시냐?” 동자 여짜오되, “선생께옵서 박릉(博陵)의 최주평(崔州平)과, 영주(潁州)의 석광원(石廣元), 여남(汝南)의 맹공위(孟公威)며 매일 서로 벗이 되야 강호(江湖)에 배 띄워 선유(船遊)타가, 임간(林間)에 바돌 두러 나가신 지 오래이다.” 현덕이 이른 말이, “그럼 선생님이 오시거든 한종실(漢宗室) 유황숙(劉皇叔)이가 뵈러 왔더라고 잊지 말고 여쭈어라.” 동자다려 부탁하고 신야(新野)로 돌아와 일삭(一朔)이 넘은 후에, 두 번 다시 찾아가서도 못 뵈옵고 한운이 여류하여 수삼삭(數三朔) 지난 후에, 현훈옥백(玄?玉帛)으로 예물(禮物)을 갖추고 관?장과 삼고초려(三顧草廬) 찾아갈 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남양융중(南陽隆中) 당도하여 시문(柴門)을 두드리니 동자 나오거늘, “선생님 계옵시냐?” 동자 여짜오되, “초당(草堂)에 춘수(春睡) 깊어 계시나니다.” 현덕이 반기 여겨 관공?장비를 문 밖에 세워두고 완완(緩緩)히 들어가니, 소슬(蕭瑟)한 송죽성(松竹聲)과 청량(淸亮)한 풍경(風磬) 소리 초당(草堂)이 한적쿠나. 계하(階下)에 대시(待時)하고 기다려 서 있으되, 공명은 한와(閑臥)하여 아무 동정(動靜)이 없는지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중모리]&lt;br  /&gt;익덕이 성질을 급히 내어, 고리눈 부릅뜨고 검은 팔 뒤걷으며 고성대갈 왈(高聲大喝曰), “아! 우리 가가(哥哥)는 한주(漢主) 금지옥엽(金枝玉葉)이라. 저만한 사람을 보랴하고 수차(數次) 수고를 하였거든, 요망(妖妄)을 피우고 누워 일어나지를 아니하니, 부러 거만(倨慢)하여이다. 소제(小弟)가 초당을 들어가, 초당에 불을 버썩 지르면, 공명이 재주가 있다하니, 자나, 깨나, 죽나, 사나, 동정을 보아, 제 만일 죽기 싫으면 응당 나올 테니, 노끈으로 결박(結縛)하여 신야(新野)로 돌아가사이다.” 검불을 단박 쓸어 쥐고, 끄르럼에 불을 들고 초당 앞으로 우루루루루루 달려드니, 현덕이 깜짝 놀래 익덕의 손을 잡고, “현제(賢弟)야, 현제야, 이런 법이 없느니라. 은왕성탕(殷王成湯)도 이윤(伊尹)을 삼빙(三聘)하고, 문왕(文王)도 여상(呂尙)을 보랴하고 위수(渭水)에 왕래하니, 삼고초려가 무엇이랴.” 좋은 말로 경계(警戒) 후에, “운장은 익덕 데리고 문 밖에 멀리 서 동정(動靜)을 기다려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 공명의 유비 영접&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공명이 그제야 잠에 깨어 풍월지어 읊으는디 &quot;초당에 춘수족(春睡足)하니 창외(窓外) 일지지(日遲遲)라. 대몽(大夢)을 수선교(誰先覺)요, 평생을 아자지(我自知)라.&quot; 동자 들어와 여짜오되 &quot;전일 두 번 찾어 왔던 유황숙이 밖에서 기다린 지가 거웃 반일이 되었나이다.&quot; &lt;/p&gt;
&lt;p&gt;&lt;br  /&gt;[중모리]&lt;br  /&gt;공명이 그제야 놀랜 체 하고 의관(衣冠)을 정제(整齊)한다. 머리에는 팔각(八角) 윤건(綸巾), 몸에는 학창의(鶴?衣)로다. 백우선(白羽扇) 손에 들고 당하에 내려와 현덕을 인도하여 예필좌정(禮畢坐定) 후(後)에, 공명이 눈을 들어 현덕의 기상을 보니, 수수(粹秀)한 영웅이요, 창업지주(創業之主)가 분명하고, 현덕도 눈을 들어 공명의 기상(氣像)을 보니, 신장은 팔 척이요, 얼굴은 관옥(冠玉) 같고, 미재강산정기(眉在江山精氣)하여 단념청기(丹念淸氣)하고, 밝은 기운이 미간(眉間)에 일어나니 만고영웅(萬古英雄) 기상이라. 현덕이 속으로 칭찬하며 공손히 앉아서 말을 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5. 유비 간청&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선생님을 뵈옵고저 세 번 찾아온 뜻은 다름이 아니오라, 한실(漢室)이 경복(傾覆)하고, 간신이 농권(弄權)하와, 종묘사직(宗廟社稷)이 망재조석(亡在朝夕)이라. 이 몸이 제주(濟主)로서 갈충보국(竭忠報國) 하려 하되, 병미장과(兵微將寡)하고 재주 단천(短淺)하와 흥복(興復)치 못하오니, 사직(社稷)이 처량하고 불쌍한 게 창생(蒼生)이라. 원컨대 선생께옵서는 유비와 백성을 아끼시어 출산상조(出山上朝)하사이다.” 공명이 대답하되, “신(臣)은 본래 지식이 천박(淺薄)하여, 포의야부(布衣野夫)로 남양 땅에서 춘풍세우(春風細雨) 밭이나 갈고, 풍월(風月)이나 지어 읊을지언정, 국가 대사를 내 어찌 아오리까? 낭설(浪說)을 들으시고 존가(尊駕) 허행(虛行)하였나이다.” 굳이 사양 마다하니, 현덕이 하릴없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진양조]&lt;br  /&gt;서안(書案)을 탕탕 두드리며, “여보 선생, 듣조시오. 천하대세(天下大勢)가 날로 기울어져서 조적(曹賊)이 협천자이령제후(挾天子而令諸侯)를 하니, 사백 년 한실(漢室) 운이 일조일석(一朝一夕)에 있삽거든, 선생은 청렴(淸廉)한 본을 받어 세상 공명(功名)을 부운(浮雲)으로 생각하니, 억조창생(億兆蒼生)을 뉘 건지리까?” 말을 마치고, 두 눈에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방울방울 떨어지고, 가슴을 두드려 복통단장(腹痛斷腸) 울음을 우니, 용의 음성이 와룡강(臥龍岡)을 진동한 듯, 뉘라 아니 감동하리.&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6. 조조군사 대적&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두 눈에 눈물이 떨어져 양 소매를 적시거늘, 공명이 감동하여 가기로 허락한 후에, 벽상(壁上)을 가리키며, “이건 형주(荊州) 지도요, 저건 서천(西川) 사십일주(四十一州)라.” 현덕이 형주 지도를 얻고, 서천 사십일주를 얻어 기업(基業)을 삼은 후, 관우 장비를 불러 공명과 상면(相面)시키고, 예단(禮緞)을 올려, 그날 밤 사인이 초당에서 유숙(留宿)하고 이튿날 길을 떠날 적에, 공명이 아우 균을 불러, “내 유황숙에게 삼고지은혜(三顧之恩惠)를 갚으려고 세상에 출세(出世)하니, 너는 송학(松鶴)을 잘 가꾸고 학업을 잃지 말라.” 신신(申申) 부탁하고, 사륜거(四輪車)에 높이 앉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와룡강을 하직하고 신야(新野)로 돌아오니, 병불만천(兵不滿千)이요, 장불십여인(將不十餘人)이라. 공명이 민병(民兵)을 초모(招募)하여 스스로 팔진법(八陣法) 가르칠 제, 방포일성(放砲一聲)하고 금고(金鼓)를 쿵쿵 울려 조적(曹賊)과 대결할 제, 박망(博望)의 소둔(燒屯), 백하(白河) 엄몰(淹沒)하고, 장담하던 하후돈(夏侯惇)과 승기(勝氣)내던 조인(曹仁) 등 기창도주(棄槍逃走) 패한 분심(憤心), 수륙대병(水陸大兵)을 조발(調發)하여 남으로 짓쳐 내려갈 제, 원망(怨望)이 창천(漲天)이요, 민심(民心)이 소요(騷擾)로구나. 현덕이 하릴없어 강하(江夏)로 물러나니, 신야, 번성(樊城), 양양(襄陽) 백성들이 현덕의 뒤를 따르거늘, 따라오는 저 백성을 차마 버릴 길이 바이 없어, 조운(趙雲)으로 가솔(家率)을 부탁하고, 익덕(翼德)으로 백성을 이끌어 일행십리(日行十里) 행할 적에, 그 때 마침 황혼이라 광풍(狂風)이 우루루루루루루루, 현덕 면전(面前)에 수자기(帥字旗) 부러져 펄펄 날리거늘, 경산(景山)에 올라 바라보니 조조의 수륙대병(水陸大兵)이 물밀듯이 쫓아온다. 기치창검(旗幟槍劍)은 팔공산(八公山) 나뭇잎 같고, 제장(諸將)이 앞으로 공을 다툴 적에, 문빙(文聘)이 말을 채쳐 달려드니, 익덕이 분기충천(憤氣衝天), 불같이 급한 성품 창을 들어 문빙을 물리치고, 현덕을 보호하여 장판교(長坂橋)를 지내갈 제, 수십 만 백성 울음소리 산곡중(山谷中)에 가득하고, 제장(諸將)은 사생(死生)을 모르고 앙천통곡(仰天痛哭)하며, 진(陣)을 헤쳐 도망을 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7. 조자룡 양 부인 구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한 모롱이 돌아드니, 현덕의 일행이 언덕 아래 쉬어 앉아 제장 모이기를 기다릴 적에,&lt;/p&gt;
&lt;p&gt;[중중모리]&lt;br  /&gt;그 때에 조운(趙雲)은 공자(公子) 선(禪)과 양부인(兩婦人)을 잃고, 일편단심(一片丹心) 먹은 마음 분함이 추상(秋霜)이라. 위진(魏陣)을 바라보니, 번창휘마(繁槍揮馬) 가는 거동(擧動), 만리창천(萬里蒼天) 구름 속의 편진(翩進)하는 용의 모양, 구십춘광(九十春光) 새벽 밤에 빠르기는 유성 같고, 단산(丹山) 맹호 기상이라. 풍우(風雨)같이 지내다가 한 곳을 바라보니, 헤어진 남녀노소 서로 잡고 울음을 우니, 조운이 크게 웨쳐, “여봐라, 남녀 백성들아! 너희 총중(叢中) 가는 중에 감부인(甘夫人)을 보았느냐?” 그 때에 감부인은 오는 장수를 바라보며, 나삼(羅杉)을 무릅쓰고 일장통곡(一場痛哭)할 제, 조조의 제장 순우(淳于)가 미축(?竺)을 생금(生擒)하여 제 진으로 돌아갈 제, 조운이 얼른 보고 일성포향(一聲砲響)에 수년도를 선뜻 들어 탈마위진(奪馬魏陣)하여 감부인을 호송(護送)하고, 또 한 곳 바라보니 양양(襄陽)으로 가는 백성 막지소향(莫知所向) 길을 잃어 갈 바를 방황(彷徨)커늘,&amp;nbsp; “여봐라, 남녀 백성들아! 너희들 가는 중에 미부인(?夫人)을 보았느냐?” 저 백성 이른 말이, “어떠한 부인인지, 전면(前面) 빈 집 안에 아이를 안고 우더이다.” 조운이 말을 채쳐 그 곳을 당도하니, 과연 부인이 공자를 안고, 좌편 팔 창을 맞고, 우편 다리 살을 맞아 일신(一身)이 운동을 못하고, 슬피 앉아서 울음을 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8. 장판교 싸움 1&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조운이 말에서 내려 부축하며 위로하되, “부인께서 고생함은 소장(小將)의 불충지심(不忠之心)이라 죄사무석(罪死無惜)이오나, 추병(追兵)이 급하오니 부인께서 승마서행(乘馬徐行)하옵시면, 소장이 보호하여 뒤를 끊고 가오리다.” 부인이 이른 말씀, “장군께서 갈성탄력(竭誠彈力)으로 어찌 두 목숨을 건지리까? 한나라 제실지체(帝室之體) 골육(骨肉)이 이뿐이니, 부디 이 아이를 살려 부자 상봉(相逢)케 함은 장군의 장중(掌中)에 있는가 하나이다.” 공자를 부탁하고 우물에 뛰어들어 자문지사(自刎之死)커늘, 조운이 하릴없어 담을 헐어 시신 묻고, 공자 일신(一身) 보존하여 갑옷으로 장신(臧身)하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자진모리]&lt;br  /&gt;마상에 선뜻 올라 채를 쳐 도망할 제, 앞으로 마연(馬延)?장의(張?), 뒤로 초촉(焦觸)?장남(張南), 앞을 막고 뒤를 치니, 조운 일시 함정이라. 청공검(靑?劍) 빼어 들고, 동에 가 번뜻 서장(西將)을 뎅그렁, 남장(南將)을 얼러서 북장(北將)을 선뜻, 이리저리 헤쳐가다 토갱(土坑) 중(中)에 가 뚝 떨어져 거의 죽게 되었을 제, 장합(張?)이 바라보고 쫓아오니 자룡 생명이 급한지라. 뜻밖에 오색채운(五色彩雲)이 토갱 중에서 일어나고, 천붕지탑(天崩地?)이 와그르르르르, 번개불이 번뜻. 조운 탄 말 용총(龍?)이라, 벽력같이 소리 질러 토갱 밖으로 뛰어나오니, 장합이 겁을 내어 달아나고, 조운이 말을 놓아 행운유수(行雲流水)로 도망할 제, 장판교(長坂橋) 바라보니 일원(一員) 대장 먹장 얼굴, 장팔사모(丈八蛇矛) 들고, “조운은 속래(速來)하라! 오는 추병(追兵)을 내 막으마.” 조운이 말을 놓아 장판교를 지낼 제, 인피마곤(人疲馬困)하여 기사지경(幾死之境)이 되었구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9. 장판교 싸움 2&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한 모롱이 돌아드니 현덕의 일행이 중인(衆人)들과 언덕 아래 쉬어 앉아 제장 모이기를 기다릴 적에, 조운이 말께 내려 복지(伏地)하여 여짜오되, “감부인을 호송하고, 미부인을 모셔 오려 하였더니, 공자를 부탁하고 우물에 뛰어들어 자문지사(自刎之死)커늘, 소장은 하릴없이 담을 헐어 시신을 묻고, 공자 일신(一身) 보존하여 근근(僅僅)히 살아왔나이다.” 갑옷 끌러놓고 보니, 아두(阿斗)는 잠이 들어 아직 깨지 않은지라, 조운이 아두 받들어 현덕에게 드리니, 현덕이 아두 받아 땅에 내던지며, “어린 유자(幼子) 살리려다 중(重)한 장군을 손상할 뻔하였고.” 조운이 급히 내려가 아두 안고 여짜오되, “소장(小將)은 심혈을 다 바쳐도 만분의 일(萬分之一)을 갚지 못하겠나니다.” 이렇듯 서로 위로할 적에, 한 곳 바라보니 그 때에 장익덕은 장판교 마상(馬上)에 높이 앉아 조적(曹賊)과 대결(對決)을 하는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엇모리]&lt;br  /&gt;위진(魏陣)을 바라보니, 조조의 수륙대병(水陸大兵)이 물밀듯이 쫓아온다. 진두(塵頭)는 편야(遍野)하고, 함성(喊聲)은 통창(通敞)이라. 장판교상 바라보니, 일원대장(一員大將) 먹장 얼굴 장팔사모(丈八蛇矛) 들고 조진(曹陣)을 한번 일컬으며, “일원 연인(燕人) 장익덕은 이곳에 와서 머무른다.” 한 번을 호통하니 하늘이 떠그르르르르 무너져 벽해가 뒤넘는 듯, 두 번을 고함 질러노니 땅이 툭 꺼지는 듯, 세 번을 호통하니 십이간(十二間) 장판교가 중둥이 절컥 무너져 흐르는 물이 위로 출렁, 나는 새도 떨어지니, 조군이 황황(遑遑)하여 하후걸(夏侯傑)이가 낙마(落馬)하고, 조진(曹陣)이 쟁(錚)을 쳐서 퇴병(退兵)하여 물러가니, 익덕의 위엄 장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0. 공명 동오로 건너감&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강하(江夏)로 물러나와 견벽불출(堅壁不出)헐 제, 그 때에 강동의 손권, 주유(朱瑜), 한나라 공명선생의 높은 이름 듣고 노숙(魯肅)을 보내어 좋은 말로 유인커늘, 공명의 깊은 지혜 거짓 속은 체 가기로 허락한 후 현주전(賢主前) 하직하니, 현주 대경 탄왈(大驚歎曰), “분분(紛紛)한 천하득실(天下得失) 선생만 믿삽는데, 출타국(出他國)이 웬 일이오? 심양(心量) 처분(處分) 하옵소서.” 공명이 가만히 여짜오되, “이 때를 헤아리니, 오왕손권(吳王孫權)하고 위견조조(魏見曹操)하니 한실(漢室)이 미약이라. 신이 이때를 타 오나라 들어가 손권?주유를 격동(激動)하여 조조와 싸움 붙이고, 신은 도주이환(逃走而還)하여 중도이기(中途而起) 하오면, 오?위 양국 형세를 일안(一案)에 도취(圖取)하여 좌이득공(坐而得功)할 테오니, 현주는 염려치 말으시고, 금(今) 동짓달 이십일 묘시에 자룡을 일엽선(一葉船) 주어 남병산하(南屛山下) 오강(吳江) 어귀로 보내소서. 만일 때를 어기오면 신을 다시 대면(對面)치 못하리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하직하고 물러나와, 공명선생 거동 보소. 노숙 따라 오나라 들어갈 제, 백우선(白羽扇) 손에 들고 일엽편주(一葉片舟) 빨리 저어 강동에 당도하니, 노숙이 인도하여 관역(館驛) 안헐(安歇)할 새, 공명이 눈을 들어 좌우를 살펴보니, 아관박대(峨冠博帶)로 장소(張昭) 등 십여 인이 일좌로 늘어서서 설전군유(舌戰群儒)가 분분할 제, 수다(數多)히 묻는 말씀 한두 말로 물리치니, 기이하구나, 공명선생. 손중모(孫仲謀)도 호일(豪逸)하매 주유를 격동(激動)할 제 대략이 무궁하니, 주유 부질없이 시기하여, 제 죽을 줄 모르고 욕살공명(欲殺孔明) 가소롭다. 