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와 표현 - 어문학부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중에서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또 나에게도 박장대소는 아니더라도 살며시 미소 지을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잠자는 ‘유머’를 깨우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에 비해 유머를 적재적소에 능란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흔히들 말한다. 다큐에서도 나왔듯이 신입사원들은 물론 기업의 회장들까지 너도나도 유머를 배우겠다는 열풍이 강하다. 단순히 우리나라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위기를 겪었던 한 가정이 유머를 통해 서로의 신뢰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장면이 나왔고, 나는 여기서 진정한 유머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유머는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의사소통없이 꽉 막혔던 생활에서 벗어나 서로 허심탄회하게 유머를 섞어가며 하루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느낌을 말하면서 가족 사이의 튼튼한 관계를 세워갈 수 있는 것이다. 유머는 순수하게 지적 능력인 위트에 비해 인생관조의 포괄적인, 인간들의 천성과 관련된 연민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반응을 보이게 하는것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해학’ 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유머를 배우고 있는 기업의 회장은 단순히 회사의 이익을 내보겠다는 다소 비인간적인 의도를 가졌다기보다 아래 직원들과의 원활하고 가족 같은 관계 속에서 오는 회사생활의 즐거움 그리고 더불어 향상되는 리더쉽을 기대했을 것이다. 진실함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유머가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하고 원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유머를 잘 구사하는 유명 인사들은 저마다의 유머기술들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히 직접 상대방과 대화면서 형성한 경험을 토대로 그들만의 유머를 구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뜻한 유머' 이것이 그 무엇보다 제일 필요한 것이 아닐까.
영상에서 전 영부인인 로라 부시 여사의 “남편이 밤 9시에 잠들면 나는 위기의 주부들을 본다. 나야말로 위기의 주부” 라는 유명한 문구가 유머작가에 의해 사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아마 로라 부시가 각본을 짜면서 까지 유머를 구사한 것은 그만큼 청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으로 유머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영부인이라는 무거워보이는 직함에서 벗어나 자신도 청중과 같은 한 사람의 부인이고 따라서 그들의 공감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위트도 유머도 없는 편이라 자주 미소지으려고 하지만 상대방에게는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웃기고 유쾌한 사람이 부럽기도하다. 힘든 요즘, 남을 웃겨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이의 따뚯한 유머가 그리워 '지붕뚫고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것일까
무조건 웃기기만 하면 되는 수준낮은 유머가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하는 그런 유머가 가치있다.
아빠나 선생님과 같은 주변의 썰렁한 농담에 우리가 자연스레 웃을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인 것 같다.

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고
남에게 빈말을 하지 말자