삼일위한(三日爲限) 십만전(十萬箭)을 일야무중자득(一夜霧中自得)하니, 만고 높은 재주 귀신도 난측(難測)이라. 방통(龐統)의 연환계(連環計)와 황개(黃蓋)의 고육계(苦肉計)인들 공명 기품(氣稟) 아닐진대 게 뉘라서 성공하리.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1. 조조 호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그 때여 적벽강 조승상(曹丞相)은 백만 대병을 조발(調發)하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진양조]&lt;br  /&gt;천여 척 전선(戰船) 모아 연환계(連環計)를 굳이 무어 강상육지(江上陸地) 삼아 두고, 일등명장(一等名將)이 유진(留陣)할 제, 말 달려 창 쓰기며, 활 쏘아 총(銃) 놓기, 십팔기(十八技) 사습(私習)하기 백만군중(百萬軍中)이 요란할 제, 조조 진중(陣中)에 술 많이 빚고, 떡도 치고, 밥도 짓고, 우양(牛羊)을 많이 잡아 장졸(將卒)을 호궤(?饋)할 제, 동산월색(東山月色)은 여동백일(如同白日)이요, 장강 일대(長江一帶)는 여횡소련(如橫素練)이라. 그 때 조조는 장대상(將臺上)에 가 높이 앉아 남병산색(南屛山色) 그림 경(景)을, “동을 가리켜 시상(柴桑)이요, 서를 보니 하구성(夏口城)이요, 남을 가리켜 번성(樊城)이요, 북을 보니 오림(烏林)이로구나. 사면이 광활(廣闊)커든 어찌 성공 못할쏜가. 내 나이 오십사 세로 여득강남(如得江南)이면 향부귀하(享富貴何) 낙태평(樂泰平), 동작대(銅雀臺) 좋은 집에 이교녀(二喬女)를 가취(嫁娶)하면, 모년향락(暮年享樂)이 나의 원(願)에 족(足)할지라. 어와, 장졸 영 들어라. 너희들도 주육간(酒肉間)에 실컷 먹고 위(魏)?한(漢)?오(吳) 승부(勝負)를 명일(明日)로 결단하자. 만승제업(萬乘帝業)을 한 사람께 맡겼으랴. 득천하(得天下)한 연후(然後)에 천금상(千金賞) 만호후(萬戶侯)를 차례로 봉하리라.” 문무 장졸이 영을 듣더니 군례(軍禮)로 모두 늘어서서, “원득개가(願得凱歌) 하오리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2. 군사들 노는 모양&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이렇듯 군사들이 승기(勝氣) 내어, 주육(酒肉)을 쟁식(爭食)하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노래 불러 춤도 추고, 서름겨워 곡(哭)하는 놈, 이야기로 히히 하하 웃는 놈, 투전(鬪?)하다가 다투는 놈, 반취중(半醉中)에 욕하는 놈, 진취중(盡醉中)에 토하는 놈, 잠에 지쳐 서서 자다 창끝에다 턱 괴인 놈, 처처(處處) 많은 군병중(軍兵中)에 병루즉장위불행(病淚卽將爲不幸)이라. 장하(帳下)의 한 군사 벙치 벗어 손에 들고 여광여취(如狂如醉) 실성발광(失性發狂) 그저 퍼버리고 울음을 운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3. 군사 설움 타령 1&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한 군사 내달으며, “아나, 이애. 승상은 지금 대군을 거느리고 천리전장(千里戰場)을 나오시며 승부가 미결(未決)되어 천하 대사를 바라는데, 어찌 요망스럽게 왜 울음을 우느냐? 이리 오너라. 우리 술이나 먹고 놀자.” 저 군사 연(連)하여 왈, “네 말도 옳다마는, 나의 설움을 들어봐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진양조]&lt;br  /&gt;“고당상(高堂上) 학발양친(鶴髮兩親) 배별(拜別)한 지가 몇 날이나 되며, 부혜(父兮)여 생아(生我)시고, 모혜(母兮)여 육아(育我)시니, 욕보덕택(欲報德澤)인대 호천망극(昊千罔極)이로구나. 화목하던 절내권당(節內眷堂), 규중(閨中)안 홍안(紅顔) 처자(妻子) 천리 전장에다가 나를 보내고, 오늘이나 소식이 올거나, 내일이나 기별(寄別)이 올거나, 기다리고 바라다가 서산에 해는 기울어지니 출문망(出門望)이 몇 번이며, 바람 불고 비 죽죽 오는데 의려지망(依閭之望)이 몇 번이나 되며, 소중랑(蘇中郞)의 홍안거래(鴻雁去來) 편지를 뉘 전하며, 상사곡(相思曲) 단장회(斷腸懷)는 주야(晝夜) 수심(愁心)에 맺혔구나. 조총(鳥銃) 환도(環刀)를 드러메고 육전(陸戰), 수전(水戰)을 섞어할 적에 생사(生死)가 조석(朝夕)이로구나. 만일 객사(客死)를 하거드면, 게 뉘라서 안장(安葬)을 하며, 골폭사장(骨曝沙場)에 흐여져서 오연(烏鳶)의 밥이 된들, 뉘랴 손뼉을 두드리며 후여 쳐 날려줄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일일사친십이시(一日思親十二時)로구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4. 군사 설움 타령 2&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이렇듯이 설리우니 한 군사 내다르며 “부모 생각 네 설움은 성효지심(誠孝之心)이 기특허다. 전장에 나와서도 효성이 지극하니 너는 아니 죽고 살고 가그라.” 또 한 군사 내다르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중모리]&lt;br  /&gt;“여봐라, 군사들아. 네 내 설움을 들어라. 네 내 설움을 들어봐라. 나는 남에 오대독신(五代獨身)으로 열입곱에 장가들어, 근(近) 오십 장근(將近)토록 슬하(膝下) 일점혈육(一點血肉)이 없어 매일 부부 한탄. 엇다, 우리 집 마누라가 온갖 공을 다 드릴 제, 명산대찰(名山大刹), 영신당(靈神堂), 고묘(古廟), 총사(叢祠), 석왕사(釋王寺), 석불(石佛), 보살(菩薩), 미륵(彌勒), 노구(老軀)맞이 집짓기와, 칠성불공(七星佛供), 나한불공(羅漢佛供), 백일산제(百日山祭), 신중(神衆)맞이, 가사시주(袈裟施主), 인등시주(引燈施主), 다리 권선(勸善), 길닦기, 집에 들어 있는 날은 성주(城主), 조왕(?王)에 당산(堂山), 천룡(天龍), 중천군웅(中天群雄)에, 지신제(地神祭)를 지극 정성 드리니, 공든 탑이 무너지며, 심근 남기가 꺾어지랴. 그달부터 태기(胎氣) 있어, 석부정부좌(席不正不坐)하고, 할부정불식(割不正不食)하고, 이불청음성(耳不聽淫聲), 목불시악색(目不視惡色)하여 십 삭(十朔)이 점점 차더니, 하루난 해복(解腹) 기미가 있구나. ‘아이고 배야,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혼미 중(昏迷中)에 탄생하니, 딸이라도 반가울 데 아들을 낳았구나. 열 손에다 떠받들어 땅에 뉘일 날이 전혀 없이 삼칠일(三七日)이 다 지나고, 오륙삭(五六朔) 넘어가니, 발바닥에 살이 올라 터덕터덕 노는 양, 빵긋 웃는 양, 엄마 아빠 도리도리, 쥐얌, 잘깡, 섬마 둥둥 내 아들. 내 아들이지, 내 아들. 옷고름에 돈을 채워, 감을 사 껍질 벗겨 손에 들려서 어르며, 주야 사랑 애중(愛重)한 게 자식밖에 또 있느냐? 뜻밖에 급한 난리, ‘위국 땅 백성들아. 적벽으로 싸움 가자. 나오너라.’ 웨는 소리 아니 올 수 없더구나. 사당(祠堂) 문을 열어놓고 통곡(痛哭) 재배(再拜)한 연후, 간간한 어린 자식, 유정(有情)한 가솔(家率) 얼굴 한 데 대고 문지르며, ‘부디 이 자식을 잘 길러서 나의 후사(後嗣)를 전해 주오.’ 생이별(生離別) 하직하고 전장(戰場)에를 나왔으나, 언제나 내가 다시 고향을 돌아가 그립던 자식을 품안에 안고, ‘아가, 응아.’ 얼러볼거나. 아이고 아이고, 내 일이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5. 군사 설움 타령 3&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이렇듯이 울음을 우니 여러 군사 하는 말이, “자식 두고 생각하는 정 졸장부(拙丈夫)의 말이로다. 전쟁에 나와서 너 죽어도, 후사(後嗣)는 전켔으니 네 설움은 가소(可笑)롭다.” 또 한 군사 나오면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이내 설움 들어봐라. 나는 부모님을 조실(早失)하고, 일가친척 바이없어 혈혈단신(孑孑單身) 이내 몸이, 이성지합(二姓之合) 우리 아내 얼굴도 어여쁘고 행실도 조촐하여, 종가대사(宗家大事) 탁신헌정(託身獻情) 일시 떠날 뜻이 바이없어 철가는 줄 모를 적에, 불화변 일어나며, ‘위국땅 백성들아. 적벽으로 싸움 가자.’ 천아성(天鵝聲) 웨는 소리 족불리지(足不離地) 나를 끌어내니, 아니 갈 수 없더구나. 군복 입고, 전립(戰笠)을 쓰고, 창대 끌고 나올 적에, 우리 아내 내 거동을 보더니 버선발로 우루루루루루 달려들어 나를 안고 엎더지며, ‘날 죽이고 가오. 살려 두고는 못 가리다. 이팔홍안(二八紅顔) 젊은 년을 나 혼자만 떼어두고 전장을 가랴시오?’ 내 마음이 어찌 되겄느냐? 우리 마누라를 달래랼 제, ‘허허, 마누라, 우지 마오. 장부가 세상에 태어났다가 전쟁 출세를 못하고 죽으면, 장부 절개가 아니라고 하니, 우지 말라면 우지 마오.’ 달래어도 아니 듣고, 화를 내도 아니 듣더구나. 잡았던 손길을 에후리쳐 떨치고 전장을 나왔으나, 일부일전쟁(日復日戰爭)은 불식(不息)이라. 살아가기 꾀를 낸들, 동서남북으로 수직(守直)을 하니 함정에 든 범이 되고, 그물에 걸린 내가 고기로구나. 어느 때나 고향을 가서, 그립던 마누라 손을 잡고 만단정회(萬端情懷) 풀어볼거나. 아이고, 아이고.” 울음을 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6. 군사 호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이렇듯 설리 우니, 한 군사 내달으며 “가속(家屬)이라 하는 것은 불가무자(不可無字)라 어쩔 수가 없느니라. 네 설움을 울만허다.” 또 한 군사 나서는디 그 중에 키 작고 머리 크고 모기눈 주벅 턱에 쥐털수염 거사리고 작도만한 칼을 막 내두리며 만군중이 송신(送神)을 허게 말을 허겄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중모리]&lt;br  /&gt;“이놈 저놈, 말 듣거라. 너희들 모두다 졸장부다. 위국자불고가(爲國者不考家)라 옛 글에도 일러 있고, 남아하필연처자(男兒何必戀妻子)리오? 막향강촌노장년(莫向江村老壯年)하소. 우리 몸이 군사되어, 전장을 나왔다가 공명도 못 이루고 속절없이 돌아가면 부끄럽지 않겠느냐? 이내 심사(心思) 평생 한(恨)이 요하삼척(腰下三尺) 드는 칼로 오한(吳漢) 양진(兩陣) 장수 머리를 선뜻 뗑기렁 베어 들고, 창끝에 높이 달아, 개가성(凱歌聲) 부르면서, 득승고(得勝鼓) 쿵쿵 울리며 본국으로 돌아갈 제, 부모, 동생, 처자, 권솔(眷率), 일가친척이 반기하여 펄쩍 뛰어나오며, ‘다녀온다, 다녀와. 전장 갔던 낭군이 살아를 오니 반갑네. 이리 오오, 이리 와.’ 울며불며 반기할 제, 원근간(遠近間) 기쁨을 보이면 그 아니 좋더란 말이냐? 우지 말라면, 우지 마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7. 싸움타령&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이렇듯이 말을 하니 한 군사 내다르며, “네 말이 참말로 그럴진대, 천하장사 항도령이라고 불러주마.” 한 군사 또 내다르며 싸움타령으로 노래를 하는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습용간과(習用干戈) 헌원씨(軒轅氏) 여염제(與炎帝)로 판천(阪泉)싸움. 능작대무(能作大霧) 치우작란(蚩尤作亂) 사로잡던 탁록(琢鹿)싸움. 주나라 쇠진(衰盡) 천지(天地) 분분한 춘추(春秋)싸움. 위복진황(威福秦皇) 늙은 후에 잠식(蠶食) 산동(山東) 육국(六國)싸움. 봉기제장(蜂起諸將) 요란하다, 팔년풍진(八年風塵) 초한(楚漢)싸움. 칠십여전(七十餘戰) 공(功)이 없다, 항(項)도령의 우벽(羽壁)싸움. 통일천하 언제 할꼬, 위한오 삼국싸움. 동남풍이 훨훨 부니, 위텁구나 적벽(赤壁)싸움.” “얘, 아서라, 싸움타령. 가슴 끔적 기막힌다. 싸움타령 하지 말고, 공성신퇴(功成身退) 하고지고.” 또 한 군사 나서면서, “너희 아직 술잔 먹고 재담(才談), 취담(醉談), 실담(失談), 허담(虛談), 장담(壯談), 패담(悖談), 하거니와, 명일(明日) 대전(大戰) 시살(?殺)할 제 승부를 뉘 알쏘냐? 유능제강(柔能制剛)이요, 약능제성(弱能制盛)이라. 병가(兵家)의 징험(徵驗)이요, 흥망성쇠 재덕(在德)이니, 승부간(勝負間)에 즉사(卽死), 악사(惡死), 몰사(沒死)할 제 너희들 어찌 하려느냐?” 뭇 군사들이 모두 이 말을 듣고 회심(回心) 걱정을 하올 적에,&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8. 오작남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진양조]&lt;br  /&gt;떴다, 저 까마귀. 월명심야(月明深夜) 고요한데, 남천(南天)을 무릅쓰고 반공(半空)중에 둥둥 높이 떠서 ‘까옥 까옥 까르르르르르르’ 울고 가니, 조조가 보고서 묻는 말이, “저 까마귀 여하명(如何鳴)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좌우제장(左右諸將)이 여짜오되 &quot;달이 밝으매 별이 드무니 까마귀가 새벽인가하야 남으로 떠서 우나보이다.&quot; 조조 듣고 시흥(詩興)이 도도(滔滔)하야 글 지어 읊었으되 &quot;월명성희(月明星稀)에 오작(烏鵲)이 남비(南飛)허니 요수삼잡( 樹三 )에 무지가의(無枝可依)라. 까마귀가 떠서 울고 우리 진(陣)을 지내가니 어떻다 하리오.&quot; 제장 중 유복(劉馥)이가 여짜오되, &quot;월명성희에 오작이 남비하고 요수삼잡에 무지가의란 곡조는 명일 임전시에 반드시 불길조(不吉兆)로소이다.&quot; 조조 듣고 화를 내어, &quot;네 이놈! 니가 어찌 나의 심중에 있는 말을 헌단말인고.&quot; 요설(妖說)이라 집단(執斷)허고 취중에 살해하니 근들 아니 불쌍하냐. 수육군을 분발허고 싸움을 재촉헐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19. 조조 장수 분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자진모리]&lt;br  /&gt;차일(此日) 수군도독(水軍都督) 모개(毛?), 우금(于禁)이요, 연쇄전선(連鎖戰船) 필쇄(畢鎖)하고, 즉일(卽日) 군병 재촉하여, 조조 누선(樓船)에 높이 앉아 수륙군(水陸軍) 제장(諸將)을 분발(分發)할 제, 수진(水陣)의 중협총(中挾摠) 모개, 우금이요, 전협총(前挾摠) 장합(張?)이요, 좌협총(左挾摠) 문빙(文聘)이며, 우협총(右挾摠) 여통(呂通), 후협총(後挾摠) 여건(呂虔)이라. 육진(陸陣)의 전사파(前司把) 서황(徐晃)이며, 좌사파(左司把) 악진(樂進)이요, 우사파(右司把) 하후연(夏侯淵)이며, 수륙응접사(水陸應接使) 하후돈(夏侯惇)이며, 조홍(曹洪)이요, 좌우 호위장(護衛將)에 허저(許?), 장요(張遼)라. 수진(水陣)에 발방왈(發榜曰), ‘관기청착(官旗聽著) 이청금고(耳聽金鼓) 목시정기(目視旌旗) 가선여마(駕船如馬) 견적쟁선(見賊爭先) 동주공명(同舟共命) 종도적주(縱逃賊舟)면, 군법부대(軍法不貸) 관초고동(關哨鼓動) 기거(旗擧)아.’ 육진에 분부하되, ‘유유소설(悠悠小設)하면, 적유소시(敵有所施)하여, 시여청여(視如聽如)라. 가증여탈퇴(假曾汝脫退)면 적불급거이(敵不急據而)니 각대정제(各隊整齊)하여 불허참전(不許參戰) 월후(越後)하라.’ 각응성필(各應聲畢)에 전선(戰船) 풍범(風帆)으로 연선(連船), 평지같이 왕래하여 이리저리 다닌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조조, 연습을 관광(觀光)하고 마음이 대희(大喜)하여, 방사원(龐士元)의 묘한 계책을 진중에 자랑하니, 정욱(程昱)?순욱(荀彧) 여짜오되, “만일 불로 치올진댄 어찌 회피하오리까?” 조조 듣고 대답하되, “나의 진은 북에 있고, 저의 진은 남에 있으니, 만일 불로 치면은 저의 진이 먼저 탈 것이니, 반드시 승전(勝戰)할 묘법(妙法)이로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0. 주유 탄식&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그 때여 오나라 주유는 진세(陣勢)를 가만히 살펴보니, 광풍(狂風)이 홀기(忽起)하여 조채황기(曹寨黃旗)는 강중(江中)에 떨어지고, 오진(吳陣) 깃발은 주유 면상(面上) 치고 가니 화공(火攻)할 징조로되, 동남풍이 없었으니 욕파무계(欲破無計)하여 한 소리 크게 하고 토혈기색(吐血氣塞)이 가련(可憐)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주유 병세가 점점 깊어 눕고 일지 못헐 적에 공명이 노숙을 반연(攀緣)허여 주유의 병을 볼 제, 좌우를 물리치고 양약(凉藥)을 먹일지라. &quot;양(凉)은 서늘한 게요, 서늘한 즉 바람이라.&quot; 주유 아무 대답을 아니 허니 공명이 다시 십육자 글을 써서 주유를 주니 주유 받아 본 즉 허였으되 “욕파조병(慾破曺兵)이면 의용화공(宜用火攻)허고 만사구비(萬事具備)허나 흠동남풍(欠東南風)이라.” 주유 탄복허여 물어 왈 &quot;바람은 천지 조화온디 어찌 인력으로 얻으리까?&quot; 공명이 대답허되 &quot;모사는 재인이요 성사는 재천이라. 내 헐 일 다 헌 후에 천의야 어찌 아오리까. 오백장졸만 명하야 주시면 노숙(魯肅)과 남병산(南屛山)에 올라가 동남풍을 비오리다.&quot;&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1. 공명 동남풍 기원&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자진모리]&lt;br  /&gt;주유가 반겨 듣고 오백 장졸을 영솔(領率), “일백이십 정군(精軍)은 기 잡고 단을 지켜 청령사후(聽令俟侯)하라!” 그 때여 공명은 기풍삼일(祈風三日)하랴 하고 노숙과 병마(竝馬)하여 남병산 올라가 지세(地勢)를 살피더니, 동남방(東南方) 붉은 흙을 군사로 취용(取用)하여 삼층단(三層壇)을 높이 쌓으니, 방원(方圓)은 이십사장(二十四丈)이요, 매일층고(每一層高)삼척, 합하니 구척이로구나. 하일층(下一層) 이십팔수(二十八宿) 각색 기를 꽂았다. 동방(東方) 칠면(七面) 청기(靑旗)에는 교룡학호토호표(蛟龍?狐兎虎豹)로다. 포창룡지형(布蒼龍之形)하여 동방(東方) 청기(靑旗)를 세우고, 북방(北方) 칠면(七面) 흑기(黑旗)에는 해우복서연저유(懈牛?鼠燕猪?)로다. 작현무지세(作玄武之勢)하여 북방(北方) 흑기(黑旗)를 세우고, 서방(西方) 칠면(七面) 백기(白旗)에는 낭구치계오후원(狼狗雉鷄烏?猿)이라. 거백호지세(踞白虎之勢)하여 서방(西方) 백기(白旗)를 세우고, 남방(南方) 칠면(七面) 홍기(紅旗)에는 안양장마녹사인(?羊獐馬鹿蛇蚓)이라, 성주작지상(成朱雀之狀)하여 남방(南方) 홍기(紅旗)를 세우고, 제일 층 중루(中樓)에는 황신대기(黃神大旗)를 세웠으되, 하도낙서 그린 팔괘 육십사괘를 안검, 팔위를 배립하여 한가운데 둥두렷이 꽂고, 상일층 용사인, 각인을 속발관대하고, 검은 나포 봉의와 박대 주리 방군을 입히고, 전좌입일인하여 수집장간(手執長竿)하고, 간첨상(竿尖上)에 용계우보(用鷄羽?) 이초풍신(以招風信)하고, 전후입일인(前後立一人) 계칠성호대(繫七星號帶) 이표풍색(以表風色), 후좌입일인(後左立一人) 봉보검(奉寶劍)하고, 후우입일인(後右立一人)인 봉향로(捧香爐)하여, “단하(壇下)에 이십사인(二十四人)은 각각 정기(旌旗), 보검(寶劍), 대극(大戟), 장창(長槍), 황모(黃耗), 백월(白鉞)과 주번(朱?) 조독(?纛)을 가져 환요사면(環繞四面)하라.” 차시(此時)에 공명은 목욕재계(沐浴齋戒) 정(淨)히 하고, 전조단발(剪爪斷髮), 신영백모(身?白茅), 단상에 이르러서 노숙의 손을 잡고, “여보, 자경.” “예.” “자경(子敬)은 진중에 내려가서 공근(公瑾)의 조병(調兵)함을 도우되, 만봉향로(捧香爐)하여야 내가 비는 바 응(應)함이 없더라도 괴이(怪異)함은 두지 마오.” 약속을 정하여 노숙을 보낸 후에 수다(數多)한 장졸(將卒)에게 엄숙히 영을 하되, “불허단이방위(不許壇離方位)하며, 불허실구난언(不許失口亂言)하며, 불허교두접이(不許交頭接耳)하며, 불허대경소괴(不許大聲所怪)하라! 만일 위령자(違令者)는 군법으로 참(斬)하리라.” 그 때에 공명은 완보(緩步)로 단에 올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2. 공명 하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분향(焚香) 헌작(獻酌) 후에, 하늘을 우러러 독축(讀祝)을 하는데, 이 축문(祝文) 조화야 뉘가 알 리 있겠느냐. 삼일을 제 지내고 하단(下壇), 장중에 잠깐 쉬어 풍세(風勢)를 살피더니, 바람을 얻은 후에&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머리 풀고, 발 벗고, 학창의(鶴?衣)를 거듬거듬 흉중(胸中)에다가 딱 붙이고, 장막(帳幕) 밖으로 선뜻 퉁퉁, 남병산을 얼른 넘어 상류를 바라보니, 강촌(江村)은 요락(遙落)하고 샛별이 둥실둥실 떠, 지난 달빛 비꼈난데, 오강변(吳江邊)을 당도하니, 상산(常山) 조자룡(趙子龍)은 배맡에 등대(等待)하고 선생 오심을 기다리다, 선생 오심을 보고, 자룡의 거동 봐라. 선미(船尾)에 충충 내려가 공명전(孔明前) 절하며, “선생은 위방진중(危邦陣中)을 평안히 다녀오시니까?” 공명 또한 반가라고 자룡 손길 잡고, “현주(賢主) 안녕하옵시며, 제장군졸(諸將軍卒)이 다 무사하오?” “예.” 둘이 급히 배에 올라, 일편(一片) 풍석(風席)을 순풍(順風)에 추여 달고, 도용도용(滔溶滔溶) 떠나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3. 조자룡 활쏘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그 때여 주유는 일반 문무(文武)와 장대상(將臺上)에 모여 앉아 군병 조발(調發) 예비(豫備) 할 제, 이날 간간근야(間間近夜)에 천색(天色)은 청명(晴明)하고 미풍(微風)이 부동(不動)커늘, 주유 노숙다려 왈, “공명이 나를 속였다. 이 융동(隆冬) 때에 어찌 동남풍이 있을쏘냐?” 노숙이 대답하되, “제 생각에는 아니 속일 사람인 듯 하외이다.” “어찌 아니 속일 줄을 아느뇨?” “공명을 지내보니, 재주는 영웅이요, 사람은 또한 군자라, 군자 영웅이 이러한 대사에 거짓말로 어찌 남을 속이리까? 조금만 기다려 보사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자진모리]&lt;br  /&gt;말을 맞지 못하여 이날 밤 삼경시(三更時)에 바람이 차차 일어난다. 뜻밖에 광풍이 우루루루루루루루, 풍성(風聲)이 요란커늘, 주유 급히 장대상에 퉁퉁 내려 깃발을 바라보니, 청룡(靑龍) 주작(朱雀) 양 기각(兩旗脚)이 백호(白虎) 현무(玄武)를 응하여 서북으로 펄펄. 삽시간에 동남대풍(東南大風)이 불어 기각(旗脚)이 와지끈, 움죽, 깃폭판도 떼그르르르르르 천둥같이 일어나니, 주유가 이 모양을 보더니, 간담(肝膽)이 떨어지는지라. “이 사람의 탈조화(脫造化)는 귀신도 난측(難測)이라. 만일 오래 두어서는 동오의 화근(禍根)이매, 죽여 후환(後患)을 면하리라.” 서성(徐盛), 정봉(丁奉)을 불러 은근(慇懃)히 분부하되, “너희 수륙으로 나누고 남병산을 올라가서, 제갈량을 만나거든, 장단(長短)을 묻지 말고 공명의 상투 잡고 드는 칼로 목을 얼른 쏵, 미명(未明)에 당도하라. 공명을 지내보니, 재주는 영웅이요, 사람은 군자라. 죽이기는 아까우나, 그를 살려 두어서는 장차에 유환(遺患)이니, 명심불망(銘心不忘)하라.” 서성은 배를 타고, 정봉은 말을 놓아, 남병산 높은 봉을 나는 듯이 올라가서 사면을 살펴보니, 공명은 간 곳 없고, 집기장사(執旗壯士)는 당풍립(當風立)하여, 끈 떨어진 차일(遮日) 장막(帳幕) 동남대풍에 펄렁펄렁. 기 잡은 군사들은 여기저기가 이만하고 서 있거늘, “이놈, 군사야.” “예.” “공명이 어디로 가더냐?” 저 군사 여짜오되, “공명은 모르오나 바람을 얻은 후 머리 풀고, 발 벗고, 이 너머로 가더이다.” 두 장수 분을 내어, “그러면 그렇지. 지재차산중(只在此山中)이여든 종천강(從天降)하며 종지출(從地出)할까? 제가 어디로 도망을 갈까?” 단하(壇下)로 쫓아가니, 만경창파(萬頃蒼波) 너른 바다 물결은 흉용(洶湧)한데, 공명의 내거종적(來去踪跡) 무거처(無去處)이어늘, 수졸(水卒)을 불러, “이놈, 수졸(水卒)아.” “예.” “공명이 어디로 가더냐?” “아니, 소졸등(小卒等)은 공명은 모르오나, 작일(昨日) 일모시(日暮時) 강안(江岸)에 매인 배, 양양강수(洋洋江水) 맑은 물에 고기 낚는 어선배, 십리장강벽파상 왕래하던 거룻배, 동강(桐江)의 칠리탄(七里灘) 엄자릉(嚴子陵)의 낚싯배, 오호상연월(五湖上煙月) 속에 범상공(范相公) 가는 밴지 만단(萬端) 의심을 하였더니, 뜻밖에 어떤 사람이 머리 풀고, 발 벗고 창황분주(倉惶奔走) 내려와 선미에 다다르매, 그 배 안에서 일원대장(一員大將)이 우뚝 나서는데, 한 번 보매 두 번 보기 엄숙한 장수 선미에 퉁퉁 내려, 절하며 읍을 치고, 둘이 귀를 대고 무엇이라고 소근소근, 고개를 까딱까딱, 입을 쫑긋쫑긋하더니, 그 배를 급히 잡어 타고 상류로 가더이다.” “옳다. 그것이 공명일다.” 날랜 배를 잡어 타고, “이놈, 사공아.” “예.” “네 배를 빨리 저어 공명 탄 배를 잡아야망정, 만일에 못 잡으면, 이내 장창(長槍)으로 네 목을 뗑기렁 베어 이 물에 풍덩 드리치면, 네 장창(長槍)을 뉘 찾으리?” 사공들이 황겁(惶怯)하여, “여봐라, 친구들아! 우리가 까딱 잘못하다가는 오강(吳江)의 고기 밥이 되겄구나. 열두 친구야, 키따리 잡아라. 위겨라 저어라 저어라 위겨라 어기야뒤야 어기야, 어기야뒤여 어어어허 어어이허기야, 엉 어기야 엉 어기야.” 은은(殷殷)히 떠들어갈 제 상류를 바라보니, 오강 여울 떴는 배 흰 부채 뒤적뒤적 공명일시가 분명쿠나. 서성이 크게 외쳐, “저기 가는 공명 선생. 가지 말고 게 머물러 나의 한 말 듣고 가오.” 공명이 허허허 대소(大笑)하며, “너의 도독(都督) 살해 마음 내 이미 아는지라, 후일 보자고 회보(回報)하라!” 서성?정봉 못 듣는 체 빨리 저어서 쫓아오며, “긴(緊)히 할 말이 있사오니, 게 잠깐 머무소서.” 자룡이 분을 내어, “선생은 어찌 저런 범람(氾濫)한 놈들을 목전(目前)에다가 두오니까? 소장의 화살 끝에 저놈의 배아지를 산적(散炙) 꿰듯 하오리다.” 공명이 만류하되, “아니, 그는 양국 화친(和親)을 생각해서, 죽이든 말으시고 놀래켜서나 보내소서.” 자룡이 분을 참고 선미(船尾)에 우뚝 나서, “이놈, 서성, 정봉아. 상산 조자룡을 아는다, 모르느냐? 우리나라 높은 선생 너의 나라 들어가서 유공(有功)이 많았거든, 은혜는 생각지 않고 이놈들, 해(害)코자 따라오느냐? 너희를 죽여 마땅하되, 양국 화친을 생각하여 죽이든 않거니와 나의&amp;nbsp; 수단(手段)이나 네 보아라.” 가는 배 머무르고, 오는 배 바라보며 백 보(百步) 안에 가 드듯마듯, 장궁(長弓) 철전(鐵箭)을 먹여, 비정비팔(非丁非八)하고 흉허복실(胸虛腹實)하여, 대투를 숙이고, 호무뼈 거들며, 주먹이 터지게 줌통을 꽉 쥐고, 하삼지(下三脂)에 힘을 올려 궁현(弓弦)을 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귀밑 아씩, 정기일발(正機一發) 깍지손을 딱 떼니, 번개같이 빠른 살이 해상(海上)으로 피르르르르르르. 서성 탄 배 덜컥, 돛대 와지끈 물에 가 풍! 오던 배 가로져 물결이 뒤채어, 소슬광풍(蕭瑟狂風)에 뱃머리 빙빙 빙빙빙빙 물결이 워리렁 출렁 뒤둥그러져 본국으로 떠나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자룡의 거동 보소. 의기(意氣) 양양하여 활 든 팔 내리고, 깍지손 올려 허리 짚고 웅성(雄聲)으로 호령(號令)하되, “이놈들, 당양(當陽) 장판교 싸움에 아두(阿斗)를 품에 품고, 필마단창(匹馬單槍)으로 위국적병(魏國敵兵) 십만 대군을 한 칼에 무찌르던 상산 조자룡이란 명망(名望)도 못 들었는냐? 너희를 죽일 것이로되, 우리 선생 명령하(命令下)에 너희를 산적(散炙)죽음을 못 시키는구나. 어, 분한지고. 사공아.” “예.” “돛 달고 노 저어라.” 순풍에 돛을 달고 도용도용(滔溶滔溶) 떠나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4. 주유와 공명, 제장 분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서성 전봉이 겁주(怯走)하여 돌아와 이 사연을 회보(回報)하니, 주유 듣고 하릴없어, ‘그러면 조조를 먼저 치고, 현덕을 후도(後圖)하자’ 약속을 다시 하고, 수륙군을 정돈하여 싸움을 재촉할 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감녕(甘寧)은 채중(蔡中) 항졸(降卒) 거느리고 조조 진중 들어가서 거화위호(炬火爲號)하라. 전영(前營)의 태사자(太史慈)는 각솔삼천(各率三千)하여 각처(各處)에 매복(埋伏)하고, 영병(領兵) 군관(軍官) 제일대(第一隊) 한당(韓當), 제이대(第二隊) 주태(周泰), 제삼대(第三隊) 장흠(蔣欽), 제사대(第四隊) 진무(陳武) 등은 삼백 전선(戰船) 일자(一字)로 파열(擺列)하여, 상부도독(上部都督) 주유, 정보(程普), 서성, 정봉, 선봉대장(先鋒大將) 황개(黃蓋)라.” 주유 군중에 호령하되, “병법에 이르기를 승화연여운(乘火煙如雲)하고 일제(一齊) 응진(應陣)하며, 봉총(捧銃) 휴봉(携棒)하여 산붕여장도(山崩如壯圖)라고 하였으니, 황개(黃蓋) 화선(火船) 거화(炬火) 보아 황혼시(黃昏時) 호령출(號令出)을 각선(各船)에 청후(聽侯)하라. 기거(起去)아.” 차시에 한나라 공명 선생은 일엽편주(一葉片舟) 빨리 저어 본국으로 돌아오니, 일등명장(一等名將)이 벌였는데, 거기장군(車騎將軍) 장익덕(張翼德)과 진군장군(鎭軍將軍) 조자룡 군례(軍禮)로 꾸벅꾸벅 현신(現身)하니, 공명 또한 군중(軍中)에 답배(答拜)하고 현주께 뵈온 후에, 장대상(將臺上)에 가 높이 앉아 방포성(放包聲)의 금고(金鼓)를 쿵쿵 울리며, 장졸을 차례로 분발한다. “병과장소(兵寡將少)하니 필용파선(必用派先)이라.” 진군장군 조자룡을 불러, “그대는 삼천군(三千軍) 거느리고 오림(烏林) 갈대숲에 둔병매복(屯兵埋伏)을 하였다가, 조병(曹兵)이 지나거든 내닫지 말고, 선군(先軍) 지내거든 불 놓아 엄습(掩襲)하여 사로잡으라. 기거(起去)아.” 거기장군 장익덕을 불러, “그대도 삼천군 거느리고 오림산등후(烏林山嶝後) 호로곡(葫蘆谷)에 둔병매복을 하였다가, 명일&amp;nbsp; 오시(午時)에 조조 비를 맞고 그리 지내다가 군사 밥 먹이느라고 연기 날 것이니, 불 놓아 엄살하여 사로잡으라. 기거아.” 미방(?芳), 미축(?竺), 유봉(劉封)을 불러들여, “너희는 각각 모두 전선 타고 강상에 가 멀리 떴다, 패군(敗軍) 기계(器械)를 앗아오너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5. 관운장 항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이렇듯이 약속하여 분발할 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엇모리]&lt;br  /&gt;한 장수 들어온다. 한 장수 들어온다. 이는 뉜고 하니 한수정후(漢壽亭侯) 관공(關公)이라. 봉의 눈 부릅뜨고, 삼각수(三角鬚) 거사려, 청룡도(靑龍刀) 비껴들고 엄연(嚴然)히 들어와, 큰 소리로 여짜오되, “형장(兄長) 모아 전장마다 낙오(落伍)한 일이 없삽더니, 오늘날 대전시(大戰時)에 찾는 일이 없사오니, 그 어쩐 일이니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6. 관운장 행군&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공명이 허허 웃으며 대답하되, “장군을 제일 요긴(要緊)한 화용도(華容道)로 보내랴 하였으나, 전일 조조가 장군에게 후대(厚待)한 공이 적지 아니한지라, 장군은 조조를 잡고도 놓을 듯하여 정(定)치 아니하오.” 관공이 정색(正色)하여 칼을 짚고 궤고 왈(?告曰), “군중은 무사정(無私情)이온데 어찌 사(私) 두오리까?” 만일 조조를 잡고도 놓으면 의율당참(依律當斬)하올 차(次)로 군령장(軍令狀)을 써서 올리거늘, 공명이 허락하여 관공을 화용도로 보낼 적에, “장군은 제일 요긴한 화용도를 가시거든, 화용도 소로(小路) 높은 봉(峰)에 불 놓아 연기 내고, 조조를 유인하여 묻지 말고 잡아오시오.” 관공이 다시 꿇어 여짜오되, “그곳 길이 둘이온데, 만일 조조가 그 길로 아니 오면 그는 어찌 하오리까?” “예. 나도 그는 군령장을 두니 그리 아오.” 맞군령장(軍令狀)에 두 착함(着銜)이 분명하니, 관공이 대희(大喜)하사 관평(關平), 주창(周倉) 거느리고, 오교도수(五校刀手) 앞세워 원앙대로(鴛鴦大路) 배립(排立)하여 화용도로 행군할 제, 청도기(淸道旗)를 벌였는데, 행군(行軍) 절차가 꼭 요렇게 생겼던가 보더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자진모리]&lt;br  /&gt;청도기를 벌였는데, 청도(淸道) 한 쌍, 홍문(紅門) 한 쌍, 청룡(靑龍), 동남각(東南角), 동북각(東北角), 청고초(靑高招), 청문(靑門) 한 쌍, 주작(朱雀) 남동각(南東角), 남서각(南西角), 홍고초(紅高招), 홍문(紅門) 한 쌍, 백호(白虎), 서북각(西北角), 서남각(西南角), 백고초(白高招), 백문(白門) 한 쌍, 현무(玄武), 북동각(北東角), 북서각(北西角), 흑고초(黑高招), 흑문(黑門) 한 쌍, 황신(黃神), 표미(豹尾), 금고(金鼓) 한 쌍, 나 한 쌍, 쟁(錚) 한 쌍, 바라 한 쌍, 영기(令旗) 두 쌍, 고(鼓) 두 쌍, 세악(細樂) 두 쌍, 중사명(中司命), 좌관이(左貫耳) 우영전(右令箭) 집사(執事) 한 쌍, 군뢰직열(軍牢直列)이 두 쌍, 난후(?後), 친병(親兵), 교사(敎師) 당보(塘報) 각 두 쌍으로 좌르르르르 늘어서서 좌마(座馬) 독(纛)으로 가는 거동, 기색(氣色)은 영웅이요, 검광(劍光)은 여상(如霜)이라. 위엄이 늠름하고, 살기(殺氣)가 등등(騰騰)하니, 이런 대군 행차(行次)가 세상에서는 드문지라.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7. 조조 장담&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현덕이 공명을 치하하고, 주유 용병(用兵) 간심차(看審次)로 번구(樊口)를 내려서니, 동남풍이 점기(漸起)로구나.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그 때여 적벽강 조조는 장대상(將臺上)에 가 높이 앉어 장검(長劍)을 어루만지며, “이봐 장졸, 들어서라! 이내 장창으로 황건(黃巾) 동탁(董卓)을 베고, 여포(呂包) 사로잡아 사해(四海)를 평정(平定)하니, 그 아니 천운(天運)이냐? 하늘이 날 위하여 도움이 분명하니, 어찌 아니가 좋을쏘냐?” 정욱이 여짜오되, “분분(紛紛)한 융동(隆冬) 때에 동남풍이 괴이하니 미리 예방을 하사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조조 허허 웃으며 대답하되, “동지(冬至)에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니, 기유동남풍(豈有東南風)가?” 의심 말라 분부하고, 황개 약속을 기다릴 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머리]&lt;br  /&gt;그 때여 오나라 황개(黃蓋)는 이십 화선(二十火船) 거느리고, 청룡아기(靑龍牙旗) 선기상(船旗上)에, 삼승(三升)돛 높이 달아, 오강(吳江) 여울 바람을 맞추어 지국총 소리하며 조조 진중 바라보고 은은(殷殷)히 떠들어오니, 조조가 보고 대희(大喜)하여 장졸(將卒)다려 이른 말이, “정욱아, 네 보아라. 정욱아, 정욱아, 네 보아라. 황공복(黃公覆)이 나를 위하여 양초(糧草) 많이 싣고 저기 온다. 정욱아, 정욱아. 네 보아라. 허허 흐흐.” 대소(大笑)하니,&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8. 화공&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정욱이 여짜오되, “군량(軍糧) 실은 배량이면 선체(船體)가 온중(穩重)할데, 요요(搖搖)하고 범류(泛流)하니, 만일 그 속에 간교(奸巧) 있을진댄 어찌 회피하오리까?” 조조 이 말 듣고 의심이 나서 방비(防備)를 해보는데, “그래 그래, 네 말이 당연하니 문빙(文聘) 불러 방색하라.” 문빙이 우뚝 나서, “저기 오는 배 어디 배요? 우리 승상님 영(令) 전에는 진 안을 들어서지 말랍신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자진모리]&lt;br  /&gt;이 말이 지듯마듯 뜻밖에 살 한 개가 피르르르 문빙(文聘) 맞아 떨어지고, 황개 화선 이십 척에 거화포(擧火砲) 승기(乘機) 전(前)에 때때때 나발소리, 두리둥둥 뇌고(雷鼓) 치며 황개 합선 동남풍에 배를 몰아 번개같이 달려들어 고함이 진동하여, 한 번을 불이 벗썩, 천지가 뜨르르르르르르르, 강산이 무너지고, 두 번을 불이 벗썩, 우주가 바뀌는 듯, 세 번을 불로 치니 화염이 충천(衝天), 풍성(風聲) 우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물결은 출렁, 전선(戰船) 뒤뚱, 돛대 와지끈, 용총, 활대, 노사욱대, 비우, 삼판나리, 족판(足板), 행장(行裝), 멍에, 각 부대(各部隊)가 물에 가 풍! 기치(旗幟) 펄펄, 장막(帳幕) 쪽쪽. 화전(火箭), 궁전(弓箭), 방패, 창과 깨어진 퉁노구, 거말장, 마름쇠, 나발, 장고, 북, 꽹과리 왱기렁 쟁기렁 와르르 철철철 산산히 깨어져서, 풍파강상(風波江上)에 화광(火光)이 훨훨. 수만 전선(戰船)이 간 곳이 없고, 적벽강이 뒤끓어 붉게 되어 불빛이 난리가 아니냐. 가련할손 백만 군병은 날도 뛰도 못하고, 숨 막히고 기막히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앉아 죽고, 서서 죽고, 울다가 웃다 죽고, 밟혀 죽고, 맞아 죽고, 원통히 죽고, 불쌍히 죽고, 애써 죽고, 똥싸 죽고, 가엾이 죽고, 성내어 죽고, 졸다가 죽고, 진실로 죽고, 재담(才談)으로 죽고, 무단(無斷)히 죽고, 함부로 덤부로 죽고, 떼떼구르르 궁굴며 아뿔싸 가슴 탕탕 두드리며 죽고, 참으로 죽고, 거짓말로 죽고, 죽어보느라고 죽고, ‘이놈 네에미’ 욕하며 죽고, 떡 입에다 물고 죽고, 꿈꾸다가 죽고, 또 한 놈은 돛대 끝으로 우루루루루루루 나서 이마 우에 손을 얹고 고향을 바라보며, 앙천통곡(仰天痛哭) 호천망극(昊天罔極), ‘아이고, 어머니. 나는 죽습니다.’ 물에 가 풍 빠져 죽고, 한 군사 내달으며, ‘나는 남의 오대독신(五代獨身)이로구나. 칠십당년(七十當年) 늙은 양친을 내가 다시 못 보고 죽겄구나. 내가 아무 때라도 이 봉변 당하면은 먹고 죽을라고 비상(砒霜) 사 넣었더니라.’ 와삭와삭 깨물어 먹고 죽고, 한 놈은 그 통에 한가한 치라고 시조(時調) 반장(半章)을 빼다 죽고, 즉사(卽死), 몰사(沒死), 대해수중(大海水中)의 깊은 물에 사람을 모두다 국수 풀 듯 더럭더럭 풀며, 적극(赤戟), 조총(鳥銃), 괴암통, 남날개, 도래송곳, 독바늘 적벽풍파(赤壁風波)에 떠나갈 적에, 일등 명장이 쓸 데가 없고, 날랜 장수가 무용(無用)이로구나. 허저(許?)는 창만 들고, 서황(徐晃)은 칼만 들고 남은 군사 거느리고 죽을 뻔 도망할 제, 황개 화연(火煙)을 무릅쓰고 쫓아오며 웨는 말이, “붉은 홍포(紅袍) 입은 놈이 조조니라. 도망 말고 쉬 죽거라. 선봉대장에 황개라.” 호통하니, 조조 여혼(餘魂) 기겁할 제, 입은 홍포를 벗어버리고 죽을 뻔 도망할 제, 다른 군사를 가리키며, “참 조조는 저기 간다.” 제 이름을 제가 부르며, “이놈, 조조! 부질없이 총 놓다 화약 눈에 뛰어들어서 몹시도 아리니라. 날다려 조조란 놈 제가 진실 조조니라.” 꾀탈앙탈 도망할 제, 장요(張遼) 활을 급히 쏘니, 황개 맞아서 배 아래 뚝 떨어져 물에 가 풍 거꾸러져 낙수(落水)하니, “의공(義公)아, 날 구하라.” 한당(韓當)이 급히 건져 살을 빼어 본진으로 보내랼 적에, 좌우편 호통소리 조조 장요 넋이 없어 오림(烏林)께로 도망을 할 적에, 조조 잔말이 비상(非常)하여, “둔종(臀腫) 났다, 다칠세라. 배 아프다, 농치지 마라. 까딱하면은 똥 싸겄다. 여봐라, 정욱아. 위급하다, 위급하다. 날 살려라, 날 살려라.” 조조가 겁김에 말을 거꾸로 타고, “아이고, 여봐라, 정욱아. 어찌 오늘은 이놈의 말이 퇴불여전(退不如前)을 하여, 적벽강으로만 뿌드등 뿌드등 돌아가는구나. 주유 노숙이 축지법(縮地法)을 못하는 줄 알았더니마는, 상(上)부터 땅을 찍어 우그리던가 보구나. 여봐라, 정욱아. 위급하다, 날 살려라.” “승상이 말을 거꾸로 탔소.” “언제 옳게 타겄느냐. 말 머리만 들어다가 뒤에다가 붙여라. 나 죽겄다, 어서 가자.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29. 오림 패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정욱이 웃고 여짜오되, “승상 말씀을 듣자오니, 영웅이란 말씀은 삼국에 날만도 하시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창황분주(蒼黃奔走) 도망을 갈 제, 새만 푸르르르르르 날아가도 복병(伏兵)인가 의심을 하고, 낙엽만 버썩 떨어져도 추병(追兵)인가 의심을 하여, 엎더지고 자빠지며, 오림산 험한 곳을 반생반사(半生半死) 도망을 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조조가 가다가 목을 움쑥움쑥 움치니 정욱이 여짜오되 &quot;아 승상님 무게 많은 중에 말 허리 느오리다. 어찌하야 목은 그리 움치시나니까?&quot; &quot;야야 말마라 말 말어. 내 귓전에 화살이 위윙허고 눈앞에 칼날이 번뜻번뜻 허는구나.&quot; 정욱이 여짜오되 &quot;이제는 아무 곳도 없사오니 목을 늘여 사면을 더러 살펴보옵소서.&quot; &quot;야야 진정 조용허냐?&quot; 조조가 막 목을 늘여 사면을 살피랴 헐 제, 의외에도 말굽통 머리에서 메초리란 놈이 푸루루루 날아나니 조조 깜짝 놀래, &quot;아이고 여봐라 정욱아. 내 목 달아났다 목 있나 좀 보아라.&quot; &quot;눈치밝소. 그 조그마한 메초리를 보고 그대지 놀래실진대 큰 장꿩 보았으면 기절초풍 할 뻔하였소, 그리여&quot; &quot;야야 그게 메초리드냐. 허허 그놈 비록 조그마한 놈이지마는 털 뜯어서 가진 양념하야 보글보글 보글보글 볶아놓면 술 안주 몇 점 쌈박허니 좋니라마는.&quot; &quot;그 우환 중에도 입맛은 안 변했소 그려.&quot; 조조가 목을 늘여 사면을 살펴보니 그새 적벽강에서 죽은 군사들이 원조(寃鳥)라는 새가 되어 모도 조승상을 보고 원망을 허며 우는디 이것이 적벽강 새타령인가 보더라.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0. 새타령&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산천은 험준(險峻)하고 수목(樹木)은 총잡(叢雜)한데, 만학(萬壑)에 눈 쌓이고, 천봉(千峰)에 바람이 칠 제, 화초목실(花草木實)이 없었으니, 앵무 원앙이 끊쳤는데, 새가 어이 울랴마는, 적벽화전(赤壁火戰)에 죽은 군사 원조(寃鳥)라는 새가 되어, 조승상을 원망하여 지지거려 울더니라. 나무 나무 끝끄터리 앉아 우는 각새 소리, 도탄에 싸인 군사 고향 이별이 몇 해런고. 귀촉도(歸蜀道) 귀촉도 불여귀(不如歸)라 슬피 우는 저 촉혼조(蜀魂鳥). 여산군량(如山軍糧)을 소진(燒盡)하니 촌비노략(村匪擄掠)이 한때로구나. 소탱 소탱 저 흉년새. 백만 군사를 자랑터니 금일 패군(敗軍)이 어인 일고, 입삐쭉 입삐쭉 저 삐쭉새. 자칭 영웅 간 데 없고 백 계도생(百計圖生) 을 꾀로만 판다, 꾀꼬리 수리루리루 저 꾀꼬리. 초평대로(草坪大路)를 마다하고, 심산총림(深山叢林)의 골기악 까옥 저 까마귀. 가련타, 주린 장졸 냉병(冷病)인들 아니 들리. 병에 좋다고 쑥국 쑥쑥국. 장요(張遼)는 활을 들고, 살이 없다 걱정 말아라, 살 간다 수루루루루루 저 호반(湖畔)새. 반공에 둥둥 높이 떠 동남풍을 네가 막아주랴느냐, 너울너울 저 바람막이. 철망(鐵網 의 벗어났구나, 화병아 우지 마라, 노고지리 노고지리, 저 종달새. 황개 호통 겁을 내어 벗은 홍포(紅袍)를 내 입었네, 따옥 따오기 저 따오기. 화용도가 불원(不遠)이로다, 적벽풍파(赤壁風波)가 밀려온다, 어서 가자 저 게오리. 웃는 끝에는 겁낸 장졸 갈수록 얄망궂다. 복병(伏兵)을 보고서 도망을 하리. 이리 가며 팽당그르르르, 저리 가며 행똥행똥, 사설(辭說) 많은 저 할미새. 순금 갑옷을 어디다가 두고 활도 맞고 창에도 찔려, 기한(飢寒)에 골몰(汨沒)이 되어 내 단장(丹粧)을 부러워 마라, 상처 독기(毒氣)를 쪼아주마. 뾰족한 저 긴 부리로, 속 텅 빈 고목 안고 오르며 떼그르르르, 내리며 꾸뻑 떼그르르르, 뚜드럭 꾸벅 찌꺽 떼그르르르르, 저 때쩌구리는 처량하구나. 각새 소리 조조가 듣더니 탄식한다. “우지 마라, 우지 마라. 각새들아, 너무나 우지를 말아라. 너희가 모두 다 내 제장(諸將) 죽은 원귀(寃鬼)가, 나를 원망하여서 우는구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1. 조조, 조자룡 피해 도망&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한참 이리 설리 울다가 “히히히 해해해” 대소하니, 정욱이 여짜오되 &quot;근근도생(僅僅圖生) 창황중(蒼黃中)에 슬픈 신세는 생각잖고 무슨 일로 그렇게 또 웃나니까?” 조조 듣고 대답하되, “야야, 내 웃는 게 다름이 아니니라. 주유는 실기(實技)는 있으되 꾀가 없고, 공명은 꾀는 좀 있으되 실기 없음을 생각하여 웃었느니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엇모리]&lt;br  /&gt;이말이 지듯마듯 오림산곡(烏林山谷) 양편(兩便)에서 고성(高聲) 화광(火光)이 충천(衝天). 한 장수 나온다. 한 장수 나온다. 얼굴은 형산(荊山) 백옥(白玉) 같고, 눈은 소상강(瀟湘江) 물결이라. 인(麟)의 허리, 곰의 팔, 녹포엄신갑(鹿布掩身甲)에 팔척(八尺) 장검(長劍)을 비껴들어, 당당(堂堂) 위풍(威風) 일포성(一咆聲) 큰 소리로 호령(號令)하되, “네 이놈, 조조야! 상산명장(常山名將) 조자룡을 아는다, 모르는다? 조조는 닫지 말고 내 장창 받아라!” 우레같은 소리를 벽력같이 뒤지르며, 말 놓아 달려들어, 동에 얼른 서를 쳐, 남에 얼른 북을 쳐, 생문(生門)으로 들이달아 사문(死門)에 와 번뜻. 장졸의 머리가 추풍낙엽이라. 여 와서 번뜻하며 저 와 땡기렁 베고, 저 와서 번뜻하며 여기 와 땡기렁 베고, 좌우로 충돌. 어릅파 어릅파 어릅파, 백송골이 꿩 차듯, 두꺼비 파리 잡듯, 은장도(銀粧刀) 칼 빼듯, 여름날 번개치듯 홍행홍행 쳐들어갈 제, 피 흘러 강수(江水) 되고, 주검이 여산(如山)이라. 서황(徐晃), 장합(張?) 쌍접(雙接) 겨우겨우 방어하고 호로곡으로 도망을 간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2. 조조 신세 한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진양조]&lt;br  /&gt;바람은 우루루루루루루 지동치듯 불고, 궂은비는 퍼붓는데, 갑옷 젖고, 기계(器械) 잃고, 어디메로 가야만 살거나. 조조 군중에 영을 놓아 촌려노략(村廬擄掠) 양식을 얻고, 말도 잡아 약간 구급(救急) 을 하며, 젖은 옷은 쇄풍(?風)해 달고 겨우겨우 살아갈 적, 한 곳을 바라보니, 한수(漢水) 여울 흐른 물은 이릉교(彛陵橋)로 닿았는데, 적적산곡(寂寂山谷) 청계상(淸溪上)에 쌍쌍(雙雙) 백구(白鷗)만 흘리떴구나. 두 쭉지를 쫙 벌리고, 펄펄 수루루루 둥덩. 우후청강(雨後晴江) 좋은 흥미(興味), “묻노라, 저 백구야. 너는 어이 한가하여 홍요월색(紅蓼月色) 어인 일고? 어적수성(漁笛數聲)이 적막한데 뉘 기약을 기다리다가, 범피창파(泛彼滄波) 흘리떠서 오락가락 승유(勝遊)하고, 나는 어이 분주(奔走)하여, 천 리 전장을 나왔다가 백만 군사 몰사(沒死)를 시키고, 풍파(風波)에 곤(困)한 신세 반생반사(半生半死)가 되었으니, 무슨 면목으로 고향을 갈거나. 애닯고 분한 뜻을 어이하면은 갚드란 말이냐?”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3. 조조, 장비 피해 도망&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탄식하던 끝에 “히히 해해” 대소하니, 정욱이 기가 막혀, “얘들아, 승상님이 또 웃으셨다! 승상이 웃으시면 복병(伏兵)이 꼭 나느니라.” 조조 듣고 기가 막혀 “야 이놈들아! 내가 웃으면 복병이 꼭꼭 난단 말이냐? 아 이전에 우리집에서는 아무리 웃어도 복병은커녕 뱃병도 안나고, 좋은 청주병만 자주 들어오더라. 한참을 이러할 제, 좌우 산곡(山谷)에서 복병이 일어나니, 정욱이 기가 막혀, “여보시오, 승상님. 죽어도 원(怨)이나 없게 즐기시는 웃음이나 실컷 더 웃어보시오.” 조조 웃음 쑥 들어가고 미쳐 정신 못 차릴 적에,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자진모리]&lt;br  /&gt;장비의 거동 봐라. 표독(慓毒)한 저 장수. 먹장낯 고리눈에 다박수염을 거사리고, 흑총마(黑?馬) 집떠타, 사모장창(蛇矛長槍)을 들고, 불꽃같이 급한 성정(性情) 맹호(猛虎)같이 달려들어, “엇다, 이놈 조조야! 날다 길다, 길다 날다? 팔랑개비라 비상천(飛上天)하며, 뒤제기라 땅을 팔다? 닫지 말고 창 받아라!” 우레같은 소리를 벽력같이 뒤지르며 군중(軍中)에 횡행(橫行)가자, 조조의 약간 남은 군기(軍器) 일시에 다 뺏는다. 청도순시(淸道巡視), 사명영기(司命令旗), 언월환도(偃月環刀), 쟁(錚), 북, 나발, 금고(金鼓), 세악수(細樂手), 화전(火箭), 숙정패(肅靜牌), 장창(長槍), 대검(大劍), 쇠도리깨, 투구, 갑옷, 화살, 동개, 고두리, 세신바늘, 도래송곳, 마름쇠, 장막(帳幕), 퉁노구, 부시, 화용(火茸)을 일시에 모두 앗고, 차시(此時)에 대장이 풍백(風伯)을 호령하니, 웅성낙조불견(雄聲落鳥不見)하여 나는 새도 떨어지고, 땅이 툭툭 꺼지는 듯. 조조가 황겁(惶怯)하여 아래턱만 까불까불. “여봐라, 정욱아. 전일(前日)에 관공 말이, ‘내 아우 장익덕은 만군중(萬軍中) 장수 머리를 풀같이 베어 온다’ 주야장천(晝夜長川) 포장(褒?)터니마는, 그 말이 적실(的實)하니, 이러한 영웅 중에 내가 어이 살아가랴. 날 살려라. 날 살려라.” 허저, 장요, 서황 등은 안장 없는 말을 타고 한사협공(限死挾攻) 방어할 제, 조조는 갑옷 벗고 군사 한 데 뒤섞이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도망을 가는구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한 곳을 당도하니 전면에 길이 둘이 있는지라. 조조 제장(諸將)다려 물어 왈, “이 길은 어느 지경(地境)으로 닿았으며, 저 길은 어느 지경으로 행(行)하느냐?” 제장이 대답하되, “대로(大路)로는 초평(草坪)하오나 이십 리가 더 머옵고, 소로(小路)로는 가까우나 화용도 길이 험악하오니, 초평대로(草坪大路)로 가사이다.” 조조 위급함만 생각하고, “소로로 가자.” 정욱이 여짜오되, “소로 산상(山上)에 화광(火光)이 있사온즉, 봉연기처(烽煙起處)에 필유군마유진(必有軍馬留陣)하리니 초평대로로 가사이다.” 조조 듣고 화를 내어, “너 이놈, 네가 어찌 병법(兵法)도 모르고 어찌 장수라고 다니는고? 병서(兵書)에 하였으되, 실즉허(實卽虛)하고, 허즉실(虛卽實)이라 하였느니라. 꾀 많은 공명이가 대로에 복병하고 소로에 헛불을 놓아 날 못 가게 유인한들, 내가 제까짓 놈 꾀에 빠질쏘냐? 잔말 말고 소로로 가자.” 장졸을 억제(抑制)하고 화용도로 들어갈 제,&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4. 정욱과 군사 탄식&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이 때 인마(人馬) 기진하여 데인 노약(老弱) 막대 짚고, 상(傷)한 장졸(將卒) 갱려(羹藜)하여, 눈비 섞어 오는 날에 산고수첩(山高水疊) 험한 길로 휘어진 잡목이며, 엉클어진 칡잎을 허첨허첨 검쳐잡고, 후유 끌끌 혀를 차며, “촉도지난(蜀道之難)이 험(險)타한들 이에서 더할쏘냐?” 허저, 장요, 서황 등은 뒤를 살펴 방어하고, 정욱이가 울음을 운다.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평생의 소약지심(所約之心) 운주결승(運籌決勝)하쟀더니 제부종시불여의(諸復終始不如意)라. 초행노숙(草行露宿) 어인 일고? 승상이 망상(妄想)하여 주색(酒色)보면 한사(限死)하고, 임전(臨戰)하면 꾀병터니, 삼부육사(三傅六師) 간 곳 없고, 백만 대병이 몰사하니, 모사(謀事)가 허사되고, 장수 또한 공수(空手)로다.” 이렇듯이 울음을 우니 전별장(全別將)도 울고 간다. “박망(博望)의 소둔(燒屯) 겨우 살아 적벽화전(赤壁火戰) 또 웬일고? 우설(雨雪)에 상(傷)한 길을 고치라고만 호령을 하니, 지친 군사가 원(怨)없을까? 전복병(前伏兵)에 살아오나, 후복병(後伏兵)이 다시 나니, 그 일을 뉘랴서 당하더란 말이냐?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울음을 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5. 장승타령&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조조 듣고 화를 내어, “네 이놈들, 사생(死生)이 유명(有命)커늘 너희 어찌 하여 또 우는고? 또 다시 우는 자 있으면, 이놈들, 군법으로 참(斬)하리라.” 초원 산곡(山谷) 아득한데, 두세 번 머물러 낙후패졸(落後敗卒) 영솔(領率)하여 한 곳을 당도하니, 적적산중(寂寂山中) 송림간(松林間)에 소리 없이 키 큰 장수 노목(怒目)을 질시(嫉視)하고, 채수염 점잖으니, 엄연(嚴然)히 서 있거늘, 조조 보고 대경(大驚)질색하여, “아이코 여봐라, 정욱아! 저 앞에 나를 보고 우뚝 섰는 저 장수가 저 누구냐? 좀 살펴봐라. 어디서 보던 얼굴 같다.” 정욱이 여짜오되, “승상님, 그게 장승이오.” 조조 더욱 깜짝 놀래, “장승이라니? 장비네 한 일가(一家)냐?” 정욱이 여짜오되, “화용도 이수(里數) 표(標)한 장승이온데, 그다지 놀래시니이까?” 조조 얕은 속으로 화를 솔곳이 내가지고, “이 요망한 장승놈이 영웅 나를 속였구나. 네 여봐라, 그 장승놈 잡어들여서 군법으로 시행하라.” “예.” 좌우 군사 소리치고 장승 잡아들일 적에, 조조가 잠깐 조으는디, 비몽사몽간에(非夢似夢間) 목신(木神)이 현몽(現夢)을 허는디,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중모리]&lt;br  /&gt;“천지만물(天地萬物) 생겨날 제, 각색 초목(各色草木)이 먼저 나, 유소씨(有巢氏) 신농씨(神農氏) 구목위소(構木爲巢)를 하였고, 헌원씨(軒轅氏) 작주거(作舟車) 이제불통(以濟不通)을 하였고, 석상(石上)의 오동목(梧桐木)은 오현금(五絃琴) 복판(腹板) 되어 대순(大舜) 슬상(膝上)에 비껴 누워, 남풍가(南風歌) 지어내어 시르렁 둥덩 탈 제 봉황도 춤추고, 산조(山鳥)도 날아드니 그 아니 태평이며, 문왕지감당목(文王之甘棠木)은 비파성(琵琶聲) 띠어 있고, 사후(死後) 영혼 관판목(棺板木)은 백골신체(白骨身體) 안장(安葬)하고, 신발실당(身發室堂)하올 적에 율목(栗木)은 신주(神柱) 되어 사시절사(四時節祀) 기고일(忌故日)에 만반진수(滿盤珍羞) 설위(設爲)하고, 분향(焚香), 헌작(獻酌), 독축(讀祝)하니 그 소중이(所重) 어떠하며, 목물(木物) 팔자(八字)가 다 좋되, 이내 일신 곤궁하여 하산작량(下山作樑)이 몇 해런고. 궁궐(宮闕) 동량(棟梁) 못 될진대, 차라리 다 버리고 대광(大廣)이나 바랐더니, 무지한 어떤 놈이 가지 찢어 방천(防川)말과, 동동이 끊어내어 마판(馬板) 구유, 작도판, 개밥통, 뒷간 가래 소욕(所欲)대로 다 헌 후에, 남은 것은 목수를 시켜, 어느 험귀(險鬼) 얼굴인지, 방울눈, 다박수염, 주먹코, 주토(朱土)칠, 팔자 없는 사모품대(紗帽品帶) 장승이라고 이름 지어, 행인거래(行人去來) 대도상(大道上)에 엄연(嚴然)히 세워두니, 입이 있으니 말을 하며, 발이 있어 걸어갈까. 유이불문(有耳不聞), 유목불견(有目不見), 불피풍우(不避風雨) 우뚝 서서 진퇴중(進退中)에 있는 나를, 승상님은 모르시고 그다지 놀래시니, 그리하고 대전(對戰)하며, 기군찬역(欺君纂逆) 아닌 나를 무죄행형(無罪行刑)이 웬 일이오? 분간(分揀) 방송(放送)하옵기를 천만천만(千萬千萬) 바라내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6. 군사 점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조조가 깜짝 놀라 잠에서 퍼뜩 깨더니마는, “얘들아, 목신(木神) 행형(行刑) 마라. 목신 보고 놀랜 것이 내 도리어 실체(失體)로구나. 도로 그자리 갖다 분간(分揀) 방송(放送)하여라.” 도로 그 자리에 갖다 세웠것다. 조조가 홧김에 일호주(一壺酒) 취케 먹고 앉아서, 오한(吳漢) 양진(兩陣) 장수(將帥) 험구(險口)를 하는데, 이런 가관(可觀)이 없제. “내가 이번 싸움에 패(敗)는 좀 보기는 보았지만은, 도대체 오한 양진 장수 근본(根本)인즉 그놈들이 보잘 것 없는 상놈들이니라. 유현덕 이 손은 제가 자칭 한종실(漢宗室)이라 하되, 양산(陽山) 채마전(菜痲田)에서 돗자리 치기 짚신 삼아 생활하던 궁반(窮班)이요, 관공 그 손은 하동(河東) 그릇장사 점한(店漢)이요, 장비 그 손은 탁군(??郡) 산육장사놈이라. 그놈의 고리눈에 돌리어 유ㆍ관ㆍ장(劉關張) 삼인(三人)이 결의형제(結義兄弟) 맺었것다. 또한 조자룡인가 이 손은, 제가 벼룩 신령(神靈) 아들놈인 체하고, 진중으로 팔팔팔팔팔팔팔 뛰어 다니면서 아까운 장수 목만 쏵쏵 베어가거든. 그놈 근본 뉘 알 리 있나? 그놈은 상산 돌 틈에서 쑥 불거진 놈이라, 뉘 놈의 자식인 줄 모르지마는, 저희끼리 차작(借作)하여 조자룡이라 하것다. 아, 내 나이 실존장(實尊長)인데, 이 놈이 여차하면, ‘이놈, 조조야, 이놈, 조조야.’ 하고 이웃집 개 이름부르듯 불러대니 내가 세욕(世慾)에 뜻이 없단말여. 그놈 뒈졌으면 좋지마는, 죽지도 않고 내 원수놈이었다. 또한 제갈량인지 요 손은, 술법(術法) 있는 체하고 말은 잘 하지마는, 현덕이가 용렬(庸劣)한 자라, 그 손을 데려다가 선생이니, 후생(後生)이니 하지마는, 남양 땅에서 밭 갈던 농토생이 아니냐? 제까짓놈이 알며는 얼마나 알겠느냐? 너희들 그놈들 만나거든 미리 겁내지 마라. 아주 별 보잘것 없는 보리몽탱이니라.” 정욱이 여짜오되, “왕후장상(王侯將相)이 영유종호(寧有種乎)아. 예로부터 일렀삽고, 병교자(兵驕者)는 패(敗)라 하니, 남의 험구 그만하시고 남은 군사 점고(點考)나 하사이다.” “점고하잘 것 뭣 있나? 정욱이 너, 나, 나, 너, 모두 합쳐서 한 오십 명쯤 되니, 손가락으로 꼽아봐도 알겠구나. 정욱이 네가 점고하여 봐라.” 정욱이가 군안(軍案)을 안고, 군사점고를 하는데, “대장의 안유병이!” “물고(物故)요!” 조조가 듣더니마는, “아차차차차, 아까운 놈 죽어버렸네. 안유병이가 어찌하여 죽었느냐?” “오림에서 자룡 만나 죽었소.” “너희 급히 가서 안유병이 살인 가 물러오너라.” “아, 승상님 혼자 가겨 물러 보시시오.” “야, 이놈들아. 나 혼자 가 맞아 죽게야?” “아, 그러면 소졸등(小卒等)은 어찌 간단 말씀이오?” “그놈이 하도 불쌍해서 하는 말이다. 또 불러라!” “후사파(後司把)에 천총(千摠) 허무적이!”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허무적이가 들어온다. 투구 벗어 손에 들고, 갑옷 벗어 짊어지고, 부러진 창대를 거꾸로 짚고 전동전동 들어오며, “원한(怨恨)하니 제갈량 동남풍 아닐진대 백만 대병(百萬大兵)이 다 죽을까. 어이타 불에 소진(燒盡)하여 돌아가지 못할 패군(敗軍), 갈 도리(道理)는 아니하고 점고는 웬 일이오? 점고 말고 어서 가사이다.” 조조가 화를 내어, “네 이놈! 너는 천총지도리(千摠之道理)로 군례(軍禮)도 없이 오연불배(傲然不拜) 괘씸하구나. 네, 저놈 목 싹 베어 내던져라!” 허무적이 기가 막혀, “예, 죽여주오. 승상 장하(杖下)에 죽게되면, 혼비중천(魂飛中天) 날아 고향을 가거드면 부모, 동생, 처자, 권솔(眷率) 얼굴이나 보겄내다. 당장에 목숨을 끊어 주오.” 조조 감심(感心)하여, “오냐, 허무적아, 우지 마라. 네 부모가 내 부모요, 네 권솔이 내 권솔이니 우지 마라, 우지를 말어라. 이애, 우지 마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7. 골래종이, 전동다리, 구먹쇠&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우지 말고 거기 있다가 점고 끝에 함께 가자. 또 불러라!” “좌기병(右旗兵)에 골래종(骨內腫)이!”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엇모리]&lt;br  /&gt;골래종이 들어온다. 골래종이 들어온다. 좌편 팔 창을 맞고, 우편 팔 살을 맞아, 다리도 절룩절룩, 반생반사(半生半死) 들어와, “예!”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조조가 고만허고 보더니, “에끼, 엇다, 거 병신 부자로구나. 저놈이 어디서 낮잠 자다가 산벼락 맞은 놈 아니냐, 저? 네 여봐라, 우리는 죽겄다 살겄다 달아나면, 저놈은 뒤에 느지막히 떨어졌다가 우리 간 곳만 손가락으로 똑똑 가르쳐줄 놈이니, 너그 여러 날 전쟁불식(戰爭不息)에 소증(素症)인들 없겠느냐. 저놈 큰 가마솥에다가 물 많이 붓고 폭신 진케 달여라. 한 그릇씩 먹고 가자.” 골래종이 골을 내어 눈을 찢어지게 흘기며, “승상님 눈 뽄이 인장식(人醬食) 많이 하게 생겼소.” “엇다, 저놈 보기 싫다. 쫓아내고 또 불러라!” “우기병(右旗兵)에 전동다리!”&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중모리]&lt;br  /&gt;전동다리가 들어온다. 전동다리가 들어온다. 부러진 창대 드러메고, 발세치레 건조(乾調)로 세 발걸음 중뛰엄, 몸을 날려 껑정껑정 섭수 있게 들어와, “예!”&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조조가 보더니, “에끼, 웬 놈이 저리 성하냐?” “성하거든 어서 회쳐 잡수시오.” “네 이놈, 그게 웬 말인고?” “아, 승상님이 병든 놈은 달여 먹자기로, 성한 놈은 회쳐 잡수라 하였소.” “워따, 이놈아. 너는 하도 성하기에 반가와서 하는 말이로다.” “승상님 군사들이 미련해서 죽고 병신이 되지요.” “네 이놈, 그게 웬말인고?” “승상님도 생각을 해보시오. 싸움할 때는 뒤로 숨고, 싸움 아니할 때는 앞에서 저정거리고 다니면 죽을 바도 없고 병신될 바 만무(萬無)하지요.” “워따, 그놈 뒀다가 군중에 씨 할까 무섭구나. 저놈 보기 싫다. 쫓아내고 또 불러라.” “마병장(馬兵長) 구먹쇠!” “예이!” “야, 이놈아, 너는 전장에 잃은 건 없느냐?” “예, 잃은 건 별로 없습니다.” “야, 그 신통하구나. 말은 다 어쨌는고?” “팔아버렸소.” “이런 흉(兇)한 도적놈이 있나. 아, 이놈아, 그 좋은 말을 날더러 묻지도 않고 네 것 팔듯 팔았단 말이냐?” “그런 게 아니라, 한나라 공명이가 사러 보내더라고 왔기에, 미리 대돈금으로 열일곱 마리에 양 일곱 돈 받고 팔아버렸소.” “야, 이놈아. 말 없으면 무엇을 타고 간단 말이냐?” “아, 승상님도, 타고 가실 것은 걱정 마시오. 들것을 만들어서 타고 가시든지, 정 편케 가실 양이면, 지게에다 짊어지고 설렁설렁 가면, 길 붇고 더욱 좋지라우.” “아, 이놈아. 내가 앉은뱅이 의원이냐? 지게에다 짊어지고 가게, 이 쳐 죽일 놈아! 그놈 눈구녁이 큰 일 낼 놈이로고.” “아, 눈이사 승상님 눈이 더 큰 일 내게 생겼지라우.” “여봐라, 정욱아. 이놈들 말말에 폭폭하여 나 죽겄다. 점고 그만하고 내 시장한께 어서 군량(軍糧)지기 불러 밥 지어라!”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점고하여 보니 불과 백여 명이라. 그 중에 갑옷 벗고, 투구 벗고, 창 잃고 앉은 놈, 누은 놈, 엎진 놈, 퍼진 놈, 배가 고파 기진(氣盡)한 놈, 고향을 바라보며 앙천통곡(仰天痛哭) 우는 소리 화용산곡(華容山谷)이 망망(茫茫)하다. 조조 마상(馬上)에서 채를 들어 호령하며 행군길을 재촉하더니마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8. 관운장 출현&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히히 해해” 대소하니, 정욱이 기가 막혀, “얘들아, 승상님이 또 웃으셨다! 적벽에서 한 번 웃어 백만 군사 몰사하고, 오림(烏林)에 두 번 웃어 죽을 봉변당하고, 이 병 속 같은 데서 또 웃어놨으니, 이제는 씨도 없이 다 죽는구나!” 조조 이 말 듣고 얕은 속에 화를 내어, “야, 이놈들아. 내가 웃으면 복병이 꼭꼭 나타난단 말이냐? 느그놈들도 내 웃으면 트집 잡지 말고 생각을 좀 해 봐라. 만일 주유 공명이가 이곳에다가 복병(伏兵)은 말고 병든 군사 여나믄만 묻어 두었더라도, 조조는 말고 비조(飛操)라도 살아갈 수 있겠느냐?” “히히 해해” 대소하니,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자진모리]&lt;br  /&gt;웃음이 지듯마듯 화용도(華容道) 산상(山上)에서 방포성(放砲聲)이 ‘꿍!’ 이 너머에서도 ‘꿍!’ 저 너머에서도 ‘꿍 궁그르르르르르르르!’ 산악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바뀐 듯, 뇌고 나팔 우, 쿵 쾡 처르르르르르르르. 화용산곡(華容山谷)이 뒤끓으니, 위국(魏國) 장졸(將卒)들이 혼불부신(魂不附身)하여 면면상고(面面相顧) 서 있을 제, 오백(五百) 도부수(刀斧手)가 양 편으로 갈라서서 대장기(大將旗)를 들었는데, ‘대원수(大元帥) 관공(關公) 삼군(三軍) 사명기(司命旗)라!’ 둥두렷이 새겼는데, 늠름하다 주안봉목(朱顔鳳目), 와잠미(臥蠶眉), 삼각수(三角鬚)에 봉의 눈을 부릅뜨고, 청룡도(靑龍刀) 비껴들고, 적토마(赤兎馬) 달려오며, 우레 같은 소리를 벽력같이 뒤지르며, “네 이놈, 조조야! 네 어디로 도망을 갈다? 짜른 목 길게 빼어 청룡도 받아라!” 조조가 기가 막혀, “여봐라, 정욱아! 오는 장수 누구냐?” 정욱이도 혼을 잃고, “호통 소리 장비 같고, 날랜 모양 자룡 같소!” “아, 이 녀석아. 자세히 좀 살펴봐라!” 정욱이 정신 차려 살펴보고 하는 말이, “기색(旗色)은 홍색이요, 위풍(威風)이 인후(仁厚)하니 관공(關公)일시 분명하오.” “더욱 관공이량이면 욕도무처(欲逃無處)요, 욕탈무계(欲脫無計)라.”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사세도차(事勢到此)하니 암커나 대적(對敵)하여 볼밖에는 도리가 없다. 너희들도 힘껏 한 번 싸워보아라.” 정욱이 여짜오되,&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장군님의 높은 재주, 호통 소리 한 번 하면 길짐승도 갈 수 없고, 검광(劍光)이 번뜻하면 나는 새도 뚝 떨어지니, 적수단검(赤手單劍)으로 오관참장(五關斬將) 하던 수단(手段), 인마(人馬) 기진(氣盡)하였으니 감히 어찌 당하리까? 만일 당적(當敵)을 하려다는 씨 없이 모두 죽을 테니, 전일 장군님이 승상 은혜를 입었으니, 어서 빌어나 보옵소서.” “빌 마음도 있다마는, 나의 웅명(雄名)이 삼국에 으뜸이라, 사즉사(死卽死)언정 이제 내가 비는 것은 후세의 웃음이 되리로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39. 조조 목숨 애걸&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허허 얘들아. 내가 신통한 꾀를 하나 생각했다.” “무슨 꾀를 생각했소?” “내가 죽었다고 홑이불로 덮어놓고 군중(軍中)에 발상(發喪)하고, 느그들 모두 발 뻗어놓고 앉아 울면, 송장이라고 피할 것이니, 그 때 홑이불 뒤집어쓰고 그냥 살살 기다가 한달음박질로 달아나자.” 정욱이 여짜오되, “여보시오, 승상님. 산 승상 잡으려고 양국 명장(名將)이 쟁공(爭功)한데, 사승상(死丞相) 목 베기야, 청룡도 그 잘 드는 칼로 누운 목 얼마나 그리 힘들여 베오리까? 공연한 꾀 냈다가 목만 허비하고 보면, 다시 움 길어날 수 없고, 화용원귀(華容怨鬼) 될 터이니, 얕은 꾀 내지 말고 어서 들어가 한 번 빌어나 보옵소서.” 조조가 하릴없이 장군 마하(馬下)에 빌러 들어가는디,&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투구 벗어 땅에 놓고, 갑옷 벗어서 말께 얹고, 장검 빼어서 땅에 꽂고, 대하머리 고추상투 가는 목을 움츠리고 모양없이 들어가서, 큰 키를 줄이면서 간교한 웃음소리로, “히히 해해.” 몸을 굽혀 절하며 하는 말이, “장군님 뵈온 지 오래오니, 별래무양(別來無恙)하시니까?” 관공의 어진 마음 마상(馬上)에서 몸을 굽혀 호언(好言)으로 대답하되, “나는 봉명(奉命)하여 조승상을 잡으려고 이곳에 와 복병해서 기다린 지 오래것다!” 조조가 비는 말이, “탁명한사(濁名寒士) 조맹덕은 천자의 명을 받아 만군(萬軍)을 거느리고, 천리 전장 나왔다가 오적(吳賊)의 패(敗)를 보고, 초수(楚水) 오산(吳山) 험한 길에 황망(慌忙)히도 가옵다가, 천만의외(千萬意外) 이곳에서 장군님을 만났으니, 어찌 아니 반가리까? 유정(有情)하신 장군님은 고정(古情)을 생각하여, 살려 돌려보내 주심을 천만천만(千萬千萬) 바라내다.” 관공이 꾸짖어 왈, “이놈, 네 말이 간사한 말이로다. 내 비록 전일에 후은(厚恩)은 입었으나, 오늘날은 오(吳)?한(漢) 양진사(兩陣事)에 어찌 사(私)로 공(公)을 폐(廢)하리오? 진작 죽일 것이로되, 전일 면분(面分) 생각고 문답(問答)은 서로 하거니와, 필경(畢竟)은 죽이려니. 네 누세한록지신(累世漢祿之臣)으로 능상겁하(凌上怯下)할 뿐더러, 삼분천하(三分天下) 분분(紛紛)함도 널로 하여 요란하고, 기린각충의인(麒麟閣忠義人)도 널로 하여 훼파(毁破)되니, 난세지간웅(亂世之奸雄)이요, 치세지능신(治世之能臣) 너를 뉘 아니 미워하리? 좋은 길 다 버리고 화용도로 들어올 제는 네 운명이 그뿐이니, 잔말 말고 칼 받아라!” 조조가 다시 애긍(哀矜)히 비는 말이, “장군님, 듣조시오. 절흉(絶凶)같은 흉노(匈奴)로되, 백등칠일지위(白登七日之圍)하여 한고조(漢高祖)를 살렸삽고, 지백지신(智伯之臣) 예양(豫讓)이는 조양자(趙襄子)를 죽이려고 협비수(挾匕首)하고 궁중도측(宮中塗?)하였으되, 조양자 어진 마음 의인(義人)이라 이르시고 오근피지(吾謹避之)하였으니, 장군님도 그를 보아 소장을 살려주고, 삼가 피하소서.” 관공이 꾸짖어 왈, “예양은 의인(義人)이요, 조양자는 천중대인(天中大人)이라 일이 그러하거니와, 너는 한나라 적자(賊子)요, 나는 한나라 의장(義將)이라, 너 잡으러 예 왔으니, 어찌 너를 살려 보낼쏘냐? 갈 길이 총급(悤急)하니, 잔말 말고 칼 받아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0. 관운장 호령&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중모리]&lt;br  /&gt;우뢰같은 호통 소리 조조의 약간 남은 일촌간장(一寸肝腸)이 다 녹는다. “아이고 여보, 장군님. 시각(時刻)에 죽일망정 나의 한 말을 들어보오. 전사(前事)를 잊으리까? 장군님의 장략(將略)으로 황건적(黃巾賊) 패(敗)를 보아, 도원형제(桃園兄弟) 분산(分散)하고 거주(居住)를 모르실 제, 내 나라로 모셔 들여 삼일소연(三日小宴), 오일대연(五日大宴), 상마(上馬)에 천금(千金)이요, 하마(下馬)에 백금(百金)이라. 금은보화 아끼잖고 말로 되어서 드렸으며, 천하일색(天下一色) 골라 들여,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 집 미녀충공(美女充空)하였으며, 조석(朝夕)으로 문안 등대(等待), 정성으로 봉양터니 그 정회(情懷)가 적다하며, 도원형제 만나려고 고귀(告歸)없이 가실 적에, 오관(五關) 육장(六將)을 다 죽여도 나는 원망을 아니 하고 직지(直旨) 호송을 하였는데, 장군님은 어찌하여 고정(古情)을 저버리시고 원수같이 미워하니, 의장(義將)이라 하신 말씀 그 아니 허사(虛辭)니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관공이 듣고 꾸짖어 왈, “네 이놈, 조조야. 네 말이 모두 당치않다. 내 그 때 운수 불길하여 네 나라 갔을 적, 하북대장(河北大將) 안량(顔良), 문추(文醜)가 네 나라 수다(數多) 장졸 씨 없이 모두 죽이거늘, 은혜를 생각하니 그저 있기가 미안하여, 신하로 자칭(自稱)하고 전장으로 나갈 적에, 네 손으로 술을 부어 내게 올리거늘, 잔을 잠깐 머무르고 적토마상(赤兎馬上)에 선뜻 올라 나는 듯이 달려가, 일고성(一高聲) 한 칼 끝에 안량, 문추 두 장수 머리 선뜻 땡기렁 베어 들고 네 진으로 돌아오니 술이 식지 아니했고, 적장이 황겁(惶怯)하여 백마위진(白馬圍陣) 무너지고, 벽산도 천 리 땅을 일전(一戰) 모두 앗아내야 네 안책(案冊)에다 기록하니, 그 은혜 갚아 있고, 오늘날은 너를 잡을 때라, 군령장(軍令狀)에다 다짐을 두었으니, 잔말 말고 칼 받아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1. 주창의 재촉&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칼을 번쩍 빼어들고 조조 앞으로 바짝 달려드니, 조조가 질색하여 옷깃으로 가리면서 칼 막으려 방색(防塞)하니, 관공이 웃으시며, “네가 박적을 쓰고 벼락은 피할망정, 네 옷깃으로 내 청룡도를 피한단 말이냐?” “글쎄요. 초행노숙(草行露宿)하옵다가 겁결에 잠이 깨어 초풍할까 조급(躁急)하니, 장군님 제발 가까이 좀 서지 마옵소서.” “이놈, 네 말이 날다려 유정(有情)타 하며, 어찌 가까이 서지는 말라는고?” “글쎄요. 장군님은 유정하오나, 청룡도는 무정하여 고의를 베일까 염려로소이다.” 관공이 칼을 들어 조조 목을 베이는 듯, “검여(劍汝) 둘이 혼인(婚姻)하면 생기자유혈(生其子流血)이라. 네 목에 피를 내어 내 칼을 한번 씻으려 함이로다.” 칼을 번뜻 들어 조조 등 너머의 땅을 컥 찍어노니, 조조 정신 아찔하여 군사들을 돌아다보며, “얘들아, 청룡도가 잘 든다더니 과약기언(果若其言)이로구나. 아프잖게도 잘도 도려가신다. 내 목 있나 봐라.” 관공이 웃으시며, “목 없으면 죽었으니, 죽은 조조도 말을 하느냐?” “예. 그는 정신이 좋삽기로 말은 겨우 하지마는, 혼은 벌써 피란(避亂) 간 지가 오래로소이다.” 관공은 본디 조조의 은혜를 태산같이 입은지라, 조조의 애긍(哀矜)히 비는 말에는, 아무리 철석(鐵石)같은 간장(肝腸)인들 감동 아니할 리가 있겠느냐? 조조를 놓을까 말까 유예미결(猶豫未決)하던 차에,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자진모리]&lt;br  /&gt;주창(周倉)이 여짜오되, “장군님은 어이하여 첫 칼에 베일 조조 여태까지 살려두니, 옛 일을 모르시오? 강동(江東)의 모진 범이 함양(咸陽)을 파(破)한 후, 홍문연(鴻門宴) 앉은 패공(沛公) 무심히 그를 놓아 항장(項莊)의 날랜 칼이 쓸 곳이 없었고, 계명산(鷄鳴山) 추야월(秋夜月)에 장량(張良)의 옥퉁소 한 곡조 슬피 불어 팔천병(八千兵) 흩었으니, 오강풍랑(烏江風浪)의 자문사(自刎死)라. 하물며 조맹덕(曹孟德)은 치세지능신(治世之能臣)이요, 난세지간웅(亂世之奸雄)이라. 소량지인(小量之人) 이요, 양호유환(養虎遺患)이라. 장군이 만일 놓사오면 소장(小將)이 잡으리다.” 별안간 달려들어 조조의 멱살을 꽉 잡으며, “왕지명이(王之命) 현어주창수(懸於周倉手)라, 내 손에 달린 목숨 네 어디로 피할쏘냐.” 냅다 잡고 흔들어노니,&lt;/p&gt;
&lt;p&gt;&amp;nbsp;&lt;/p&gt;
&lt;p&gt;&amp;nbsp;&lt;/p&gt;
&lt;p&gt;42. 관운장이 조조 살려줌&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조조가 벌벌 떨며, “여보, 주별감(周別監). 내 이다음에 만나거든 주별감 좋아하는 술 많이 받아드릴 테니 제발 날 좀 놔주시오.” 관공이 가만히 보시더니, “아서라, 아서라. 그리 마라. 어디 차마 보겠느냐? 목불인견(目不忍見) 이로구나. 목숨일랑 끊지 말고 사로잡아 가자.” 좌우에 제장군졸을 한편으로 갈라 세우고 관공이 막 말머리를 돌리실 제, 조조가 급히 말을 잡아 타고 일(一)마장을 달아난지라. 관공이 거짓 분을 내어, “내 분부도 듣지 않고 제 마음대로 달아나니, 그 죄로 죽어 보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중모리]&lt;br  /&gt;조조 듣고 말 아래 뚝 떨어지니, 장졸들이 황겁하여 장군 마하(馬下)에 가 두 손 합장(合掌) 비는데, 사람의 인륜(人倫) 으로는 못 볼레라. “비나이다, 비나이다, 장군님전 비나이다. 살려주오, 살려주오, 우리 승상 살려주오. 우리 승상 살려주면, 높고 높은 장군 은혜 본국 천 리 돌아가서 호호만세(呼號萬歲)를 하오리다.” 조조 기가 막혀, “우지 마라! 불쌍한 장졸들아, 우지를 말어라. 나 죽기는 설잖으나, 잔약(孱弱)한 너의 정상(情狀) 불인견지목(不忍見之目)이로구나. 풍파의 곤한 신세 곤귀고향(困歸故鄕) 가는 길에 장군님을 만났으니, 인후(仁厚)하신 처분으로 설마 살려주시제, 죽일쏘냐.” 관공이 거짓 꾸짖어 왈, “이놈, 네 말이 당치않은 말이로다. 내 너를 잡으러 올 제 군령장에다 다짐을 두었으니, 그대 살고 나 죽기는 그 아니 원통하냐?” 조조가 애연(哀然)히 비는 말이, “현덕과 공명 선생님이 장군님 아옵기를 오른 팔로 믿사오니, 초로(草露)같은 이 몸 조조 아니 잡어가더라도 군율(軍律) 시행은 안 하리다. 장군님이 타신 적토마(赤兎馬)며 청룡도(靑龍刀)를 소장(小將)이 드리고, 그 칼에 죽삽기는 그 아니 원통허오? 별반통촉(別般洞燭)을 허옵소서.” 관공이 감심(感心)하여 조조를 쾌(快)히 놓고 회마(回馬)하여 돌아가니, 세인(世人)이 노래를 하되, “슬겁구나, 슬겁구나. 화용도 좁은 길에 맹덕이가 살아가니, 천추(千秋)에 늠름한 대장부는 한수정후(漢壽亭侯)신가 하노매라.”&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아니리]&lt;br  /&gt;본국으로 돌아와 공명전(孔明前) 배알(拜謁)하되, “용렬(庸劣)한 관모(關某)는 조조를 잡고도 놓았사오니 의율시행(依律施行) 하옵소서.” 공명이 급히 내려와 관공의 손을 잡고, “조조는 죽일 사람이 아닌 고(故)로 장군을 그곳에 보냈사오니, 그 일을 뉘 알리오.”&lt;/p&gt;
&lt;p&gt;&amp;nbsp;&lt;/p&gt;
&lt;p&gt;[엇중모리]&lt;br  /&gt;제갈량은 칠종칠금(七縱七擒)하고, 장익덕은 의석엄안(義釋嚴顔)하고, 관공은 화용도 좁은 길에 맹덕(孟德)이를 살려주니, 인후(仁厚)하신 관공 이름 천추(千秋)에 빛나더라. 그 뒤야 누가 알리. 어질더질.&lt;br  /&gt;&lt;/p&gt;&lt;/div&gt;</description>
                        <pubDate>Wed, 30 Dec 2009 04:19:47 +0900</pubDate>
                        <category>판소리</category>
                        <category>적벽가</category>
                        <category>박봉술</category>
                                </item>
                <item>
            <title>창극 사랑가 주석</title>
            <dc:creator>하늘지기</dc: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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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gogong.com/xe/11776#comment</comments>
                                    <description>&lt;div class=&quot;xe_content&quot;&gt;&lt;p&gt;흔히 &apos;창극 사랑가&apos;라고 불리는 사설에 주석을 달아보았습니다 &lt;/p&gt;
&lt;p&gt;&amp;nbsp;&lt;/p&gt;
&lt;p&gt;한글파일을 첨부했습니다&lt;/p&gt;
&lt;p&gt;: &lt;a href=&quot;http://www.gogong.com/xe/?module=file&amp;amp;act=procFileDownload&amp;amp;file_srl=11781&amp;amp;sid=1bdd805aea82a35eae78314266eb9ae6&quot;&gt;창극사랑가_이태화주석.hwp&lt;/a&gt; &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 FONT-WEIGHT: bold&quot;&gt;&lt;/span&gt;&amp;nbsp;&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 FONT-WEIGHT: bold&quot;&gt;&lt;/span&gt;&amp;nbsp;&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amp;nbsp;&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 FONT-WEIGHT: bold&quot;&gt;&lt;/span&gt;&amp;nbsp;&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 FONT-WEIGHT: bold&quot;&gt;[춘향가] 中 사랑가&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 FONT-WEIGHT: bold&quot;&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 FONT-WEIGHT: bold&quot;&gt;&lt;br  /&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 align=&quot;right&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 주석 : 이태화&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 align=&quot;right&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lt;/span&gt;&amp;nbsp;&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amp;lt;아니리&amp;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그때여 춘향과 도련님이 나이 어린 사람들이 부끄럼은 훨씬 멀어가고 정만 담뿍 들어 하루는 단 둘이 앉어 사랑가로 즐기난듸 &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quot;&gt;&lt;br  /&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amp;lt;진양조&amp;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사랑 사랑 내 사랑아 어허 둥둥 니가 내 사랑이지야 광한루서 한 번 보고 산하지맹&lt;/span&gt;&lt;a href=&quot;./#FOOTNOTE1&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깊은 사랑 하산견지 만야&lt;/span&gt;&lt;a href=&quot;./#FOOTNOTE2&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련고 어허둥둥 내 사랑아 하월삼경 밤이 짧어&lt;/span&gt;&lt;a href=&quot;./#FOOTNOTE3&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3)&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구곡같이 서린 정회 탐탐히 풀 새 없이 새벽닭이 원수로구나 어허 둥둥 니가 내 사랑이지야&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 “&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밤이 짧어 한이 되면 천중명월&lt;/span&gt;&lt;a href=&quot;./#FOOTNOTE4&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4)&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잡어매고 장침가&lt;/span&gt;&lt;a href=&quot;./#FOOTNOTE5&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5)&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로 놀아보고 이 내 마음 거울이요 도련님 굳은 맹세 내 오직 오날 밤을 사랑가로 즐겨볼까” &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사랑이야 어허 내 사랑이로구나 사랑이로구나 어허 어허 내 사랑이야 어허 어허 어허 둥둥 니가 내 사랑이지야”&lt;/span&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lt;/span&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quot;&gt;&lt;br  /&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amp;lt;아니리&amp;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오늘밤이 가면&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 &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내일밤이 또 오지요&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 &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일년이면 몇 밤인고?&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 &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삼백 예순 다섯 밤이지요&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 &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책방에서 홀로 앉아 너를 생각하는 낮은 오지 말고 일년 내내 너와 만나는 밤만 있어 주었으면.&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quot;&gt;&lt;br  /&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amp;lt;중모리&amp;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니가 내 사랑이지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우리 둘이 사랑타가 생사가 한이 있어 한번 아차 죽어지면 너의 혼은 꽃이 되고 나의 넋은 나비 되어 이삼월 춘풍시에 니 꽃송이를 내가 안어 두 날개를 쩍 벌리고 너울너울 춤추거든 니가 날인 줄을 알려므나.&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quot;&gt;&lt;br  /&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amp;lt;아니리&amp;gt; &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도련님은 불길허게 사후 말씀만 허시나이까?&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 &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오 그럼 정담을 허랴?&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quot;&gt;&lt;br  /&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4px&quot;&gt;&amp;lt;중중모리&amp;gt;&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둥둥둥 내 사랑 어허 둥둥 내 사랑 저리 가거라 뒷태를 보자 이만큼 오너라 앞태를 보자 너와 나와 유정(有情)허니&lt;/span&gt;&lt;a href=&quot;./#FOOTNOTE6&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6)&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어찌 아니 다정허랴 담담장강수(淡淡長江水)유유원객정(悠悠遠客情)&lt;/span&gt;&lt;a href=&quot;./#FOOTNOTE7&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7)&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하교불상송(河橋不相頌)허니 강수(江樹)에 원함정(遠含情)&lt;/span&gt;&lt;a href=&quot;./#FOOTNOTE8&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8)&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우리 연분은 천정&lt;/span&gt;&lt;a href=&quot;./#FOOTNOTE9&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9)&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이니 만년 간들 변할손가 어허 둥둥 내 사랑”&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FAMILY: &apos;돋움체&apos;; FONT-SIZE: 11pt&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도련님은 훌륭대장&lt;/span&gt;&lt;a href=&quot;./#FOOTNOTE10&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0)&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보국충신&lt;/span&gt;&lt;a href=&quot;./#FOOTNOTE11&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1)&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이 되올세라 사육신&lt;/span&gt;&lt;a href=&quot;./#FOOTNOTE12&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2)&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을 모신 듯 생육신&lt;/span&gt;&lt;a href=&quot;./#FOOTNOTE13&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3)&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을 모신 듯 정송강&lt;/span&gt;&lt;a href=&quot;./#FOOTNOTE14&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4)&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충무공&lt;/span&gt;&lt;a href=&quot;./#FOOTNOTE15&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5)&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고운 선생&lt;/span&gt;&lt;a href=&quot;./#FOOTNOTE16&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6)&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을 모신 듯 내삼천 외팔백&lt;/span&gt;&lt;a href=&quot;./#FOOTNOTE17&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7)&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주석지신&lt;/span&gt;&lt;a href=&quot;./#FOOTNOTE18&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8)&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이 내 낭군 같도다 둥둥둥둥 어허둥둥 내 사랑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히 이히히히 내 사랑이로다 설마 둥둥 내 사랑이야 동정칠백월야조&lt;/span&gt;&lt;a href=&quot;./#FOOTNOTE19&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19)&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에 부산&lt;/span&gt;&lt;a href=&quot;./#FOOTNOTE20&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0)&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같이 높은 사랑 유유낙일원련간&lt;/span&gt;&lt;a href=&quot;./#FOOTNOTE21&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1)&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에 꽃과 같이 고운 사랑 으시런 밤 초생달이 방실방실 웃는 사랑 남창 북창&lt;/span&gt;&lt;a href=&quot;./#FOOTNOTE22&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2)&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에 노적&lt;/span&gt;&lt;a href=&quot;./#FOOTNOTE23&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3)&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같이 다물다물이 쌓인 사랑 사랑 사랑 긴긴 사랑 대천&lt;/span&gt;&lt;a href=&quot;./#FOOTNOTE24&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4)&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같이 긴긴 사랑 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말어라 화류백상&lt;/span&gt;&lt;a href=&quot;./#FOOTNOTE25&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5)&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에 꽃이 지면 우리님 고운 뺨에 도화색&lt;/span&gt;&lt;a href=&quot;./#FOOTNOTE26&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6)&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이 사라진다 추월춘풍&lt;/span&gt;&lt;a href=&quot;./#FOOTNOTE27&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7)&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에 서리 오면 호탐하신&lt;/span&gt;&lt;a href=&quot;./#FOOTNOTE28&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8)&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 도련님이 백수한&lt;/span&gt;&lt;a href=&quot;./#FOOTNOTE29&quot;&gt;&lt;sup&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29)&lt;/span&gt;&lt;/sup&gt;&lt;/a&gt;&lt;span style=&quot;FONT-SIZE: 14px&quot;&gt;을 부르신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니 아무리 바쁘어도 중천에 멈춰 있어 내일날 오지 말고 백년여일 이 밤같이 이 모냥 이대로 늙지 말게 허여다오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lt;/span&gt;&lt;span style=&quot;LINE-HEIGHT: 160%; FONT-SIZE: 14px&quot;&gt;”&lt;/span&gt; 
&lt;p class=&quot;HStyle0&quot;&gt;&lt;br  /&gt;&lt;/p&gt;
&lt;hr align=&quot;left&quot; width=&quot;300&quot; /&gt;
&lt;a name=&quot;#FOOTNOTE1&quot;&gt;
&lt;p class=&quot;HStyle11&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amp;nbsp;산하지맹(山河之盟) : 한(漢)나라 시대에 공신(功臣)을 봉하는 맹세의 말이었던 산하여대(山河礪帶, 산이 숫돌같이 작아지고 강이 띠같이 좁아짐)의 굳은 맹세.&lt;/span&gt;&lt;/p&gt;
&lt;p class=&quot;HStyle11&quot;&gt;&lt;a name=&quot;#FOOTNOTE2&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amp;nbsp;하산견지 만야 : 하상견지만야(何相見之晩也, 어찌 서로 만나봄이 이리 더딘가)의 오기인 듯함.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3&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3)&amp;nbsp;하월삼경 밤이 짧어 : 하월삼경(夏月三更)은 여름철의 한밤중(11~1시)으로, 여름은 연중 밤이 가장 짧음.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4&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4)&amp;nbsp;천중명월(天中明月) : 하늘 가운데에 밟게 뜬 달.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5&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5)&amp;nbsp;장침가 : 미상. 긴 잠자리를 보내는 노래라는 뜻의 장침가(長寢歌)일 듯함.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6&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6) 有情허니 : 정이 싹트니.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7&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7)&amp;nbsp;담담장강수(澹澹長江水) 유유원객정(悠悠遠客情) : 장강(長江)의 물은 출렁이며 흐르는데, 멀리 떠나는 나그네의 시름은 그치지 않는구나. 당나라 위승경(韋承慶)의 시 &amp;lt;남행별제(南行別弟)&amp;gt;의 일부.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8&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8)&amp;nbsp;하교불상송(河橋不相送)허니 강수(江樹)에 원함정(遠含情) : 하수(河水)의 다리에서 그대를 보내지 못하니, 강가의 나무도 안타까워하는구나. 당나라 송지문(宋之問)의 시 &amp;lt;별두심언(別杜審言)&amp;gt;의 일부.&amp;nbsp;&lt;/span&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頌은 送의 오기임.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9&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9)&amp;nbsp;천정(天定) : 하늘이 정해줌.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0&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0)&amp;nbsp;훌륭대장 : 훈련대장(訓鍊大將)의 오기이거나, ‘훌륭한 대장’의 의미로 높은 벼슬을 표현한 언어유희일 수도 있음.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1&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1)&amp;nbsp;보국충신(保國忠臣) : 나라를 보위하는 충성스러운 신하.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2&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2)&amp;nbsp;사육신(死六臣) : 조선 세조(世祖) 때 단종(端宗)의 복위(復位)를 꾀하다가 실패하여 처형당한 여섯 충신. 성삼문(成三問), 박팽년(朴彭年), 유응부(兪應孚), 유성원(柳誠源), 하위지(河緯地), 이개(李塏).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3&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3)&amp;nbsp;생육신(生六臣) : 단종(端宗)을 폐위(廢位)시킨 세조(世祖)에 불복하여 평생 야인(野人)으로 지조를 지키며 살았던 여섯 충신. 이맹전(李孟專), 조려(趙旅), 원호(元昊), 김시습(金時習), 남효온(南孝溫), 성담수(成聃壽).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4&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4)&amp;nbsp;정송강(鄭松江) :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 : 조선 중기의 문신·시인.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5&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5)&amp;nbsp;충무공(忠武公) : 충무(忠武)는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의 시호(諡號).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6&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6)&amp;nbsp;고운선생(孤雲先生) : 고운(孤雲)은 신라시대 학자인 최치원(崔致遠, 857~?)의 자(字).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7&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7)&amp;nbsp;내삼천(內三千) 외팔백(外八百) : 조선시대의 관리는 약 삼천팔백 명이었는데, 중앙관리가 삼천 명이고 지방관리가 팔백 명이다. 즉 이것은 조선의 모든 관리 또는 조선 전체를 표현한 것임.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8&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8)&amp;nbsp;주석지신(柱石之臣) :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신하. 사직지신(社稷之臣).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19&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19)&amp;nbsp;동정칠백월야조 : 동정칠백월하초(洞庭七百月下初, 동정호 칠백리에 달빛이 처음 비출 때)의 오기인 듯함. 중국 동정호(洞庭湖)의 둘레가 칠백리임.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0&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0)&amp;nbsp;부산 : 무산(巫山)의 오기인 듯함. 무산은 중국(中國) 사천성(四川省) 무산현의 동쪽에 있는 명산(名山). 산 위에는 무산십이봉(巫山十二峯)이 있어, 고래(古來)로 한문시가(漢文詩歌)에 많이 나타남.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1&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1)&amp;nbsp;유유낙일원련간 : 유유낙일월렴간(悠悠落日月簾間, 느릿느릿 해 떨어질 때에 달빛이 만들어낸 주렴 사이로)의 오기인 듯함.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2&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2)&amp;nbsp;남창(南倉) 북창(北倉)에 노적(노적 : 관청에 딸린 곳간의 이름.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3&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3)&amp;nbsp;노적(露積) : 한데에 쌓아 둔 곡식.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4&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4)&amp;nbsp;대천(大川) : 큰 내.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5&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5)&amp;nbsp;?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6&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6)&amp;nbsp;도화색(桃花色) : 복숭아꽃 같은 분홍빛.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7&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7)&amp;nbsp;추월춘풍(秋月春風) : 가을 달과 봄바람이란 뜻으로 흘러가는 세월을 가리킴.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8&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8)&amp;nbsp;호탐하신 : 호탕(豪宕)하신의 오기인 듯함. &lt;/span&gt;
&lt;p&gt;&lt;a name=&quot;#FOOTNOTE29&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3px&quot;&gt;29)&amp;nbsp;백수한(白首恨) : 인생무상을 노래한 중머리 장단의 단가(短歌).&lt;/span&gt;&lt;/a&gt;&lt;/p&gt;&lt;/a&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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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4 Dec 2009 18:36:2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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